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왕의 라디오를 들었더 적이 있습니다. <div><br></div> <div>애청자 라고 까지는 아니지만</div> <div><br></div> <div>중고등학교 시절 가끔 울적하거나 부모님께 혼이 나거나 성적이 떨어졌거나..</div> <div>공부가 하기 싫어졌을 쯔음</div> <div><br></div> <div>잠자리에 누워서 </div> <div>마왕의 목소리를 기다렸습니다.</div> <div><br></div> <div>특유의 오프닝 음악과 함께</div> <div>쫙깔리면서 냉소적인 마왕의 목소리가 오프닝을 알리고</div> <div>노래를 한곡 듣고 썰을 푸는 마왕</div> <div><br></div> <div>다른 방송과는 다르게 </div> <div>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div> <div><br></div> <div>PD가 속이 끓도록 노래도 제끼고 광고시간도 한참을 넘겨가면서 까지</div> <div>이야기를 하던 마왕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각종 사소한 것 부터 조금 큰(?) 방송사고들도 빼놓을 수 없었지요.</div> <div><br></div> <div>딱 동네 있을 법한 친한 형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뭔가 잘 알고있는 듯 하면서도 어설프기도 하고 </div> <div>조그마한 장난과 사고를 치기도 하는 그런형</div> <div><br></div> <div>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진지하게 임하면 오....멋있다...이런 느낌이</div> <div>나는 공부잘하는데 이상한 동네형 같은?</div> <div><br></div> <div>그 웃음소리와 새벽의 고요함에 깔리는 목소리. 가끔 보이는 호탕한 웃음과</div> <div>실없는 소리들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던 그 시간</div> <div><br></div> <div>어쩌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부모님과 어른들의 </div> <div>공부하라는 압박에 못이겨 </div> <div>나름의 스트레스를 받고있던 내가 혹은 우리가</div> <div><br></div> <div>웃고 즐기기도 하고</div> <div>그리고 제일 중요하게 </div> <div>마왕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div> <div>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던 몇 안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div> <div><br></div> <div>마왕에 대해 그리 애틋하게 생각한 적도 없었습니다.</div> <div>솔직히 몇몇 노래 빼고는 잘 몰랐고</div> <div>고등학교 입학하고는 몇번 듣지도 않고..</div> <div><br></div> <div>나중에 인터넷으로나 소식을 들었었지만</div> <div><br></div> <div>그가 떠났다는 것에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린 것은</div> <div>나도 모르는 새에 내 청소년 시기에 </div> <div>나도 잘 모르던 나의 힘듦을 그가 읊어주기도 했었고</div> <div><br></div> <div>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던 내 미래를 한번 먼저 가봐주기도 하고</div> <div>질타 해주기도 하고 위로 해주기도하고 너스레를 떨어주기도 하던</div> <div><br></div> <div>고요했던 내 새벽의 추억 때문이겠지요.</div> <div><br></div> <div>언젠가 나도 그곳에 가게 된다면</div> <div><br></div> <div>마왕에게 반말로! 한마디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아나몰라. 마왕이 나한테 꽤 괜찮은 존재였다는거."</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