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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travel_6624
    작성자 : 인디아아리
    추천 : 1
    조회수 : 334
    IP : 79.40.***.17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4/27 06:23:53
    http://todayhumor.com/?travel_6624 모바일
    밀라노처자 피렌체 여행이야기 2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날이 너무 맑아 올리브 나무에 올리브가 몇개가 열렸는지 가늠할수 있을 정도이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난 아직 이곳을 채 반도 둘러보지 못했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발이 아프다는 핑계로 다시 집으로 올라오기 일수였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오늘은 친구와 함께 길을 나섰다. 눈에 보이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을 뒤로하고 의미없는 농담이 오고나서야,</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곳까지 오게되었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커피한잔을 하자는 내 부탁에 마지못해 바에 들려 커피를 기다렸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가게에서 전화가 온다, 내가 너무 늦게왔나봐.'</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온 커피를 급하게 마시고선 다시 한마디를 던졌다.</span><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br />'나 일하러갈께, 돌아보고있어.'<br /><br />바를 벗어나와 담배 한 갑을 산 후 가방을 뒤진다.<br />라이터가 보이질 않는다. 못해도 다섯번은 뒤진 모양이다. 여섯번째에 숨겨진 라이터를 찾았다.<br />'담배를 펴야지' 여섯번의 손길에 찾은 라이터는 불이 붙질않고 내 엄지손가락에서 헛바퀴만 돌았다<br />'칙-, 칙-' 이 소리가 못해도 삼십번은 넘게 난거같다<br />마침내 불이 붙었다. '담배 하나 피기가 이리도 어려워서야'<br /><br />마침내 불이 달린 담배를 손에 쥐고선 교회 계단에 앉았다. 여유롭다. 어제와 같이 주변을 살핀다.<br />나와 같은 말을 쓰는 중년의 부부가 내 뒤에 있었다<br />이번 여행과 다음 여행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br /><br />그리고 내 옆에 한 여자가 앉았다. 어제 본 여자와 같이 커다란 지도를 꺼냈다. 담배에 불을 붙힌다. 지도를 살핀다.<br />이번 여자는 담배가 다 타들고 나서야 자리를 떴다.<br />어제 본 여자와 같은 여자일까 생각했지만 아닐거라는 확신이 들었다<br /><br />교회로 들어가는 나무문들을 지나설때마다<br />말로 표현 못하는 웅장한 분위기가 항상 나를 압도한다. 몇미터가 될까 짐작도 안되는 높디높은 천장에 색색의 스테인글라스 사이로 내려오는 빛들.<br /><br />어디선가 우스갯소리로 읽은 무언가가 생각난다.<br />유럽의 교인들은 거대한 오타쿠 집단과 같다고, 예수의 이야기가 담긴 거대한 석상들은 하나의 피큐어와 같고 또한 그림들도 성경에대한 모에화와 같다는 웃긴 글을 읽었었다.<br />이 압도적인 교회 안에서 말도 안되는 모든걸 보자니 그때 지나치다 읽은 글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br /><br />말로 할수없는 색색의 스테인 글라스는 초등학교 문방구앞에서 팔던 불량식품을 떠올린다.<br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느낌이 든다<br /><br />'왜 내 카메라는 내가 보이는 것을 담지 못할까?'<br />내 눈에 보이는 모든걸 기록하고 싶지만 내 카메라는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br /><br />교회 밖을나와 수도승들이 머무는 곳으로 가는길에 이미터는 족히 넙는 거대한 석판들이 여러장 서있다.<br />그 석판에는 지옥에 관한 고통스럽고 잔인한 모습들이 묘사 되어있다.<br />내가 살던 곳에서도 지옥에 관한 이야기는 항상 있었다. 옛사람들은 심지어 지옥이 아홉개의 층으로 나뉘어 이승에서의 일들을 벌받는다 했다.<br />이 석판들도 그걸 말하고 있는거 같다<br /><br />모든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니까, 세상 모든 이들은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이 무서운 후세의 삶에 대하여.<br />목이 잘려나간 사람을 들고서 웃고있는 악마, 사제의 옷을 입고있는 해골 얼굴의 집단. 삼지창으로 사람들을 찌르고 있는 악마들. 세 얼굴을 가지고있는 악마는 심지어 사람의 머리를 입으로 물어 뜯고있다.<br /><br />죽음의 이후에 관한 생각은 누구나 같았나보다, 우리를 벌줄 누군가를 두려워하며 지금을 살아가야한다. 서양이던 동양이던 다들 두려웠던 게다<br /><br />사람이 없는 지하로 내려가는 작은 문을 발견했다.<br />회색의 긴 터널. 빛이라곤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전부인 나름 어두운 곳이였다.<br />내려서자마자 차가운 온기와 대리석에 새겨진 수많은 알파와 오메가들, 여긴 무덤이였다.<br />울고있는 천사가 관을 지키는 조각과 지금은 없을 그 사람을 상반신 조각상. 터널의 끝이 궁금해 지나가보고 싶지만 지나갈때마다 내 눈은 그 조각상들과 눈을 맞추고있었다. '왜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거야, 무서운데' 라는 생각이 끝나기 동시에 누군가가 들어온다.<br />그치만 차가운 공기와 이미 겁먹은 나는 햇빛이 통하는 통로로 이미 발걸음을 고쳤다<br /><br />나를 여러 방면에서 겁을 준 교회를 빠져나와<br />다시 계단에 앉아 담배를 물었다<br />'두시간이나 지났네, 이젠 뭘할까'<br /><br />커다란 여신의 조각상을 보았다. 그녀는 무슨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있다. 옆에는 거대한 사자에게 손을 올려둔채 날 보고있다.<br />'사자는 뭐를 뜻했는데, 뭐더라' 내 머릿속에선 전에 읽었던 미술사에 관한 것들을 찾고 있었지만 끝내 답은 알려주지 않았다.<br />'그냥 사자와 생각하는 여자인가보지, 뭐'<br /><br />어제처럼 레스토랑의 가격을 몇번 확인후 외진 곳에있는 작은 레스토랑에 앉았다.<br />내 앞엔 정리라곤 볼수없는 너저분한 백발의 노신사가 앉아있다. 순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건넨 미소에 내 생각이 잘못됬다고 다시 고쳐 생각한다<br /><br />그의 얼굴엔 미소가 있는 얼굴이다<br />입가에 자글자글한 주름도 그에 맞춰져서 주름이 생긴것만같다<br /><br />샐러드와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br />샐러드엔 정어리가 들어가있다. '내가 생각한건 이게 아닌데' 음식이나오고 와인도 나왔다<br />앞에 앉은 노신사는 내게 건배를 건내주었다<br />와인을 한모금 들이키고선 무언가 모자를지 한모금 더 마셨다.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진다<br /><br />앞에 앉은 노신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가보다,<br />그의 팔은 끊임 없이 움직이고 나를 흩날려본다<br />아마 나를 그리나보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br />레스토랑의 여종업원과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그의 팔은 계속해 움직인다<br /><br />식사를 마치고 담배에 라이터가 다가갈 때, 노신사는 담배를 피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곤 말했다<br />'내가 커피사줄께, 담배 피지말렴' <br />알겠다는 내 대답과 동시에 나는 그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br />그가 그 자리에 앉아서 그리던 스케치들과 얼굴은 아직 그려지지 않은 내 그림도 보았다.<br />오고가는 대화속에 그가 말했다<br /><br />'한국에서 왔다고? 내 딸이 한국인이야, 입양했거든'<br />'난 벨기에에서 왔어, 휴가차 여섯달째 이곳에 있고 있는 중이야, 손주놈들이 놀러와서 같이 낚시도 간적이 있었지'<br /><br />그를 채 알아가기도 전에 커피와 와인이 동이났다.<br />그리고 박물관의 마감시간도 다가왔다.<br />그가 우리 할머니와 같은 나이라는 것, 손주가 있고 한국인 딸과 바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담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br /><br />아쉽지만 이에 안녕을 고하고 자리를 떴다</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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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6 15:07:35  71.146.***.11  WhereAreYou  11286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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