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13일차....<div><p>5일간 울릉도에 갇혀있던 것 빼면..제대로는 8일차네요.<br></p><p>오늘 36.7km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p><p><br></p><p>나태하게 살았던 내 4년간의 지난날을 돌아보고</p><p>미래의 고민을 위해 떠났던 전국일주....</p><p><br></p><p>오늘 정말 힘들게 힘들게 저 거리를 걸어오면서 지치고..힘들고..그만 걷고 아무 민박이나 모텔 들어가서 자고싶고...눕고싶고....</p><p>마치 하루 하루가 인생같더군요.</p><p>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p><p>오늘 나의 하루보다 더 치열하고 더 힘들게 하루를 보낸 이들이 있을 거라는 것....</p><p>그냥 멍하니 걷고 남들보기에는 어줍 짢은 고민들을 떠안고서 걸었을 뿐이지... 나보다 더 힘들고 치열한 하루를 보낸</p><p>누군가에게 나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p><p>고작 이런 것도 못하면 그 누군가가 살았던 하루보다 얼마나 가치가 떨어지는 시간인가...</p><p>하루 종일 그런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지 않고 9시간을 걸어왔습니다..</p><p><br></p><p>중간에 언덕길이 오르락내리락 계속 나와도 </p><p>군대있을 때 처럼 이거 하나 못 이겨내면 너는 세상과 싸울 준비도 안된 나약한 놈이다....</p><p>이생각으로 버텼습니다.</p><p><br></p><p>그리고 도착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p><p>너무 편한 것만 찾고 편하게 살려는 생각만 했다고...</p><p>그리고 조금은 느리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이라도 내딛는 것과 그 자리에 주저 앉는 것은 너무도 큰 차이라는거 다시 느꼈습니다.</p><p><br></p><p>어제까지의 텐트 생활을 접고 오늘부터는 찜질방과 민박을 이용하려 합니다.</p><p>텐트를 정리하고 배낭을 다시 꾸리는 등 귀찮은 일들이 하나 줄었지만...그래도 가벼워진 배낭 무게 만큼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워 졌습니다.</p><p><br></p><p>인생이라는 길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p><p>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고 가다가는 내 의지에 상관없이 주저 앉을 수도 있다는 것...</p><p>첫날 40kg에 달하던 짐을 짊어지고 20km를 걷다보니... 이짐을 짊어지고 가다가는 내 목표인 전국일주를 포기할 수도 있겠구나...싶어서...</p><p>짐을 솎아 내고 오늘도 텐트와 침낭등을 집으로 보냈습니다.</p><p><br></p><p>혹시....인생에서 너무 무겁게 짐을 짊어지고 가시는 분들...</p><p>한두개씩은 내가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인생의 무게를 내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p><p>물론...그게 쉽지는 않겠지만요.</p><p>그리고 주저앉지 마시고 포기하지마시고...한걸음 한걸음 힘들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앞서 가자구요.</p><p><br></p><p>고래불 해수욕장에 화장실 변기에 이런문구가 붙어있더군요</p><p><br></p><p>'나는 천천히 전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뒤로 가지는 않습니다.-A.링컨'</p><p><br></p><p>천천히라도 전진합시다. 힘내자구요. 가끔은 쉬어도 좋습니다. </p><p>그래야 다음 도약을 위해 준비할테니.</p><p><br></p><p>힘내세요.</p><p>오늘 나보다 더 치열하고 힘들게 하루를 끝마쳤을 여러분.</p><p>잘 자요. 내일은 조금 더 앞으로 나갈 겁니다. 화이팅.</p><p><br></p></div><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