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산에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다.

이 이야기는 07년-_- 저번 시험기간에 겪었던 나의 이야기다.

우리 대학교는 인문 캠퍼스, 공대 캠퍼스가 얼떨결에 나뉘어져있는데..

내가 있는 캠퍼스는 공대 캠퍼스로 여자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캠퍼스다.


정말 우리 학교 도서관 풍경을 오유에 올리면 다들 남대(?) 도서관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여자가 없어서인지 안그래도 잘안꾸미는데..시험기간이 되면 깔깔이 등장에..

후줄그레하게 다들 씻은듯 만듯한 머리에, 여름엔 난닝구(런닝)만 입고-_-;

자다 일어난 얼굴(눌러져 붉어진 얼굴 자국-_-;;)로 딸딸이(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다닌다.


공대생이라면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을꺼란걸 잘 알겠지만
(하지만 공부시간에 미리 예습 좀 안해주면 3~4시간 연강동안 멍~하게 지나가버린다-_-)

2주간 시험기간이라고 공부하느라..

도서관에서 밤은 새진 않았어도 매일 아침에 출근하여

밤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며 지냈다.(책상위에 잔뜩 쌓인 책과 쓰레기-_-;)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다른 대학교는 몰라도 우리 학교는 아침 규찰을 돈다.
(re: 규찰 -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가방과 책만 공부하는 녀석들을 없애기 위한 자리정화 정책)
(re: 규찰 - 아침,새벽 2번 돈다.)

돌기직전에 난 이래저래 규찰 눈치도 살피고 여기저기 살펴보는데,

여자 후배가 막 뛰어와서 입구근처 테이블에 앉는거였다.

'오호라,, 엉망인데?? ㅋㅋㅋ '

혼자 키득 거리며 지켜보고 있다가, 규찰이 지나간 후

아침을 먹으러 가기전에 후배에게 다가갔다.


여자 후배는 피곤한듯 얼굴을 가방에 묻고 자고 있었다.

평소 친하게 장난치던 후배였던지라..

아무 의심없이 목을 손으로 잡고 막 흔들어댔다..ㅎㅎㅎㅎㅎ

그리고 후배가 졸린듯 일어나 날 똥그란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누....구...세요????????????????????????????????????????????????















한참을 멍-하게 쳐다보다가..

조금씩 조금씩 상황이 인식이 되기 시작했고,

내가 착각했단걸 알게되었다.(참 닮았다ㅠㅠ)



그리고 난 죄송하단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달아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위에 있던 내 친구들과 이야기를 들었던 내 친구들은

나의 엉뚱함에 다들 웃었.........

안웃긴가여..ㅠ_ㅠ??

저한텐 안웃기지만 정말 당황스러웠던 경험이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