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과연 공부는 머리로 하는걸까요?</div> <div>베스트에 있는 글을 보니</div> <div>80%가 유전자 영향이다...</div> <div>흠...</div> <div>솔직히 공부 한가닥 해본 입장에서</div> <div>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div> <div>제 이야기 한번 해드리겠습니다.</div> <div>대학은 재수 했고</div> <div>공인회계사 시험 이차시험만 5번 봤습니다.</div> <div>6년 가까이 공부해서 합격했어요.</div> <div>심지어 대학원까지 나왔으니 공부는 꽤 오래한 편이죠.</div> <div>제 경험 하나 말씀드릴께요.</div> <div>전 제가 머리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왜그랬냐고요?</div> <div>수능 공부 할때만 해도 그냥 쉽게 됬으니까요.</div> <div>언어영역(지금은 국어인가요?)은 공부 하지도 않는데 항상 1등급이었고</div> <div>외국어는 단어만 좀 외워주면 그냥 1등급이 나왔어요.</div> <div>수리 때문에 재수를 해기는 했지만</div> <div>재수 때 수리영역만 파서 대학 괜찮게 갔습니다.</div> <div>제 머리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대학 수업도 남들보다 빠르게 이해했고</div> <div>다들 저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div> <div>크게 노력하지도 않은것 같은데 과탑은 아니지만</div> <div>성적 장학도 받아봤습니다.</div> <div>아주 의기양양했죠.</div> <div>크게 노력하지 않았는데 나쁘지 않은 대학 경영학과 가서</div> <div>성적도 괜찮고 졸업전에</div> <div>뭐 대충 공인회계사 따서 편히 살아야지</div> <div>하면서 쉬운 마음으로 회계사 시험 준비 했습니다.</div> <div>정말 편한 마음으로 시작했고</div> <div>공인회계사학원 봄 종합반 등록해서</div> <div>만 1년만에 회계사 1차 합격했습니다.</div> <div>학원에서도 강의가 너무 쉽게 이해가 됬고</div> <div>다 쉬운듯했어요.</div> <div>근데 첫번째 이차시험에서 4과목이 떨어지고</div> <div>다음 이차시험에서 유예탈락하고</div> <div>다시 일차를 보고 이차를 두번보고 유예탈락</div> <div>그리고 일차를 다시보고 이차시험 동차합격했습니다.</div> <div>무려 6년 가까운 시간을 공부만했어요.</div> <div>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div> <div>살면서 시험에서 이렇게 진상떨어본 기억이 없는데</div> <div>평균보다 오랜시간 공부를 했어요.</div> <div>왜그랬을까요?</div> <div>저는 제 머리에 대한 믿음이 이 모든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저는 제 머리를 믿고 남들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고</div> <div>비교적 쉬운 시험인 수능 또는 대학 중간기말까지는 이런 방법이 통했지만</div> <div>더욱 상위 시험인 회계사 시험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던거지요.</div> <div>혹자는 니가 머리가 회계사 급으로 좋지 않아서 그런거 아니냐 하겠지만</div> <div>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div> <div>왜냐고요?</div> <div>저랑 회계사 공부를 같이 한 학원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div> <div>대부분 회계사가 되지 못하고 포기했지만</div> <div>된 친구들 보면 과연 시험이란게 머리로 되는 것인지</div> <div>의심스럽습니다.</div> <div>저랑 같이 학원을 다니던 친구 중에</div> <div>대학도 좋지 않고 강의를 들어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div> <div>혼자 끙끙 앓던 친구가 있었습니다.</div> <div>그 친구는 정말 정말 열심히 했어요.</div> <div>이해가 안되니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고</div> <div>화장실 갈때도 밥먹을 때도 책을 들고 있던 친구였는데</div> <div>첫번째 일차 시험이 떨어지더라고요.</div> <div>저는 혼자 정말 열심히 하는데 머리가 안되서 안타깝다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참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꼴사나운 생각인지...</div> <div>그 친구 다음해에 일차시험 합격하고 첫번째 이차시험에서 3개 합격하고 두번째 이차시험에 나머지 합격해서</div> <div>저보다 2년 먼저 회계사가 되었습니다.</div> <div>이런 친구가 주변에 너무 많아요 ㅋㅋㅋ</div> <div>저보다 머리가 안좋다고 무시하던 친구들이 다 저보다 먼저 되서 나갔어요...</div> <div>서울대 출신들 의기양양하게 회계사 시험 시작했다가 일차시험 광탈하고</div> <div>회계사 포기하고 취업하는 사람들도 무지 많이 봤는데...</div> <div>대학도 별로고</div> <div>이해가 느리고 암기 오래걸리던 친구들이 저보다 먼저 되서</div> <div>나가는 걸보고 깨달았습니다.</div> <div>결국 공부는 머리가 아니고 엉덩이로 하는거구나...</div> <div>엉덩이 무거운 놈이 결국 이긴다...라는 것을요.</div> <div>그럼 깨달음을 얻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제 머리를 믿고</div> <div>엉덩이 붙이고 공부하는 재능이 없던 저는 장수를 하는 결과가 나오죠 ㅎㅎㅎ</div> <div><br></div> <div>결론을 말씀드리면</div> <div>공부에서 머리는 중요합니다.</div> <div>딱 두가지 케이스에서만요.</div> <div>머리가 천재수준으로 좋아서 범접할 수 없는 케이스</div> <div>머리가 정말 공부에 맞지 않아서 아무리해도 답이 안나오는 케이스</div> <div>이 두가지 케이스가 아니라면</div> <div>엉덩이 의자에 붙이고 열심히 하는 놈이 결국 이깁니다.</div> <div>수능은 난이도가 높은 시험은 아니지만</div> <div>19살 또는 20대초반이 대부분인</div> <div>비교적 어린나이에 보는 시험이라는 특성 때문에</div> <div>비교적 정말 열심히 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아서</div> <div>머리에 영향이 크게 보이는 착시가 있는겁니다.</div> <div>(수능공부 하시는 분들 비하하는게 아닙니다.)</div> <div>근데 더 상위시험 행시, 외시, 변리사, 회계사 등등은</div> <div>열심히 하는 친구들 정말 살벌하게 합니다.</div> <div>안하는 친구들은 정말 안하고요.</div> <div>여기도 머리가 좋은 친구들이 잘되긴 하지만</div> <div>열심히 하지 않으면 되는 경우가 사실상 겨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타고난 재능...</div> <div>아주 중요하죠...</div> <div>근데 타고났다해도 사용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자는</div> <div>결코 노력하는 사람보다 못하다는게 제 결론입니다.</div> <div>제 입장에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div> <div>또 다른 재능이라고 생각이됩니다.</div> <div>왜냐면 제가 잘 못하는 부분이거든요.</div> <div>혹시 머리가 조금 부족하다고 포기하시려는 분들</div> <div>자기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세요.</div> <div>과연 내 머리를 탓할 만큼 내가 열심히 했는지</div> <div>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해서 탓할게 내 머리 밖에 없다면</div> <div>누구도 뭐라 못하겠지만</div> <div>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거에요.</div> <div>내 머리 때문에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거란걸...</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