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div>요즘 GOP경계 근무 태만 관련해서 말이 많아서 경험담 하나 쓰려고 합니다.</div><div><br></div><div>물론 경계에 실패한 것은 크나큰 죄지만 전방에 병사들의 고충도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씁니다.</div><div><br></div><div>바야흐로 투입된지 2개월쯤 되었을까 여름이 다가오면서 풀은 마구자라고 </div><div><br></div><div>밤은 짧아져서 낮에는 작업하고 밤에 자는 시간은 짧아서 피곤에 쩔어있던 그날 일은 일어났다.</div><p><br></p><p>갑작스레 큰 손님이 오신다고 하는 것이다. 역대 투입후 최대의 행사가 될 것이니 잘 준비하라는 대대장님의 말씀이 있었다.</p><p><br></p><p>그들의 정체는 국회의원보좌관들 아마 200~300명 정도 온다고 하는 것이었다.</p><p><br></p><p>우리는 약간 긴장했다. 워낙 우리 소초 자체가 전망대에서 부터 철책을 타고 초소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기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오긴했으나</p><p><br></p><p>300명이라니 그리고 국회의원보좌관이라면 나름 정치적으로 영향이 있을거 아닌가? </p><p><br></p><p>결국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의 관심이 우리소초 섹터로 오기 시작했고 대대지원병력을 받아 제초작업 및 청소가 시작되었다.</p><p><br></p><p>이 기간에 병사들은 정말 미친듯이 일했던거 같다. 밤에 근무나 제대로 섰는지 알수가 없다.</p><p><br></p><p>그리고 마침내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온 날 소초장과 부소초장 및 선발된 인상 좋은 소초원들은 </p><p><br></p><p>시원한 물과 물수건을 준비해서 소초 입구에서 대기를 시작했다.</p><p><br></p><p>그러나 300명의 국회의원 보좌관 도착하고 보니 ...</p><p><br></p><p>도착한것은 젊은 보좌관들과 그의 가족들 어린아이까지 동반한 그렇게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사람들이었던것이다.</p><p><br></p><p>사단장 연대장 대대장의 표정은 굳어지고 몇주간의 고생은 그대로 물거품이 되었다.</p><p><br></p><p>그 흔한 수고했다는 말조차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행사가 끝나고 부소초장은 꼴랑 이런것 때문에 애들 고생시켰다고 화를 냈고,</p><p><br></p><p> 나이도 어린 사람들한테 굽신거렸다며 자존심 상해했다.</p><p><br></p><p>문제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p><p><br></p><p>이런식의 작업이 계속 되면서 병사들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다행히 사고 없이 경계작전을 마치게 되었지만 </p><p><br></p><p>내생각에는 아직도 이런 것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p><p><br></p><p>위문이라고 오는데 진짜 차라리 안왔으면 좋겠다고 와서 꼴랑 라면 하나씩 귤하나씩 던져주는데 옛날 처럼 못먹는 군대도 아니고 </p><p><br></p><p>위문이 오는게 오히려 작업만 늘어나고 병사들의 경계작전에 방해만 된다고 생각한다.</p><p><br></p><p>윗사람들 인맥 쌓기에 왜 병사가 동원이 되어야하나? </p><p><br></p><p>군기가 빠졌다는둥 이런소리 하기전에 이것부터 고치고 GOP/GP에서 오늘도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질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