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의 아이 계획은 한명이에요.
그냥 그게 당연하단 듯이 생각해왔어요.
이유는 제 경력 단절 때문이 가장 커요.
남편도 양가 부모님도 의견에 맞춰주시고 있구요.

그런데 요즘 육아에 대한 타국(흔히 유럽)의
복지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들을 쭉 보다보니
내 아이는 하나 이상 키우기 힘들겠다는 고정관념에 가까운 생각은 우리나라의 환경에 기반한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놀랐어요.
난 참 이 한국 사회에 익숙해져있구나 싶은..

현재 다니는 회사가 사람, 복지나 대우, 커리어를 쌓기에 마음에 들고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쭉 다니려 하는데
임신과 출산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하면 사실상 1년 3.5개월을 쉬게 되어서 공백이 크죠..
처음은 당당하게 다녀올 수 있지만
몇 년 후 다시 아이를 가져 또 휴직을 갖는다고 하기엔
팀원들과 회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못할 것 같아요.
육아휴직이 자유로운 회사들을 다니면서도
한 회사에서 두 번 육아휴직을 갖는 케이스를 한 번 밖에 보지 못했구요.

유럽의 육아 다큐멘터리를 보니 육아를 위해 남녀가 번갈아가며 휴직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많이 자유롭고 당연하다는 분위기더라고요.
아... 저곳이라면 나도 둘, 셋도 생각의 범주에 넣고 살아가겠다 싶었어요.

만약 남자가 육아휴직 1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시대라면
좀 더 수월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소득 문제를 떠나 당장 남편이 회사에 육아휴직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때문에 무리이고요.

결국 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법적으로 남자가 육아휴직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기때문에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기존 월급의 80% 정도를 지원하고요. 남자 육아휴직 할당 비율이 있어 안 쓰면 사라지는...

우리나라는 현재 여자가 육아휴직을 하면 월 최대 100만원(25만원씩은 복직 후), 남자는 육아휴직 시 처음 3달간 최대 150만원이라고 하지만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금액은 아니죠.

두서없이 적었는데 여튼...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기 더 좋은 환경으로 개선되어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