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측을 옹호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들 중에 하나가 <div><br></div> <div>"18살의 어린 선수가 자기 능력에 맞춰서 더 좋은 무대의 더 좋은 구단(인가요?)을 선택한 것이 무엇이 잘못된 일이냐" 라는 것이더군요.</div> <div><br></div> <div>어떤 분께선 "중소기업에서 쌓은 실적을 인정받아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데도 그에 따른 리스크를 책임져야 하느냐"라는 비유를 하시구요.</div> <div><br></div> <div>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이번 이적건을 그냥 일반 직종의 사회인에 대입한다면 포항은 황희찬군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막으려 한 셈이니까요.</div> <div><br></div> <div>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 과연 맞는 논리인지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애시당초 프로스포츠에서 선수가 가지고 있는 직업선택의 자유는 극히 제한적입니다.</div> <div><br></div> <div>구단과 계약되어 있는 선수는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선수 마음대로 이직할 수 없습니다. 이적료 협상이나 트레이드라는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지요.</div> <div><br></div> <div>선수 은퇴를 결심하지 않는 이상 사직서도 마음대로 쓰지 못 합니다. 선수 마음대로 한 구단에서 나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국제적인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div> <div><br></div> <div>미국식 프로스포츠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는 종목들(야구, 농구, 배구 등)의 경우 선수의 동의 없이 구단이 선수 동의 없이 트레이드시키거나 방출시키는 것 또한 허용되어 있죠.</div> <div><br></div> <div>우리나라 K리그의 신인선수 계약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div> <div><br></div> <div><b>자유계약 지명이든 구단 산하 유스계약 지명이든 학원축구 출신의 드래프트 지명이든 종류에 상관 없이 고졸 혹은 대졸 선수가 드래프트를 신청한다는 것은</b></div> <div><b><br></b></div> <div><b>"K리그 구단과 계약하겠다" 라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에 따라 의무적으로 해당 선수를 지명한 프로구단과의 계약을 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b></div> <div><br></div> <div>또한 유소년 자원 보호 및 리그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K리그를 건너 뛰고 해외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5년 동안 국내리턴을 제한하는 소위 "5년룰" 또한 규정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심지어 18세 이하의 선수는 타국으로의 이적 또한 금지됩니다. 이것은 FIFA가 규정하고 있는 국제적인 룰이고 이승우와 백승호가 명백히 "위반"한 규정이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일반 사회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이러한 제도는 아주 악질적으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제도이지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축구계의 모든 이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이러한 룰을 따르고 있고, 상위기관인 FIFA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또한 이러한 로컬룰을 제재하지 않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축구계에 참여하는 모두가 국제룰과 로컬룰을 모두 포함한 이러한 규정들이 프로축구를 유지하는 데 절대적임을 동의하고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황희찬선수의 금번 이적파동 또한 이런 일이 프로스포츠에서 일어났다 라는 전제 하에 바라보아야 하며, 그가 비난 받는 이유도 선수 본인이 프로선수이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물론, 황희찬선수의 오스트리아 이적은 법적으로는 혹은 FIFA 규정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이적입니다.</div> <div><br></div> <div>FIFA는 18세 이상의 아마추어선수의 자유계약 신분을 인정하고 있고, FIFA의 룰은 우리의 로컬룰 위에 존재하는 상위규정이기 때문에 황희찬선수의 이적은 문제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FIFA는 이와 더불어 황희찬선수에 대한 K리그측의 "5년룰" 적용 또한 제재하지 않습니다. 설사 제소까지 간다 하더라도 스포츠중재재판소 또한 포항의 손을 들어주겠지요.</div> <div><br></div> <div>상위룰인 국제규정에 따른 자유이적은 인정하지만, 로컬룰을 어기고 그에 따른 페널티를 로컬무대에서 받는 것은 전적으로 선수책임이다 라는 것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포항측이, 그리고 다수의 축구팬들이 황희찬선수에게 분노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로컬룰을 개뼈다구 취급하고 이적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로 포항구단에 이적료를 보은하고 싶어서 그랬건, 아니면 류승우선수처럼 5년룰을 비껴갈 수 있는 안전장치를 깔고 가려 했건,</div> <div><br></div> <div>선수측의 실제 속마음이 어떠했던 간에 황희찬선수가 2015 드래프트에 스스로 자원한 것은 절대적인 사실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포항측은 포철고 출신인 황희찬 선수에 대해 자구단 유스 출신 선수에 대한 자유지명권을 행사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잘츠부르크와의 계약진행이 어쨌다거나 포항측이 30억이라는 무리한 바이아웃을 질렀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부차적인 사항입니다.</div> <div><br></div> <div><b>가장 중요한 쟁점은 황희찬측이 드래프트 참가를 통해 "나를 지명하는 구단과 계약하겠다"라는 절대적 의사표현을 했음에도 포항을 무시하고 야반도주했다는 것이며,</b></div> <div><br></div> <div><b>상위규정을 활용해 K리그가 규정하고 있는 절대적인 로컬룰을 어긴 선수가 되려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구단을 오히려 힐난하고 있습니다.</b></div> <div><br></div> <div>"약속을 어기고 유럽진출을 사실상 막았다"며. 약속을 먼저 어긴 것은 누구입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포철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제에 자원, 지명된 순간부터 국내에서의 황희찬선수의 신분은 프로 축구선수입니다.</div> <div><br></div> <div><b>어떤분이 프로선수가 구단의 소유물이냐?라고 반문하셨더군요. </b></div> <div><b><br></b></div> <div><b>네, 맞습니다. 구단과 소속되어 있는 선수는 구단의 중요한 재산이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국제룰과 로컬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그 재산을 지키고 처벌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span></b></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것이 로컬룰 상으로는 포항 소속이나 국제룰 상으로는 아마추어신분이다 라는 점을 악용해 드래프트에 응하고도 잘츠부르크로 야반도주한 황희찬선수가 비난받는 이유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선수 본인이 포항과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놓고 도망간 후 비난받자 되려 해당구단을 비난하며 직업 선택의 자유를 외치는 꼴이라니.</div> <div><br></div> <div>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일입니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