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나가고 싶었다 빠져나오고싶었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내가 저질렀던 모든 일들을 뒤로하고서 마냥 나오고싶었다. 병원앞에서 깽깽거리는 강아지가 주인을 원망하면서도 저로썬 아무것도 할수없다는걸 인정한채 순순히 발걸음을 따르지 않는가, 나는 그와 다르게 주인 품을 벗어나는 강아지가 되고싶었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짐꾸러미를 이끌고 사람들을 끝없이 뱉어내고 삼키는 기차에 몸을 싣고서 떠나는 준비를 한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년간의 사랑이 끝남에 맘이 아파 무작정 떠나가려했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기차에 몸을 다시 맡겼다. '한시간 반만, 한시간 반만 지난다면 여기서 벗어날수 있어'</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운이 좋게 난 혼자 앉아 나홀로 한시간 반을 즐길수 있게되었다. 기차에서 나눠준 싸구려와인과 작은 비스켓으로 속을 달래고 주변을 살펴보았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내 옆엔 거대한 거구의 남자가 앉아있다. 그는</span><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먹었다. 그의 엉덩이가 좌석에 닿음과 동시에 그의 입은 쉬지않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br />무언가를 또 꺼낸다. 입에 들어간다<br />잠깐의 휴식이 왔다, 다시 입안에 무언가를 넣기 시작했다. 그는 어째 자신의 입을 쉬지 않는가<br />누군가에게 여지껏하지 못하던 말을 할수도 있고,<br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말대신 용서를 구할수도 있는 입이다. 그는 이 모든것들을 하지 못한게 분명하다. 그래서 다른 용도로 그의 입을 못살게 굴고있는지도 모른다<br /><br />거리를 나섰다. 높은 산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간다 <br />천년은 족히 넘은 교회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br />그 교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오래된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색이라곤 흰색과 검은색만 있는 무채색의 장식으로 가득찬 교회입구에 들어간다<br />보이는 그대로 천년의 이야기를 갖고있는 교회였다<br />머릿속 어딘가에선 학교에서 배운 미술사 이야기가 생각이났다. 계속해 머릿속을 뒤져가며 내가 보고있는것과 맞춰본다<br /><br />교회에서 울리는 종소리 만큼이나 내 배고픔또한 정확했다. 눈에보이는 식당엘 들어선다 가격을 확인해본다. 발걸음을 고쳐걷는다<br />이를 두번반복해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br />샐러드와 화이트 와인한잔을 시켰다<br />빈속인지라 와인한잔에 취기가 올라오는 나를 보게되었다<br />'아냐, 아직 해야할것들이 많아, 여기서 취할순없어'<br />붉어진 얼굴을 들고서 무작정 길을 따라걷다<br />궁전을 발견했다. <br /><br />이 나라에 있는 궁전들은 생크림이 잔뜩들어간 케잌과 같다, 생크림 케잌이 부족한지 그 위에 초콜렛이며 설탕에 절인 과일들이며 화려하고 너무 달아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든다. 난 분명 와인에 샐러드를 먹은 속인데, 궁전을 돌아본 나의 느낌은 입안가득 단맛이 퍼지다못해 머릿속까지 단맛이 퍼지는 그런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 든다<br />내가 근 20년을 살면서 본적없는 그런 화려함과 달콤함, 그것이 이곳이 가지고있는 점인가보다<br /><br />나처럼 혼자 여행온것같은 여자가 내 앞에서 담배에 불을 붙힌다. 커다란 지도를 펼쳐들고 다음 목적지를 정하나보다. 담배 한까치의 불이 채다 꺼지기전에 여자가 일어선다. 아마도 아까 확인해본 다음 장소를 향해 가겠지<br /><br />혼자인 사람들을 종종 볼수있다<br />그들도 나와 같을까? 그들도 나처럼 모든걸 뒤로한채 도망쳐오고 싶은 사람들중 한명일까?</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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