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일대를 덮친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된 8세 소녀가 꼭 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소개했다.

　2004년 12월 26일 거대한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일대를 덮쳤다. 인도네시아와 인근 10개국에서 발생한 수마트라 강진·쓰나미로 모두 17만여 명이 숨졌고, 13만여 명이 실종됐다. 당시 수마트라섬에 살던 8살 소녀 와티(Wati)는 엄마, 쌍둥이 언니와 함께 거대한 파도를 피해 도망쳤다. 몇 차례 큰 파도를 견뎠지만 결국 엄마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그 순간 급류가 와티를 집어삼켰다. 이후 가족들은 백방으로 와티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딸을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꼭 7년이 지난 21일. 수마트라섬 아체주 서부에 있는 한 커피숍에 15세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는 “반다아체에서 집을 찾아 버스를 타고 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집 주소도, 자신의 이름도 모른다는 이 소녀는 ‘이브라힘’이라는 이름만 기억해냈다. 이브라힘은 소녀의 할아버지 이름이었다.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한 남성이 “이브라힘이라는 내 친구가 2004년 쓰나미로 손녀딸을 잃었다”며 소녀를 할아버지 집으로 데려갔다. 이브라힘은 즉각 아들 부부를 불렀고, 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본 부부는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어릴 적 팔과 눈썹에 생긴 작은 흉터도 그대로였다. 소녀는 “아체주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다”고 말할 뿐 7년간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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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서 두번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