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오늘 시위에 참석하였습니다.
비록 12시30분경 나오기는 했어도
10여년 전 거리에서 시위를 하던 이후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니
처음에는 쑥스럽다가도 이내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오늘 시위 현장에 갔을때 시민들의 구호는 더이상 재협상 정도 수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오늘 시민들과 외친 구호는 딱 세가지
1. 이명박은 퇴진하라
2. 조중동은 물러나라
3. 폭력경찰 물러나라
시민들의 분노가 이제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구호 외치다가 밋밋한 듯 하여
주변의 아저씨들과 함께 도로 표시용 고깔(주황색 모양으로 공사같은거 할 때 세우는거요)
그것을 확성기 삼아 구호도 외치고 애국가도 4절까지 부르고(2MB는 4절까지 알까 몰라 라는 생각도 하면서)
시위대 사이로 고깔을 들고 행진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 주셔서 예상외의 반응에 제가 더 머쓱하기도 했습니다.
소화기 엄청 쏘아대더군요...
소화기 나오는 곳에서 비닐천으로 허공에 날려버리던 분들 너무 멋있었습니다.
내심 걱정 되었던 것은 오늘 시위에는 유난히 닭장차를 둘러싼 대치가 많았다는 점인데요
시민들의 저항을 실력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너무 그러한 쪽에 힘을 소진한 것은 아닌가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제는 좀 조직력있는 힘을 발휘애야 하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누가 누구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지혜롭게 의사를 표현할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체로 강강수월래 식으로 광장을 돌며 구호를 외치는 것도 좋은 방법 일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뉴스를 접하며 슬슬 이 정권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놈의 정권이 시위 참여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여
시위가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힘을 모아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계속 힘을 모았으면 좋겠고 저도 꾸준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추가로.... 웬일로 새벽 3시즈음에 SBS 속보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를 들어보니 경찰이 전경차 10여대를 동원해 도로를 차단했다...라고 하던데요
장난합니까. 제가 눈으로 본것만 3~40대는 족히 넘을 것 같던데요...
샛길까지 막은걸로 치면 5~60대도 넘을것 같았습니다.
정말 뻔히 드러날 숫자까지도 언론에서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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