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 게시물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div> <div>전 2011년 3월 입대하여 12년 12월 전역한 오유인입니다.</div> <div><br /></div> <div>지금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제가 아는, 제가 겪은 일 중 최강으로 기묘한 일을 말해보고자 합니다.</div> <div><br /></div> <div>-------</div>그날은 왠지 아침부터 밥을 먹기가 싫었다. <div><br /></div> <div>병장이었다면 단박에 PX병과 단 둘이 라면을 먹었을테지만 </div> <div><br /></div> <div>일병이었던 당시, 선임들 앞에, 후임들 뒤에 서서 줄줄이 식당으로 향하여 아침 밥을 먹을수 밖에 없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먹고 싶지 않았던 반찬이 있었으니, 편식하지 말라시던 어머니의 귀중한 가르침을 무시하고..</div> <div><br /></div> <div>난 김치를 먹지 않았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저 어제와 똑같은, 내일과 똑같을 하루 업무가 시작되고 행정실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div> <div><br /></div> <div> 갑자기 같은 분대 선임이 행정반으로 올라와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행보관에게 울상을 지으며 </span></div> <div><br /></div> <div>"행보관님, 배가 너무 아픈데 오늘 업무 좀 쉬면 안되겠습니까?"<br /></div> <div><br /></div> <div>라고 하였다.</div> <div><br /></div> <div>평소 성실하여 행보관에게 신임을 얻었던 그는 손쉽게 휴식을 얻어내었고 난 별일 아니라는 듯 다시 일을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b>그렇게 그 선임은 2012년 경기도 모 부대에서 일어난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사건의 첫 피해자가 되었다.</b></div> <div><br /></div> <div>16시가 되고 체력 단련 시간이 되어 전 부대원들이 연병장으로 집합하기 시작했을 때, 난 행정 업무로 조금 늦게 생활관으로 들어갔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난 들어서자마자 역한 구토냄새가 내 코를 찌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div> <div><br /></div> <div>그 선임은 침대의 가장자리에서 생활관 중앙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점심 때 먹었던 모든 것들을 다 쏟아내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박 상병님! 괜찮으십니까?"</div> <div><br /></div> <div>"연필깍기야.. 가서 의무병 좀 불러와봐.."</div> <div><br /></div> <div>난 잽싸게 의무실로 달려갔고 다행히 의무병도 체력단련에 나가지 않고 아직까지 업무 중이었다.</div> <div><br /></div> <div>의무병은 무슨 약인지 모를 약 몇알을 챙겨 나와 함께 생활관으로 올라왔고 박 상병에게 그 약을 먹인 뒤 나와 함께 박 상병의 구토를 치우면서 </div> <div><br /></div> <div>"오늘로만 구토 환자가 3명 입니다." 라는 말을 했다.</div> <div><br /></div> <div>왠지 불안해 보이던 그 말은 이윽고 현실로 다가왔고..</div> <div><br /></div> <div>곧이어 저녁이 찾아오기 전부터, 전 부대원을 포함하여 같이 식당을 쓰는 타 부대의 파견 중대 인원들 까지도 대대 복도에 구토를, 연병장에, 계단에, 중대 행정실에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당시 소규모 대대였던지라 의무관이 없던 우리 부대는 상급 부대로 부터 의무관이 파견나오고 의무병들 또한 파견나와 구토 증상이 있는 병사들에게 주사를 맞혀주었고</div> <div><br /></div> <div>식중독이라 판단하여 그날의 아침밥을 수거하여(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조금씩 담아놓아 보관한다고 한다.) 역학조사를 하고 취사병들의 항문에 면봉을 넣어 검사하는 등..</div> <div><br /></div> <div>(후에 같은 분대 후임인 취사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고 한다.)</div> <div><br /></div> <div>여러 조사를 마쳤다.</div> <div><br /></div> <div>그러는 사이 점호 직전까지 전 부대원의 3~40%가 식중독 증세를 보여 격리 조치 되었고 그들의 모든 근무가 수정되었다.</div> <div><br /></div> <div>그러자 문제가 발생했다.</div> <div><br /></div> <div>근무에 들어가기 싫었던 상병장들이 죄다 식중독 증세를 보인다고 뻥카를 치고 격리실로 가버리기 시작한 것이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남은 나는 비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2시에서 4시까지의 최악의 근무에 들어가게 되었다.</div> <div><br /></div> <div>"연필깍기 일병님, 오늘 근무 들어가십니까?"</div> <div><br /></div> <div>"아.. 씨.. 원래 근무 없는 날인데 2,4 들어가게 생겼다.."</div> <div><br /></div> <div>"ㅋㅋ 제 전번이십니다. 근데.. 누구랑 들어가십니까?"</div> <div><br /></div> <div>"이 상병님이랑 들아가게 생겼어.. 아놔.. 어떻게 벗어난 부사수 자리인데.."</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렇게 난 간신히 벗어난 부사수를 오랜만에 다시 들어가는 암울한 상황에 처했고.. 10시 취침과 동시에 2시 근무에 들어가는 것 같은 환각을 겪으며 </div> <div><br /></div> <div>위병소로 천천히 나아갔다.</div> <div><br /></div> <div>"x바.. 저새끼들 다 구라치는 거라니까.. 근무서기 싫어서.."</div> <div><br /></div> <div>"예.. 맞습니다."</div> <div><br /></div> <div>근무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2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식중독 나이롱 환자들에 대한 욕을 하던 나의 사수는 이내 초소 벽에 기대어 졸기 시작했고 나 역시 점점 쏟아지는 졸음에 정신을 잃어갈 때 쯤..</div> <div><br /></div> <div>부대 뒷산의 정상에 있는 방공 진지 상공에서 무언가 빛나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뭐.. 뭐여 저거..'</div> <div><br /></div> <div>부대가 전방이거나 방공 진지였다면 단박에 보고 했을 정도로 별 처럼 보이는 빛 하나가 산 정상에서 누워있는 8자 형태로 비행하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한참 동안 그 비행하는 빛에 빠져있던 나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멍하니 뒷산 정상만 바라보았고</div> <div><br /></div> <div>'하.. 참.. 내가 군대와서 UFO를 다 보네..'</div> <div><br /></div> <div>라는 생각을 할 때 쯤. </div> <div><br /></div> <div>후번 근무자가 내려오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정지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div> <div><br /></div> <div>"담배"</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연필깍기 일병님 인수인계 있습니까?"</div> <div><br /></div> <div>"야.. 저기 봐봐..UFO야.."</div> <div><br /></div> <div>"아.. 또 무슨 드립이십니까..":</div> <div><br /></div> <div>"아니 x바.. 진짜 UFO라고.."</div> <div><br /></div> <div>"아~ 알겟습니다.. 빨리 들어가 주무십시오."</div> <div><br /></div> <div>"아 존나 들어봐 진짜 UFO라니까!"</div> <div><br /></div> <div><i>"야! 빨리 가자! 뭐하냐!"</i></div> <div><i><br /></i></div> <div>결국 난 후번 근무자인 후임에게 끝까지 UFO의 진실을 알리는데 실패했고</div> <div><br /></div> <div>내가 생활관에 들어갈 때 까지 그 빛은 계속 그곳에 있었다.</div> <div><br /></div> <div>...</div> <div></div><br /> <div>는..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이야기는 제대 후 지금까지 그날의 일기 속에서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6099092phgUlIBJK3jWnIdsOrj2y7sl.jpg" width="800" height="377" alt="1187118_527998267276298_2027476701_n.jpg" id="image_023306590132415295"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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