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산 쇠고기가 잘 팔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정부측 논리를 따르는 사람들은 이 현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논거로 들이대겠지요.
아마도 그 논리는 "겉으로는 반대한다고 촛불을 들어도 막상 풀리니까 먹더라." 라는 주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현상은 우리가 촛불을 들어야 하는 더 강력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통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작년에 수입되어 냉동창고에 보관되던 30개월 미만 살코기라는 내용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처음 쇠고기 협상 타결되었을 때에 이명박 대통령은
"먹을 사람은 먹으면 되고 안 먹을 사람은 안 먹으면 된다."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값싼 미국산 소고기가 막상 풀리자 이렇게 팔리는 모습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이야기 했던 소비자의 자율적인 판단이 먹힐거라는 논리는
오히려 지금 미국산 소고기가 잘 팔린다는 현상으로 봤을 때 잘못된 것이라고 드러난 것입니다.
이미 다수의 소비자는 값싼 물건이 들어왔을때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30개월 이상 위험부위가 들어오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먹을만하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라면에 비유하자면... 당장 쌀 살 돈이 없어 굶어 죽겠는데 라면밖에 사 먹을 수 밖에 없다면
비록 싸다고 하지만(실은 비싸졌죠) 그 라면은 먹기에 안전해야 하지 않겠습까?
연탄보일러에 비유하자면... 당장 얼어죽게 생겼는데 연탄보일러를 써야 한다면
그 보일러는 안전한 것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다수의 서민이 먹을 수 밖에 없는 "값싼" 소고기라면 그 소고기는 안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물량이 풀리는 상황에서 "먹을 사람은 먹으면 되고 안 먹을 사람은 안 먹으면 된다." 는 식의 논리로
지금의 현상을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의를 생각하고 현명한 분들은 안 사먹는다고도 생각합니다만...)
시장의 자율... 소비자의 자율을 운운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그들에게 유리한 논거로 들이댄다면
다수의 서민이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더욱 안전해야 한다고 반박을 하고 싶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1만여명인가 소고기 시식 파티를 한다구요...
그들 대다수가 재미 유학생 출신, 외국계 한국 거주자 등등이라고 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들이 우리의 밥상 안전성을 운운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일본사람들이 시청 한복판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홍보 행사를 하는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올바른 것을 먹을 권리, 건강에 대한 권리, 식량주권의 차원에서 볼때
그들이 그런 가증스러운 일을 벌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미국산 소척추로 진한 사골국물 우려내서 소머리 국밥 말아다 대접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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