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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95420
    작성자 : 아그네스
    추천 : 10
    조회수 : 3549
    IP : 116.50.***.180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4/07/12 18:00:23
    http://todayhumor.com/?animal_95420 모바일
    [스압]집앞에서 영역싸움하던 고냥이 두마리 훈계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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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동게엔 처음으로 글 쓰는거 같은데.. 떨리지만 각설하고 들어갑니당</div> <div>원래 썰풀때는 1인칭 시점으로 쓰는게 자연스러워서 그렇게 가니 이해해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난주 목요일..그러니까 10일은 내 피와 꿀같은 휴일이었다. </div> <div>직업상 주말에도 나가야 했기에 오랜만에 찾아온 휴무일은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div> <div>그전날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과 동네에서 내일은 쉬니까 괜찮다며 부어라 마셔라 한 탓에</div> <div>더더욱 나의  아침잠은 깊어야 했고, 고요해야 했고, 경건해야 했다. </div> <div>그리고 그랬었다. 오전 5시 이전까진..</div> <div> </div> <div> </div> <div>오전 5시. </div> <div>한창 꿈과 모험의 네버랜드를 헤매고 있을때 어디선가 "으야아아아아아↗↗↗↗↗아오오오옹!!!!!!!!!!!!!"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나는 잠귀가 옅은 편이지만 꿈을 꾸고 있을 때는 현실과 꿈을 잘 분간을 못해서 현실의 자극(빛, 소리, 추위 등)을 꿈 속에서 겪으며 계속 자는 편이다.</div> <div>예를 들어 이불을 걷어차서 추위를 느낄땐 꿈속의 배경이 갑자기 북극으로 변한다든가.. </div> <div>알람이 울릴 때는 갑자기 교향악단이 알람소리를 연주한다든가.. 그러는 편이다. </div> <div>그래서 처음에 저 소리를 들었을 때도 바로 깨지 않고 그저 길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치고박고 싸우면서 내는 소리로만 들려서 그러려니 했는데... </div> <div>10분이 지나자 결국 잠에서 깨버렸다. 눈을 깜박이며 과연 저 괴상망측한 소리가 무슨 소린지 파악하는데만 한 1분정도 걸렸다.</div> <div> </div> <div> </div> <div><font color="#ff0000">"<strong>으야아아아아아↗↗↗↗↗아오오오옹!!!!!!!!!!!!!"</strong> </font></div> <div><font color="#ff0000"><strong>"으냐아아아아우아아아으아아↗↗↗↗↗↗↗↗↗↗↗아우우우우우웅!!!!!!!!!!!!!!"</strong></font></div> <div><strong><font color="#ff0000"></font></strong> </div> <div><font color="#ff0000"></font> </div> <div>...고양이다. 그것도 영역싸움 하는 고양이. </div> <div>저 성대 깊숙한 어딘가로부터 긁혀 나오는 처절한 쇳소리를 보라. </div> <div>의심할 것없는 작은 도시의 맹수, 고양이였다. </div> <div> </div> <div>고양이라는 것을 인식하자 저 처절한 소리와는 관계없이 열렬한 고양이숭배자인 나는 가슴이 뛰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동네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고양이가 없었다. </div> <div>먼발치에서나마 유일하게 목격했던 고양이는 전에 살던 동네와 이사한 동네의 경계선 쯤에 위치한 삼계탕집에서 </div> <div>찌꺼기를 얻어먹고 다니는 얼룩무늬 고양이 뿐이었다. </div> <div>그나마도 경계심이 심해서 가까이 다가가면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는 각박한 심성을 가진 녀석이라 메마른 마음에 고양이털 한 가닥 적실 수가 없었다.</div> <div>오유 동게에 집사들이 자랑스레 올리는 눈부신 고양이 사진들만 핥으며 연명하던 시절들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울컥, 먹먹해졌다.</div> <div>그래, 이 동네도 고양이는 있구나, 하며 미소를 지으며 가슴 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긍정의 힘을  끌어모아 <strike>귀를 틀어막고 </strike>다시 잠을 청했다.</div> <div> </div> <div><img width="423" height="316" title="짤방_015.jpg" alt="짤방_015.jpg" src="http://www.nemopan.com/files/attach/images/166591/221/473/004/%EC%A7%A4%EB%B0%A9_015.jpg"></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0분 후.</div> <div> </div> <div> </div> <div><font color="#ff0000">"<strong>으야아아아아아↗↗↗↗↗아오오오옹!!!!!!!!!!!!!"</strong> </font></div> <div><font color="#ff0000"><strong>"으냐아아아아우아아아으아아↗↗↗↗↗↗↗↗↗↗↗아우우우우우웅!!!!!!!!!!!!!!"</strong></font></div> <div><strong><font color="#ff0000">"으와아아아아아아냐</font><font color="#ff0000">↗↗↗↗↗↗↗↗↗↗↗↗↗↗아아아아아아아아우웅와우우웅!!!!!!!!!!!!"</font></strong></div> <div><strong><font color="#ff0000">"우와으아으냐아아아으으으으으우와아아아↗↗↗↗↗↗↗↗↗↗↗↗↗↗↗으아아아왕!!!!!!!!!!!"</font></strong></div> <div>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font></strong> </div> <div><font color="#000000"></font> </div> <div><font color="#000000"></font> </div> <div><font color="#000000"></font> </div> <div><font color="#000000">.....</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img title="짤방_019.jpg" alt="짤방_019.jpg" src="http://www.nemopan.com/files/attach/images/166591/221/473/004/%EC%A7%A4%EB%B0%A9_019.jp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번엔 꿈 속에서 유니콘이 저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깼다. </div> <div>유니콘이 지르는 비명치고는 끔찍하다. 아니, 유니콘이 비명을 지른다는 설정 자체가 끔찍하다. 생각해보라. </div> <div>유니콘은 아래 그림과 같이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반짝이는 뿔달린 말이다. </div> <div> </div> <div><img style="width:336px;height:333px;" alt="" src="http://cdn.mdjunction.com/components/com_joomlaboard/uploaded/images/Unicornguy.jpg" border="0"></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런 애가 저런 끔찍한 소리를 내며 울다니...잠에서 깨어난 나는 상당히 열이 오른 상태였다. </div> <div> </div> <div><img height="237" class="tx-daum-image" style="width:363px;float:none;clear:none;" src="http://cfs8.blog.daum.net/image/24/blog/2008/11/20/23/06/49256edcd768c&filename=%EC%A7%A4%EB%B0%A911.jpg" border="0" vspace="1" hspace="1" alt=""></div> <div>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어나고 나서도 계속되는 소리에 더더욱 열받은 나는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div> <div>나간다고 딱히 뭘 할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div> <div>고양이 성애자인 한쪽의 나는 젠틀하게!!! 고양이를 존중해줘!!!! 라고 외치고 있었지만</div> <div>새벽 5시 황금잠을 유니콘보이의 비명소리로 잡친 다른 쪽의 나는 남의 동심을 파괴한 고양이들을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div> <div>옷을 챙겨 입는 동안에도 싸우는 소리는 계속되어 내 신경을 실톱으로 낱낱히 파헤치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도망간 노비를 잡으러 가는 장혁의 심정으로 살금살금 집 문을 나섰다. </div> <div><img style="width:299px;height:380px;" alt="티브이데일리 포토" src="http://image.tvdaily.co.kr/upimages/files/201001/41650-0.jpg" border="0"></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빌라의 대문을 살짝 열고 나오자 더욱 강렬해진 사운드는 내 귀에 캔디마냥 고막에 파고들었다.</div> <div>멀리 갈 것도 없이 대문 바로 앞 1차선 도로에서 거대 뚱냥이 두마리가 살벌하게 대치하고 있었다. </div> <div>한 마리라도 귀여운 녀석이 있었으면 잘 타일러서 보낼 터인데, 이건 사람으로 치자면 술 진탕 먹어 얼굴 벌게진 50대 아저씨 둘이</div> <div>한명은 넥타이 머리에 매고 한 명은 숟가락 꼽은 소주병을 휘두르며 서로 이새끼 저새끼 찾아 헤메는 꼴이었다. </div> <div>전혀 귀엽지 않았다. </div> <div> </div> <div>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한껏 화가 난 나는 앞뒤 잴 것 없이  녀석들을 불렀다.</div> <div> </div> <div> </div> <div>"야!! 너네 둘!!!"</div> <div> </div> <div>순간 서로를 찢어발길듯 노려보며 우와왕 대던 녀석들이 나를 돌아봤다.</div> <div> </div> <div>그 산만한 위용에 조금 쫄았지만 당당히 그 앞에 가서 앉았다.</div> <div> </div> <div>거친 녀석들이었기에 이쪽도 거칠게 나가기로 한 것이다.</div> <div>하지만 안그래도 소음공해인 녀석들 앞에서 나까지 소리를 높이면 안되겠기에 최대한 조용조용히 말을 꺼냈다.</div> <div> </div> <div> </div> <div>" 야 너네 둘... 나 봐봐.. 지금 내 꼬라지 보이냐? 내가 지금 왜 이 꼬라지로 여기 왔는지 알아? 그것도 이 시간에??</div> <div>너네가 시끄럽게 하니까 내가 잠을 못자겠잖아.. 난 말야 오늘 아침이 정말 중요하다고. </div> <div>어제 새벽 세시까지 달려서 지금 기운도 없고 머리도 띵한데</div> <div>너네때문에 2시간도 못자고 뭣보다  꿈에서 유니콘이 울부짖었잖아!!! 안그래도 졸려 죽겠는데 이거 되겠냐고..</div> <div>영역 싸움하는거 너네 본능이니까 이해해..영역 중요하지..근데 왜!!!! 왜!!!!! 그 중요한 영역 싸움을 왜 내 영역에서 하는데??<strike>솔직히 이때 좀 울컥 </strike></div> <div>너네 이럴수록 너네가 손해야.. 알아? 안그래도 길고양이 이미지도 안좋은데 너네 이러면 사람들이 더 안좋아하면 그게 임마들아 너네 생존에 직결이야 임마 똑똑한 녀석들이 분간할 줄을 알아야지 안그래? 아깽이도 아니고 다큰것들이 말이야 이럼 되겠냐구 녀석들아..</div> <div>저 쪽에 사람 안다니는 공터 있으니까 가서 싸우고 오고.. </div> <div>가기 전에 이것도 인연인데 내가 주는 밥 먹고나 가라.. 짜식들.. 또 떠들면 아주 기냥 혼구멍을 낼 줄 알아!!!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신기하게도 녀석들은 내가 비몽사몽 간에 떠드는 동안 가만히 나를 주시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저 술냄새 풍기는 못생긴 오징어가 뭐라고 떠드는 건가" 하며 경계했을 테지만 그때는 이녀석들이 경청할 줄 안다며 나름 뿌듯했던 기억이 살포시 떠오른다. </div> <div>뭐 대충 저렇게 말하고 후다닥 집에 와서 길에서 배고픈 고양이를 마주쳤을 때를 대비해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는 캣 간식 파우치를 들고나와</div> <div>이거 먹고 사이 풀라며 화단에 뿌려주고 나는 돌아와서 다시 잤다. </div> <div>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깬 엄마한테는 말만한 처자가 새벽부터 옷 얇게 입고 나다닌다고 야단을 맞았다. </div> <div>싸우던 고양이들을 훈계해서 보냈다고 설명했지만 잠이 덜깨서 헛소리한다고  등짝까지 맞았다.</div> <div> </div> <div> </div> <div>방에 들어와서 잠을 청했는데, 긴장했다가 풀렸는지 노곤해져서 아주 딥슬립을 한 것 같다. </div> <div>끼무룩 잠이 드는 와중에 집에 들어온 이후로 밖이 아주 조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div> <div> </div> <div>느지막히 오후 쯤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약속때문에 나가는 와중이었다.</div> <div>문득 새벽에 있던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정말 내가 고양이들에게 훈계를 하고 그걸 아무말 없이 듣고만 있던 고양이들이 진짜 있었는지 확인을 하고 싶어졌다. 아까 캣 간식을 뿌려주었던 화단 근처로 다가가자, 화단 돌받침 위에 먹다 남아서 찌꺼기만 남은 파우치 내용물과 싹싹 핥아먹은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div> <div> </div> <div> </div> <div>피식, 웃음이 나왔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약속했던 친구와 만나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니 </div> <div> </div> <div>고양이 떠든다고 가서 훈계할 생각을 하는 인간이나, 살벌하게 영역싸움 하는 도중에 인간이 뭐라뭐라 떠들다가 간식 조금 줬다고 먹고 진짜 싸움을 끝내고 가버린 고양이들<strike>이제생각해보니 이녀석들 혹시 소음공갈단?</strike>이나 똑같다고, 너네 동네는 역시 이상하다는 평을 들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워....역시 마무리는 잘 못하겠네요.</div> <div> </div> <div>그냥 제게 있었던 웃기고 신기한 일이라 올려봅니다. </div> <div>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div> <div>그때 술도 덜 깨고 비몽사몽이라 그랬는지, 왠지 훈계하면 알아먹을 거라고 생각했던것 같네요.</div> <div> </div> <div>1인칭 시점이나 <strike>이런거 </strike>싫어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strike> </strik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들 불토하시길!!!!</div> <div> </div> <div> </div>
    아그네스의 꼬릿말입니다
    고기는 빛과 진리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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