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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눈 날리던 날에 보았던 하얀 눈사람
아침 일찍 일어나 제일 먼저 만들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만들어 세워둔 눈사람을 괜히 미워하던
첫 학교 입학한 날 엄마가 사온 꽃다발
장미꽃이 추위를 타는 것 같다고
샤워기로 꽃다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주었던
꾸미기 좋아하는 언니가 용돈모아 산 구두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가 생각났다고 신어봤다가
망가트린 게 들킨가봐 조마조마했던
연년생 오빠와 같이 가지고 논 장난감
놀던 도중에 싸우다가 엄마한테 혼나
손들고 벌서면서도 서로 다투다가 잠들던
눈 앞에 닥친 일 해결하기도 벅차지만
토막 휴식 취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이제는 가지 못해서 더 그립고 귀한
-그런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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