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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463131
    작성자 : 풍족한꿀단지
    추천 : 10
    조회수 : 505
    IP : 172.68.***.36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7/01/07 20:20:03
    http://todayhumor.com/?freeboard_1463131 모바일
    조의금 17만원 한 친구
    대학 입학 실기 시험날 처음 봤어요.
    유난히 호감이 가는 타입이라 덕담을 주고 받았아요.

    입학 한 날, 그 친구도 합격해 같은 강의실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어요.

    수업을 같이 듣고 친하게 지냈지만
    그 친구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매일같이 알바를 해야했어서 졸고... 힘들어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며 동생 대학 보내고 가족을 책임지며 살았어요.

    시간이 흘러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
    연락이 닿게 되어 만났어요.
    그 친구는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에 맞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데
    글쎄 그 5년 전쯤 했던
    "나 고등학생때 급식실 무말랭이가 너무 맛있어서 좋아했어"
    라는 말을 잊지 않고 예쁘게 포장된 무말랭이 반찬을 사온거예요.
    감동이었어요.

    그렇게 간간히 연락을 이어가던 차에
    그 친구는 보수는 적지만 하고싶어하던 직업을 찾아 몰두하며 잘 지냈고
    늘 마음이 곱고 예뻤어요.

    제작년 제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그 친구는 달려와서 도와주고, 휴가를 내고 와서 아빠의 발인까지 함께 가주었어요.
    화장터에서 울고있을때 저와 엄마를 달래주며 힘이 되어주었어요.

    아빠를 다 보내드리고 후에 조의금 목록을 보는데
    이 친구가 17만원을 했네요.
    많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액수...
    왠지 통장에 있는 돈을 다 털어온 것 같았어요.
    너무 너무 고마운 친구인데,
    돈이 그 한푼 훨씬 소중하고 중요할 친구인데도
    이렇게 해주었단 것에 가슴이 턱 막히더라고요.

    저는 복이 많은가봐요.
    오늘따라 이 친구가 많이 생각나서 적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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