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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iet_81948
    작성자 : 허숭숭
    추천 : 7
    조회수 : 353
    IP : 95.232.***.86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10/31 22:27:05
    http://todayhumor.com/?diet_81948 모바일
    시월 일기
    나의 2015년 시월은 참 보라색스러웠다.

    시월 초엔 신기한 일이 있었다, 9년동안이나 몸 담고 있던 검도 도장에서 같이 운동하던 친구한에게서 우연히
    연락이 왔었다. 난 이탈리아에 온지 3년이 훨씬 넘었는데, 오랜만에 연락이라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해서
    이런저런 연락을 자주하게 되었다. 

    자주 이야기하면서 전에 운동하던 생각이 많이 나서, 연락이 시작 된 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검도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던 운동들의 횟수를 늘려간다던가, 조금더 진지하게 내 몸을 가꾸는 나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 친구와의 연락은 참 신기했다, 근 보름간의 예쁜 꿈을 꾸게 만들어 주었던 친구였다.

    그러나 내 모든걸 받아 들여 줄 친구는 아니였다. 마음이 아팠다.

    깨나 오랜만에 내 모든걸 털어 놓을 사람이 생긴줄 알고 너무나 기뻐했었는데,
    그게 아님을 깨닳게 되고, 다시 신에게 내 죄를 고백 할때가 되었을 때 내가 너무나 큰 착각을 하고 있었음을
    크게 알게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는 내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없는 이임을 알았다.

    이번달에 가장 큰 변화라면 식 변화가 많이 달라졌다.
    벌레도 못 죽이면서 고기를 먹는 내 자신이 너무 웃겼다.
    고기를 먹기를 줄여보자 했지만, 끊지는 못하겠더라. 

    그 후에 지난 주 미사에서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누군가가 좋아졌다. 그는 만질 수도 있고, 그의 냄새를 맡을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다.
    허상의 존재가 아니였다.

    더욱 더 흥미로운 것은, 그를 만난 작은 소모임이 있는데
    나, 그, 내가 좋아라하는 성당언니 이렇게 셋은
    음식에 관에 엄청나게 다양한 지식이 넘쳐났다.

    한식당을 하는 할머니 밑에서 자란 나,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7년동안이나 해온 그,
    레스토랑 컨셉 개발이며 이래저래 음식 지식이 다양해야 할 직업을 갖고 있는 언니.

    우리집에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해먹으면서 셋은 음식 이야기로 와인 5병과 반나절을 보냈다. 

    땅거미가 질 무렵 언니는 집으로 향하고, 그 사람은 우리집 부엌 정리를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우리집에 남아있었다.
    눈에 뻔히 보인다만, 이미 크나큰 꿈을 꾼뒤라 별 감정이 없었다. 

    시간이 더 지나 붉게 상기된 얼굴과 계속 빈 공간이 늘어가는 와인병이 되어 갈 수록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호감이 생김을 느끼게 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눈이 마주쳤을 때, 강하게 타오름이 느껴졌었다.

    무서웠다. 부끄러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또 다시 내가 양소유가 된다면, 네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면? 이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입술이 닿기 전에 내가 말을 꺼냈다.

    난 연애를 하고 싶어, 난 가슴이 떨리고 싶어, 이게 한 순간 장난일거면 하지말자. 
    라고 말을 끝냈을 때, 그는 내 가까이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만일까,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가라테와 복싱, 격투기 운동을 많이 했었다는 그의 몸은 운동을 쉰지 오래여도
    단단했다. 몸을 쓸어 당기며 내게 더 가까이 오라 애원할 때 모든 것들이 느껴졌다. 

    그렇게 시월의 마지막 주를 그와 함께 보내고있다.

    줄어든 외주작업들도, 미뤄지는 졸업 논문들도 그와 주일부터 오늘 이 토요일까지 보낸 시간들은
    쉬어가는 포인트 마냥 모든것이 평화롭다. 
    이제 다시 달려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만 지금은 이 상태를 즐기고 싶다. 

    다이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게 내 작은 일거리 중에 하나였는데
    음식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곳의 자정은 한국의 새벽 시간 쯔음된다, 그럼 난 자기 전에 다이어트 게시판을 한번 훝어본다.
    이곳 저곳에서 아침운동이라며 글 쓰는 사람들, 큰 자극을 받고 잠에 들어
    아침에 눈을 뜬다. 더 부지런해야 한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 라는 생각이 한가득들곤 한다.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달은 참 보라색스럽다. 푸르지도 그렇다고 붉지도 않다. 
    그 모든게 같이 있는 느낌이다.

    결론은, 하던 운동들 한세트씩 늘리고 있고,
    플랭크 아직 2'30 못 넘었지만 2'21까지는 갔어양. 
    엉덩이가 나보다 이쁜 남친이 생겨서 열받아서 스쿼트 2세트씩 늘려버렸어양.
    음식은 요즘에 무거운걸 못 먹는 관계로 베지테리안 식당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남친군이 알아서 해주고있는데
    참 즐거워양. 먹는게 최고야 제일 짜릿해. 

    유산소 운동은.. 언제쯤 하려나.. 헤헤헤헤ㅔ헤헿 

    또 봐양~! 내일은 벌써 주일이되었네양, 
    일주일동안 너무 즐겁고 행복하고 바쁘기도 해서 글도 못올리고 했네양.
    다른 분들 글도 못읽고,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양. 그러면 뿅!
    오는 십일월에 보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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