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대표팀 관련해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가 골키퍼에 대한 이야기일텐데, 개인적으로 리그경기와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을 써봅니다.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람들이 골키퍼들을 볼 때 가장 쉽게 보게 되는 부분이 바로 "슈퍼세이브"입니다. 이건 99% 먹혔다 싶은 순간에 몸을 날려서 기적적으로 상대의 슛을 막아내는 장면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김승규선수가 정성룡선수를 압도합니다. 순간적으로 공의 궤적을 읽는 능력, 거기에 반응해 몸을 날리고 팔을 뻗는 속도, 거기에 대담성까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0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을 상대로 보여줬던 슈퍼세이브 퍼레이드만 보더라도 김승규라는 골키퍼가 이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선천적으로 타고 났는지 알 수 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이후로 김승규선수는 꾸준히 미친 선방쇼를 펼쳐보이면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대표팀에 승선하여 대표팀 부동의 넘버1이었던 정성룡을 위협하는 위치에까지 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지만 홍명보감독이 아직까지도 김승규카드를 100%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아직 대표팀의 선발 키퍼로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span></div> <div><br /></div> <div>골키퍼의 안정적 경기운영 능력은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슈퍼세이브', 안정적인 볼핸들링, 그리고 최후방 공격라인으로서의 공격전개 능력.</div> <div>이 세가지 항목 중 김승규선수가 정성룡선수에게 확실하게 앞서간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슈퍼세이브 뿐입니다. </div> <div>김승규선수는 공중볼 처리에서 꾸준하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골킥 부분에 있어서는 리그 골키퍼들 중 최하위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div> <div>최후방에서 90분 내내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하는 골키퍼로서 볼처리와 골킥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건 공수에 있어서 그리 도움 되는 일이 아닙니다.</div> <div><br /></div> <div>반대로 정성룡선수는 볼핸들링과 볼전개에 있어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넘버 1입니다.</div> <div><br /></div> <div>먼저 볼핸들링. 공중볼 처리에 있어서 정성룡선수는 리그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거의 실수를 보인 적이 없습니다. </div> <div>수원경기를 보면 정성룡선수가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실책 상황이 아닌 이상) 위기상황을 연출하거나 실점을 내주는 장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div> <div>미숙한 볼처리로 골을 내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3번째 실점 이후 확실히 공중볼 처리에 대한 훈련에 매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div> <div>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확실히 크로스 시 위치선정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김승규선수는 13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div> <div><br /></div> <div>두번째는 볼 전개 능력.</div> <div>골키퍼는 최종 수비수이자 최후방 공격라인입니다. 빠르고 확실한 골킥과 던지기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죠.</div> <div>한번에 정확하게 우리 선수의 머리로 올려주는 골킥과 좌우 모두를 빠르게 스캔해서 역습에 최적화된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실 겁니다.</div> <div>정성룡의 경우, 이 부분에 있어서 국내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서있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 소위 말하는 '월드클래스'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div> <div>지난 10월에 있었던 말리전을 보면, 당시 우리 공격진은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으로 손흥민을 제외하면 공중볼에 강하지 않은 라인업이었습니다.</div> <div>이 경기에서 정성룡선수는 상당수의 골킥을 공중볼 경합이 가능한 손흥민선수의 머리로 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요.</div> <div>이 날은 바람이 다소 부는 쌀쌀한 날씨였고, 당시 손흥민선수의 위치는 최전방이 아닌 좌측으로 치우친 위치였습니다. 살짝만 미스가 나도 터치아웃이 되기 쉬운 상황이었죠.</div> <div>하지만 정성룡선수의 골킥은 단 한차례 나간 것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 정확하게 우리 선수 머리로 향했습니다. 골킥 한번 차보신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시겠죠.</div> <div>반면에 김승규선수는... 적어도 골킥에 있어서는 정말 암담하다 싶을 정도입니다.</div> <div><br /></div> <div>홍명보감독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정성룡을 쉽게 포기 못하는 것도, 선뜻 김승규를 붙박이 선발로 기용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div> <div>선방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확실한 김승규를 쓸 것이냐, 전반적인 볼처리와 공격전개가 확실한 정성룡을 쓸 것이냐.</div> <div>게다가 정성룡 선수는 토요일 제주-수원전에서 보여준 선방쇼를 통해서 민첩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봅니다.</div> <div><br /></div> <div>개인적인 의견이지만,</div> <div>정성룡선수가 최근 들어 위기 장면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div> <div>전반적인 경기운영 능력에서 김승규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보기에 적어도 이번 월드컵까지는 정성룡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