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집의 냄비에 끓여 놓은 미역국을 다 먹어서 음슴체로 적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0.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0% 열렸다는 말에 부랴 택시 타고 병원에 가니 정작 본인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음...-_-;;;</span></div> <div><br></div> <div>1. 알고보니 당장 입원하라는 의사말에 본인은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며</div> <div> 집으로 돌아와 아이 맡기고 샤워하고 마트에서 신생아용 준비물 장보고 입원함.-_-;;;</div> <div><br></div> <div>2. 가족분만실에 링겔과 촉진제를 맞아 누워있으면서 출산이라는</div> <div> 기쁨(이라 쓰고 진통)을 맞이할 준비를 했음.</div> <div> 그리고 방안에 흐르는 적막감을 풀고자 서로 실없는 이야기를 했음</div> <div> 다행이도 아직까진 웃으면서 받아줌.</div> <div><br></div> <div>3. 하지만 시작되는 옆병실에서 들려오는 산모의 신음소리에 분위기는 더 삭막해지고</div> <div> 그 적막감을 진통측정기에서 내는 소리가 채워주고 있었음.</div> <div> </div> <div>4. 그와중에 엄마가 비명을 지르면 아이정서에 안좋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div> <div> 춘향가(?)를 부르지 못할 망정 절대 안지르기로 굳게 다짐함.</div> <div> 또한 빠른 출산을 위해 무통은 안하기로 결정.</div> <div><br></div> <div>5. 그리고 시작되는 진통.</div> <div> 도저히 못참겠는지 무통을 하겠다고 하였으나 50%나 진행되어 안된다고 함.ㅠㅠ</div> <div><br></div> <div>6. 진통과 진통이 이어지고 아이맞이가 임박할 무렵</div> <div> 산모의 내진을 위해 잠시 밖에 나갔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우르르 들어가고</div> <div> 어어 하는 사이에 담당의사께서 분만실로 들어감.</div> <div><br></div> <div>7. 잠시후 간호사가 곧 나올것 같다며 들어오라는 말에 들어가니</div> <div> 의사분께서 고무장화와 앞치마를 착용하고 계셨음.;;;</div> <div><br></div> <div>8. 힘들어하는 아내. </div> <div> 소리를 안지르고 꾹꾹 참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기에</div> <div> 어깨에 손을 올려 힘내라고 이야기 했는데</div> <div> 그날 아내가 욕을 그렇게 잘하는지 처음암....ㄷㄷㄷ<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9. 힘들어하는 아내.</div> <div>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며 단발마의 신음소리를 내자 </div> <div> 어디선가 황새가 날라와 의사에게 아이를 척하니 떨어뜨려주고 다시 사라짐....-_-;;;;</div> <div> (그때 처음으로 분만실이 왜 'a delivery room'인지 알게 됨.)</div> <div><br></div> <div>10. 아이에게 달려 있는 탯줄을 자르는데</div> <div> 곱창안에 심지가 들었는지 잘 안잘려서 당황...</div> <div><br></div> <div>11. 출산이 끝나고 아내가 정신을 조금씩 차려 갈때쯤</div> <div> 자신이 한 욕때문에 나에게 사과를 했으나 그냥 난 웃으며 이마에 입을 맞춰줌.</div> <div> (삐져서 그런건 절대 아닌데 욕이 비명소리보다 아이에게 안좋다고 생각하고 있음.......)</div> <div><br></div> <div>12. 그리고 아내에게 다음에 출산가방을 쌀때는 케리어로 하자는 말에</div> <div> 분노한 아내에게서 방언 터지듯이 나오는 욕과 싸대귀를 맞을뻔함ㅋ</div> <div><br></div> <div>13. 가족분만실에서 일반병실로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큭큭하고 웃길래</div> <div> 왜 웃냐고 물으니 현재 자기의 몰골이 재벌총수가 된것 같다고 함.ㅋㅋ</div> <div><br></div> <div>14. 그날 저녁부터 시작되는 훗배앓이.</div> <div> 간호사가 조언해준대로 이불안에 있는 공을 굴리듯</div> <div> 살짝 힘을 가하며 맛사지 해줌.</div> <div><br></div> <div>15. 훗배앓이 덕분에 없던 생리통이 시작한다며 밤새 끙끙 앓음.</div> <div> 결국 못 참고 진통제를 맞았는데 신세계가 열리는 기분이였다고 함.^^</div> <div> 물론 간호사에게 모유에 영향을 주는지 물어보니 상관은 없다고 하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번에도 느낀거지만 여자라는 존재가 정말 위대하고 느껴졌음.ㅠㅠ</div> <div><br></div> <div>그리고 빨리 추운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와서 우리가족 손잡고 소풍을 가고 싶음...ㅎㅎ</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