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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354163
    작성자 : 쿄애니
    추천 : 2
    조회수 : 507
    IP : 112.145.***.110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9/20 21:02:06
    http://todayhumor.com/?animation_354163 모바일
    빙과 팬픽-소설(小雪)
    <div>빙과(Fanfiction)-소설(小雪)</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와 다를거 없는 여느때와 마찬가지의 일상이다. 어떤이는 이런 잔잔한 일상을 </div> <div>무의미하다며 지루해 하겠지만 나는 이런 무의미한.. 아니 의미가 없는건 아니니까, </div> <div>무료한 일상을 좋아한다. </div> <div>뭐.. 사토시는 이런 날보고 "호타로는 에너지 절약 주의니까~" 라고 말하겠지,</div> <div>한가지 다소 스릴 넘치는 점은 치탄다가 갑자기 어떠한것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점이다 </div> <div>이러한 무료한 일상은 소설(小雪)의 물가와 같아서 잔잔해 보이지만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이다. </div> <div>치탄다는 살얼음만 보면 돌을 던져 깨고 싶은 동네 개구쟁이 어린이와 같이 </div> <div>내 평화로운 일상에 일부러 작은 파문을 일으키는게 아닌가 싶지만 </div> <div>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는것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것 같다.</div> <div>말하자면 천연적으로 날 귀찮게 하는거다. </div> <div>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고 있는 치탄다를 무심코 빤히 쳐다보니 </div> <div>치탄다도 시선을 느꼈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div> <div>"오레키씨, 무슨일이신가요? "</div> <div>아차, 괜시리 녀석을 신경쓰이게 한 것 같다.</div> <div>"딱히 별로 .."</div> <div>내가 다시 고개를 내가 읽던 책으로 돌리자 치탄다는 살짝 웃으며 말한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가끔씩 보면 실없으신거 같아요"</div> <div><br></div> <div>"그런가..? 실없는 남자라서 미안하네"</div> <div><br></div> <div>"아니요. 오레키씨가 실없어서 싫다는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뭔가 하고 싶은 </div> <div>말이 떠올라도 자신이 그 말을 하면 뭔가 귀찮아 질거 같아서 속으로만 생각는게 아닌가</div> <div>싶네요. 오레키씨의 그 추리능력도 질문하기가 귀찮아서 혼자 넘겨 짚다보니 그런게 아닐까요?"</div> <div><br></div> <div>"아아... 그럴수도 있겠군"</div> <div><br></div> <div>"이것 보세요 말이 길어 질거 같으니 그냥 넘어가려고 하시잖아요."</div> <div><br></div> <div>"그건 그냥 실없어서 그래, 다음부터 실없으면 바늘이라도 준비할게 "</div> <div><br></div> <div>"지금.. 말장난 하신건가요??"</div> <div><br></div> <div>"묻지마"</div> <div><br></div> <div>"지금.. 귀찮아 하신건가요??"</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냥 다시 내가 읽던 책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div> <div>치탄다가 이리저리 내게 치근거렸지만 이내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다. </div> <div>음... 치탄다의 말도 일리가 있는것 같다. 상대방에게 궁금한게 생기더라도 </div> <div>첫번째 아는사람일 경우에도, 말을건다 그다음 질문을 한다 답을 듣는다 이 루트대로 </div> <div>흘러가질 않고 </div> <div>말을 건다 그다음 질문을 한다, 답을 듣는다, 다른이야기로 이야기가 세어나간다, 대화가 길어진다. </div> <div>두번째 모르는사람 일 경우에는 일단 말을 거는거 자체부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내 포기한다.</div> <div>두가지 경우 모두 나에겐 매우 귀찮기 때문에 애초에 의문이 생겨도 질문 할 생각을 단념해버리는 것 아닌가 싶다. </div> <div><br></div> <div>"그런데요 오레키씨, 생각해보면, 혼자서 이래저래 고민하는것 보다 질문하는게 에너지를 덜 소비하지 않을까요?</div> <div>아니면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오레키씨의 추리에 제가 많은 도움을 받긴 했지만 오레키씨의 추리가 항상 </div> <div>옳은것이 아닐수도 있잖아요. 오레키씨의 추리가 틀렸지만 오레키씨는 그것을 맞다고 혼자서 미뤄 짐작하고 </div> <div>틀린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혼자서 자기 자신내에서 사건을 해결해 버릴수도 있는거 아닌가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녀석.. 오늘따라 말이 많은데다가 날카롭다. 싸한 겨울 바람이 내 마음에 꽂히는거 같다. </div> <div><br></div> <div>"에취.... "</div> <div><br></div> <div>아 나도 모르게 재채기가 나왔다. 차가운 겨울 바람은 내 마음 속으로 생각 되어졌던게 아닌가? </div> <div><br></div> <div>"아..? 난방시설이 고장 났나봐요? 아까부터 좀 추웠었는데..."</div> <div><br></div> <div>"아아.. 그랬던건가"</div> <div><br></div> <div><br></div> <div>난방시설이 고장나서 추웠던 것이지 절대 내맘이 찔렸던 것은 아닐것이다. </div> <div><br></div> <div>"이거, 어떻게 해야하죠? "</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수위를 불러야 하지 않을까"</div> <div><br></div> <div>"수위실이 어디죠?" </div> <div><br></div> <div>수위실이라..수위실... 생각해보자 수위실이 어딨었는지..음.. 아!...1층 중앙 현관 옆.. 고전부실로 쓰고 있는 </div> <div>지학 준비실과 좀 많이 멀다.</div> <div><br></div> <div>"모..몰라"</div> <div><br></div> <div>"헤에.. 그럼 같이 찾아봐요 오레키씨!"</div> <div><br></div> <div>치탄다가 활기차게 아이컨택을 시도한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저! 수위실이 어딨는지 신경쓰여요"</div> <div><br></div> <div>낭패다. </div> <div><br></div> <div>"아아.. 기억났어, 1층 중앙현관 바로 옆에 있어 갔다와 "</div> <div><br></div> <div>이윽고 계속 시도하던 아이컨택이 성공하자 치탄다는 방긋 웃으며 말한다.</div> <div><br></div> <div>"추운날 여자아이를 혼자 보내실건가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치탄다의 미소를 본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찬바람을 쐬며 1층 현관으로 내려가고 있었다.</div> <div>치탄다 녀석... 뭐가 그리 좋은지 추운데도 불구하고 싱글 벙글이다. 이정도 추위로는 아무렇지 않다는건가</div> <div><br></div> <div>"추워.."</div> <div><br></div> <div>"그렇죠! 오레키씨 겨울이니 그렇겠죠"</div> <div><br></div> <div>"이 추위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물어본게 아니야"</div> <div><br></div> <div>"그런가요? 후훗"</div> <div><br></div> <div>이런 무의미하고 쓰잘데기 없는 대화에도 치탄다는 그저 소박하게 미소 짓는다. </div> <div>그나저나 춥다. 오늘 아침 방심하고 옷을 두껍게 입지 않은것이 패착인것 같다. 그렇게 몸을 웅크리며</div> <div>옆에 나란히 걷고 있는 치탄다를 보니 그다지 추워하는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추위를 심하게 타는건가라는 </div> <div>의문이 생겼지만, 1층 현관으로 내려가면서  다른 교실 안의 모습을 보니 다들 추위에 몸을 떨고 있었다. </div> <div>그래.. 내가 이상한게 아니야, 치탄다가 이상한거지.. 그렇게 1층 현관에 도착했을때</div> <div><br></div> <div>"아앗! " </div> <div><br></div> <div>외마디 놀람의 소리가 들린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이것 보세요 " </div> <div><br></div> <div>난 무슨 일인가 해서 수위실을 들여다보니 작은 팻말이 달려있었다. </div> <div><br></div> <div>'순찰중'</div> <div><br></div> <div>수위실 내부에는 전기히터만 홀로 작동하고 있었다. </div> <div>이런.. 곤란하다. 한번의 발걸음으로 일을 해결 할 수 없을거 같다는 느낌이 마구 들기 시작했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어쩌죠? 지금 수위 아저씨께서 안계신거 같은데요"</div> <div><br></div> <div>생각해라,생각해라,생각해라, 어떻게 하면 이 추위에 떨지 않고 일을 끝낼 수 있을지</div> <div><br></div> <div>"음..조금 기다리는게 어떨까?"</div> <div><br></div> <div>"이 추위에요?"</div> <div><br></div> <div>"치탄다, 현재 시각이 어떻게 되지?"</div> <div><br></div> <div>"대략 4시 30분 쯤이요"</div> <div><br></div> <div>"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 시간대 순찰을 돌지 않아, 순찰을 돈다면 늦은 저녁때나 돌지 </div> <div>그렇다면, 수위가 자리를 비운이유는 학교 시설물에 문제가 생겼거나,다른 일이 있어서 </div> <div>도움을 요청 받았기 때문이지 순찰중이라는 팻말은 단순히 현재 자리를 비웠다는 의미라고 생각 할 수 있어</div> <div>학교 전체를 도는 순찰이 아니라면 머지않아 곧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div> <div><br></div> <div>그리고 내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추위 속에서 꽤나 몸 좀 떨었다고 생각했는데 수위는 보일 생각을 않는다.</div> <div>치탄다도 웃고는 있지만 몸을 떠는게 추워 보인다. 물론 나도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div> <div><br></div> <div>"치탄다, 이만 돌아가자 부실도 난방은 안나오지만 여기보단 나을거야 "</div> <div><br></div> <div>"네, 저도 좀 춥다고 생각한 참이에요"</div> <div>치탄다는 얼은 표정으로도 미소를 지으면 말했다. 뭐가 그리 좋은건지..</div> <div>그렇게 치탄다와 다시 부실로 올라갔다. 가는 도중 화단 벤치가 보이는 창문을 쳐다보니</div> <div>한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웃으며 알콩달콩하고 있었다. 이 추운날 대체 밖에서 뭐하는건지 </div> <div>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주었다. 여자는 그걸 환하게 받고, 남자에게 몇번</div> <div>사랑의 신호를 보내더니 소중하게 자신의 가방에 집어 넣었다. 지금 확인 안하는것에 대해선</div> <div>의문이 들지만, 뭐.. 그거야 개인적인 성격이니 신경쓸 일 아니다.</div> <div><br></div> <div>"둘이 정말 좋아보여요" </div> <div><br></div> <div>내가 보고 있는걸 옆에서 봤는지 치탄다가 한 마디 한다.</div> <div><br></div> <div>"별로..쌍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으로 밖에 안보이는데"</div> <div><br></div> <div>내 무심한 발언에 치탄다는 약간 토라진듯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대면 말했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는 사람이 너무 로맨틱함이 없어요"</div> <div><br></div> <div>"로맨틱도 사람이 다 따뜻해야 하는거야 내가 얼어 죽겠는데 로맨틱은 무슨 얼어죽을..</div> <div>내가 얼어죽는것보다 로맨틱이 얼어죽는게 낫잖아"</div> <div><br></div> <div>"아니에요. 사랑만 있다면 이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div> <div><br></div> <div>세상에.. 연애소설 이외에 현실에서 저런 대사를 입에 담는 사람이 있다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div> <div>내가 살짝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슬쩍 쳐다보고, 다시 무심한듯 걸어서 부실로 향하니 치탄다는 </div> <div>따라 붙으면서 계속 뭐라고 말한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오레키씨는 누굴 진심으로 마음에 두신적 없나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div> <div>이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아무리 추워도 같이 있고 싶어서 벌벌 떨면서도 쫄쫄 따라다니고 </div> <div>싶어지고 그런적 없냐구요! 어떻게.. 사람으로써 그렇게 무심한 발언을.. 오레키씨, 혹시 그 추리능력은 </div> <div>따뜻한 마음과 바꾼건가요 저, 오레키씨의 그 따뜻하지 못한 마음이 신경쓰여요!"</div> <div><br></div> <div>치탄다 혼자 제멋대로 뭐라고 말한다.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div> <div><br></div> <div>"추위에 떨어도 신경쓰이는 사람이랑 있으면 마냥 좋은데"</div> <div><br></div> <div>그 대사를 동시에 내가 우두커니 멈춰서서 치탄다를 쳐다봤다.</div> <div>그녀의 얼굴을 추워서 그런지 화가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살짝 상기 되어있었다. </div> <div><br></div> <div>"저..그게.. 제가 딱히 오레키씨가 싫다는게 아니고 그러니까.. 어.."</div> <div><br></div> <div>"이유 없이 이 추운날 3층에서 1층으로 같이 가줄 정도로 난 상냥한 사람이 아니야 "</div> <div><br></div> <div>내가 생각해도 정말 민망한 대사 였다. 난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거지.. </div> <div>고등학교에 입한 이후로, 아니아니 치탄다를 만난 이후로 뭔가 내 에너지 절약주의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나고 잇는것 같다. </div> <div>왠지 모르게 치탄다 신경쓰이는 일을 난 어쩔도리 없이 도와주고 있었고, 거절 할 수도 있는일을 거절치 못하는것 같다. </div> <div>왜 그런걸까, 치탄다의 입버릇 처럼, 치탄다가 신경쓰이는 걸까</div> <div>부실로 돌아와서 다시 읽던 책을 잡았지만, 책이 도저히 읽히지가 않는다. </div> <div>치탄다도 아까의 대화가 계속 신경쓰이는지 뭔가 모를 얼굴로 책을 들여다 보곤 있지만 </div> <div>아까부터 한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는것 같다. </div> <div>그렇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절대 난방 문제 때문에 차가운 공기를 깨고 치탄다가 말을 걸어왔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다시한번 수위실에 가봐야하지 않을까요?"</div> <div><br></div> <div>"어.. 그래 가봐야지 "</div> <div><br></div> <div>그렇게 뭔가 어색 미묘한 상태로 다시 부실을 나와 1층현관으로 향했다.</div> <div>잠시 나가는거니까 부실 문 정도는 안 잠궈도 되겠지..</div> <div><br></div> <div>다시 한번더 수위실을 찾아갔지만 여전히 순찰중이라는 야속한 팻말은 붙어있는 상태였다. </div> <div><br></div> <div>"음.. 오레키씨, 어떻게 된걸까요 아직까지 안계신건가요 아니면 다시 어디론가 가신걸까요"</div> <div><br></div> <div>수위실 내부를 살짝 둘러 보았다. 아까 까지 켜져있던 전기 히터는 꺼져 있었다. </div> <div><br></div> <div>"다시 나간게 아닐까 싶어, 아까는 전기 히터가 켜져 있었는데 지금은 꺼져있어"</div> <div><br></div> <div>"무슨일 일까요. 평소에 이시간대에는 느긋하게 신문을 보셨었는데 오늘 따라 바쁘시네요 "</div> <div><br></div> <div>"오늘은 날이 아닌가봐, 내일 물어보자 일단 부실로 올라가자 "</div> <div><br></div> <div>"네~! "</div> <div><br></div> <div>그렇게 다시 둘이 고전부 부실로 쓰고 있는 3층 지학준비실로 올라갔다. 오늘 이 계단만 </div> <div>몇번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추운데 말이다. </div> <div>아까 추위에 서로를 보듬어 주는 겨울새 처럼 꼭 붙어서 알콜 달콩하던 커플이 있던 그 창문을 지나가던 때 였다.</div> <div><br></div> <div>"어.. 여자쪽이 바뀌었어"</div> <div><br></div> <div>"네? 무슨말이에요?"</div> <div><br></div> <div>치탄다가 급 호기심을 가지면 창틀 쪽으로 다가왔다.</div> <div><br></div> <div>아까랑 똑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자쪽은 그대로인데 여자쪽이 다른사람이었다. </div> <div><br></div> <div>"저 녀석 누군지 모르겠지만 바람을 피우는건가.."</div> <div><br></div> <div>"어쩜.. 너무 해요 여자가 불쌍해요"</div> <div><br></div> <div>겨울새중 암컷이 만든 둥지에 이쪽 저쪽 다니면서 바람피는 새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류의 녀석인듯 하다.</div> <div>남학생은 아까때와 마찬가지로 선물을 여자에게 건네 준다. 여학생는 아까 그녀와 마찬가지로 밝게 웃었다.</div> <div>아까와 다른 상황이라면 여자가 바로 선물을 풀어보는 것 이었다. 선물은 책이었다. 남자녀석 생각보다 로맨틱하네..</div> <div>그런데 참 웃긴 상황이 발생한거 같다. </div> <div>선물을 풀어보고 책인 것을 확인한 여학생은 이리저리 둘어보다가 </div> <div>뭔가 이상했는지 얼굴이 붉어지더니, 남학생에게 뭐라고 따지더니 뺨을 쎄게 때렸다. </div> <div>겨울이라 얼굴이 얼어서 굉장히 아플텐데.... 내 뺨이 다 얼얼 한거 같다. </div> <div>옆에 치탄다를 돌아보니 영문은 모르지만 굉장히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오레키씨, 어쩌죠? 어쩌죠? 저희가 가서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요?"</div> <div><br></div> <div>"자고로, 치정싸움은 3자가 개입하는게 아니야 부실로 돌아가자 춥다"</div> <div><br></div> <div>자신의 일도 아닌데 우왕좌왕하는 치탄다를 끌고 다시 부실로 왔다. </div> <div>부실 문을 열었..다? 가 아니었다. 다시 한번 힘을줘서 부실 문을 열려고 해봤지만</div> <div>열리지 않았다. 잠겨있는것 같았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부실 문을 잠그셨나요?"</div> <div><br></div> <div>"아니, 빨리 올거 같아서 잠그지 않았어"</div> <div><br></div> <div>"짧은 시간이라도 도난 사건이 발생 할 수 있으니 부실문은 항상 잠그는게 좋아요"</div> <div><br></div> <div>"네,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난 부실 문을 잠그지 않았는데 부실문이 잠겨있어"</div> <div><br></div> <div>"오레키씨가 무심결에 잠그신게 아닌가요? "</div> <div><br></div> <div>"아니, 단언컨데 잠그지 않았어 잠그지 않아야 겠다고 한번 생각까지 했다고"</div> <div><br></div> <div>"그럼 어떻게 된거죠?!"</div> <div><br></div> <div>"일단 내게 열쇠가 있으니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div> <div><br></div> <div>외투 안주머니의 열쇠를 꺼내어 문을 열었다. 부실 문을 열자마자 봄바람이 느껴졌다.</div> <div>아아.. 도원향의 창문을 열은 선비의 기분이구나... 따뜻한 봄바람...이 부실에서 느껴질리가 없잖아</div> <div>어떻게 된거지, 부실은 따뜻했다. </div> <div><br></div> <div>"아앗, 오레키씨 어떻게 된거죠 난방 시설이 고쳐져 있어요"</div> <div><br></div> <div>"음.. 그거 참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두번이나 수위실에 내려갔지만 </div> <div>수위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달성했군.."</div> <div><br></div> <div>"어떻게 된걸까요? 어떻게 된걸까요???! "</div> <div><br></div> <div>불안하다.. 매우 불안하다.. 왠지 치탄다 녀석 신경쓰여 하는거 같아..</div> <div><br></div> <div>"뭐 어떻게 되었고는 중요한게 아니야 우리의 목적을 이루었으니 이제 집에 돌아가 </div> <div>따뜻한 코타츠에서 따뜻한 차에 따뜻한 로맨스 소설을 보면 되는거야 "</div> <div><br></div> <div>그렇게 무작정 가방을 챙겨서 밖으로 나가는 나를 치탄다는 후다닥 준비를 하고 따라왔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떻게 된일인지 "</div> <div><br></div> <div>"별로,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내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해"</div> <div><br></div> <div>"아니에요 어떻게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도 중요해요 "</div> <div><br></div> <div>치탄다가 내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리고 내 양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div> <div>따뜻한 외투 주머니 속에 꽁꽁 숨겨둔 내 손을 잡으려는건 무리였다. 후후.. 오늘은 안넘어 갈거라고, </div> <div>그런데 치탄다가 갑자기 내 멱살을 잡더니, 아니 정확히 멱살은 잡은건 아니었다. </div> <div>내 가슴팍의 외투를 웅켜 잡더니 겨울철 북극성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div> <div><br></div> <div>"저 어떻게 된 일인지 신경쓰여요!"</div> <div><br></div> <div>이렇게까지 되었으면 더 이상 내가 아무리 거부하려해도 오히려 그쪽이 더 에너지 소비가 크다.</div> <div>생각해볼까.. 해가 저물어가니 더욱 추워졌다. 바람도 부는것 같다. 빨리 생각하지 않으면 </div> <div>이 추위에 벌벌 떨어야 할 것 같으니까 말이다. </div> <div><br></div> <div>"알겠어, 생각해볼께 일단 걷자" </div> <div><br></div> <div>혼자 생각할때는 치탄다도 날 별로 건들이지 않는거 같다. </div> <div>조용히 내옆에서 발걸음을 맞춰 걷는 모습을 보니,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 같다.</div> <div>일단 우리는 두번 수위실에 내려갔다. 그리고 두번다 수위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div> <div>두번째 우리가 올라왔을때 문이 잠겨있었다. 그리고 난방시설은 고쳐졌다. </div> <div>음...난방기기가 작동되지 않다가 작동이 되었다. </div> <div><br></div> <div>"음.. 치탄다 우리가 난방기기를 맘대로 작동 할 수 있어?"</div> <div><br></div> <div>"오레키씨가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저희가 온도나 이런건 조정 할 수 없고요 </div> <div>난방 기기를 켰다 컸다 정도 만 할 수 있어요 중앙 제어 시스템이거든요."</div> <div><br></div> <div>"그래? 그럼 의문은 다 풀렸네"</div> <div><br></div> <div>"앗! 벌써 해답을 찾으신건가요? 오레키씨"</div> <div><br></div> <div>"치탄다 난방시설은 중앙 제어 시스템이라고 했지?"</div> <div><br></div> <div>"네"</div> <div><br></div> <div>"우리가 첫번째로 내려갈때 기억나? "</div> <div><br></div> <div>"네? 전 오레키씨가 벌벌 떨고 있던거 밖에 기억 안나는데요?"</div> <div><br></div> <div>"나만 보고 있었던건가?"</div> <div><br></div> <div>"우..아니..그게.. 아니고요."</div> <div><br></div> <div>그냥 살짝 장난친건데 치탄다가 크게 당황한다. </div> <div><br></div> <div>"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그때 1층현관으로 내려가면서 다른 교실을 슬쩍 봤을때 </div> <div>그 교실안에 있던 사람들도 추워하고 있었어, 우리야 복도에서 걸어가고 있었으니까 추운건</div> <div>당연하지만 그사람들은 교실안에 있었는데 추워하는건 이상하잖아? "</div> <div><br></div> <div>"그렇군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우리가 두번 다 내려갈때마다 수위는 수위실에 없었어, 그건 다른 부실이나 교실에도</div> <div>문제가 있었다는거지 꽤나 많은 교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어"</div> <div><br></div> <div>나는 한번 더 숨을 고르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우리 문이 잠겨있었던건 수위가 다른 교실을 전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우리 교실을 확인하고</div> <div>마스터 키로 잠근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많은 교실 및 부실의 난방시설에 문제가 생긴거니 그 각각의</div> <div>부실에서 문제가 다 있는것보다 중앙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더 타당하겠지, 그리고</div> <div>마지막으로 중앙 제어 시스템에 문제를 해결 하니 난방 시설을 켜놓고 있었던 우리 부실은 난방시설이</div> <div>작동했겠고 우리가 문을 열었을때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겠지"</div> <div><br></div> <div>"아..."</div> <div><br></div> <div>"이상이야 "</div> <div><br></div> <div>"대단해요! 오레키씨 정말 대단해요. 이상한점을 찾을 수 없어요 "</div> <div><br></div> <div>"뭐.. 그렇게 대단한것도 아니야 추켜 세우지마"</div> <div><br></div> <div>"아니에요 오레키씨 역시 오레키씨에요"</div> <div><br></div> <div>여느 때와 다름 없는 평범한 일상이다. 치탄다가 신경 쓰여 하고 내가 그것에 대한 </div> <div>타당한 결론을 내어주는것, 그래 이게 일상이다. 마냥 무료한 삶이 지속되는것 보다. </div> <div>이게 잔잔한 일상이 아닐까? </div> <div><br></div> <div>"그렇다면 오레키씨 저희가 복도에서 본 그 커플은 왜 싸운걸 까요?"</div> <div><br></div> <div>"남자가 뺨을 세게 맞은거 말하는 건가?"</div> <div><br></div> <div>"네 그 커플 말이에요. 아무래도 남자가 바람을 피는것을 들켰다는게 타당한거 같은데.."</div> <div><br></div> <div>"아마, 여자가 남자가 바람을 피는것을 직접 목격한것은 아닐거야 처음에는 여자도 굉장히 좋아햇으니까"</div> <div><br></div> <div>"그렇다면 어떻게 된걸까요?"</div> <div><br></div> <div>"그건 생각 할 것도 없는 문제지 간단하잖아 "</div> <div><br></div> <div>치탄다는 말없이 의문의 눈빛으로 나를 밑에서 쳐다 봤다. </div> <div><br></div> <div>"아마 여자에게 준 선물이 문제였을꺼야, 책을 선물 해줬는데 책을 선물 해줄때 보통</div> <div>사랑하는~~에게 등등 오글거리는 문구를 적는 경우가 많잖아, 책중에는 앞페이지에 </div> <div>그런 문구를 적는 줄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던데.. 그 문구에 자기 이름이 아닌 </div> <div>다른 사람의 이름이 있었던게 아닐까 ? "</div> <div><br></div> <div>나는 그렇게 말을 마치면 어깨를 으쓱했다. </div> <div><br></div> <div>"오레키씨 보면 볼 수록 신기해요"</div> <div><br></div> <div>"평범한 추리라고, 그다지 대단할것도 신기할것도 없어"</div> <div><br></div> <div>"아니요. 그렇게 넘겨짚는것, 추리 같은건 잘하면서 사람 마음은 왜 모를까요?"</div> <div><br></div> <div>"응 무슨말이야?"</div> <div><br></div> <div>"아무 것도 아니에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치탄다는 별안간 부끄러워 하더니 저 앞 발치 까지 뛰어가더니 내게 말했다.</div> <div><br></div> <div>"제 행동을 곰곰히 생각해 보시면 알거에요 ~! "</div> <div><br></div> <div>그러곤 환하게 웃었다. </div> <div><br></div> <div>하늘에선 하얀 눈이 내려와 치탄다의 검은 머릿결에 살포시 앉았다. </div> <div><br></div> <div>올 겨울 첫눈이다. </div> <div><br></div> <div>'올 겨울 첫눈이 올때 같이 있는 사람이 치탄다 인가.."</div> <div><br></div> <div><br></div> <div>그다지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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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0 21:33:57  112.158.***.69  210240  554969
    [2] 2015/09/20 22:13:56  112.163.***.26  참새삐약삐약  149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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