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정병을 꿈꾸게 된 일은 응가에서 비롯되었다 <div><br></div> <div>입대하자마자 행정병을 꿈꾸기는 했으나 역시나 그냥 소총병이 되었다.</div> <div><br></div> <div>자대에 가자마자 나는 한달뒤에 GOP로 가게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는대</div> <div><br></div> <div>주임원사가 신교대에서 한 술안주거리 만들러 GOP에 가는게 좋다는 개소리에 혹하다가 진짜로 가게 되고 말았다</div> <div><br></div> <div>미리 준비하고 있던 선임들과 다르게 자대 적응과 GOP교육을 동시에 하게 된 나와 동기 2인은 소대원의 막내로 GOP에 투입되었다</div> <div><br></div> <div>GOP특성상 인원보충이 잘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상병6명에 일이등병 26명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가게되었는대</div> <div><br></div> <div>벌때군번의 끝으로 09년부터 10년까지 1년군번이 다닥다닥 2~3명씩 모조리 있는 기이한 군번이 되었다</div> <div><br></div> <div>아무튼 막내로 들어와서 이리저리 치이고 하다보니 행정병의 꿈은 저멀리 사라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GOP에 적응을 하게 되면서 철검 하면서 새벽에 뜨는 해를 보면서 </div> <div><br></div> <div>드디어 나도 나라에 보탬이 되는구나</div> <div><br></div> <div>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다라는 새나라의 노예가 된 기분에 취해 이대로 철책을 지키자는 생각이 가득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전반야를 투입하기 직전이었다</div> <div><br></div> <div>이상하게 배가 살살 아파왔지만 이미 옷을 다 껴입고 투입준비가 끝났기때문에 4시간뒤에 철수해서 화장실을 보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것은 내 장에 대한 무리한 요구였다</div> <div><br></div> <div>GOP에서 초소 이동과 밀조를 위해서는 4시간동안 몇킬로를 걸어다녀야했는대 아픈 배로 가능할리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초소에서는 가만히 있어서 참을만 했으나 오르막 내리막길을 걸을때는 도저히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아팠다</div> <div><br></div> <div>이쯤되면 말하고 소대장의 통신병과 바꿔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풀숲에 가서 응가를 해야했지만</div> <div><br></div> <div>이등병, 막내가 사수인 분대장에게 똥이 마렵습니다라는 말을 하기는 너무나도 이등병이었다</div> <div><br></div> <div>결국 얼굴은 하얘지고 오르막에서 계속 처지는 나를 발견한 분대장은 어디 아프냐고 물었고</div> <div><br></div> <div>똥이 마렵다고는 못말하고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div> <div><br></div> <div>어찌저찌 대기초소에 가서 소대장에게 보고하고 어차피 철수시간이 얼마안남아 앉아서 기다리니 약간 진정이 되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소대장은 이미 모든것을 다 알고있다는듯이 씩 웃으며 탄반납 먼저 해줄테니 먼저 들어가 보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원래 모두 탄반납을하고 같이 들어가야하지만 먼저 들어가서 화장실에 앉아서 똥을 쌌지만 배가 너무 아파서 나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갑자기 앉아서 아픈 배를 만지는대 눈물이 나왔다</div> <div><br></div> <div>아니 똥도 싸고 싶을때 못싸나라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서러웠다</div> <div><br></div> <div>똥을 결국 싸고 나와서 생활관에서 옷을 갈아입고 자려고 하는대</div> <div><br></div> <div>소대장님이 굳이 찾아오셔서 똥 잘 쌋는지 배 안아픈지 물어보셨다</div> <div><br></div> <div>굉장히 창피했다</div> <div><br></div> <div>자려고 누워서 생각을 하는대</div> <div><br></div> <div>그래 상황병을 해야겠다 상황병(행정병)은 똥을 싸고싶을때 막 쌀 수 있잔아라는</div> <div><br></div> <div>이상한 결론이 내려졌고 전역을 하려고 하는 상황병의 자리를 노리게 되었고</div> <div><br></div> <div>소대상황병이 되고 몇개월뒤 대대 상황병의 펑크자리를 매우기 위해서 대대로 옮기고 철수후 행정병이 되었다</div> <div><br></div> <div>밖에서 모자라다는 소리 안들어보고 짬을 먹은뒤에도 잘한다는 소리 들었어도 이등병은 그냥 다 이등병인거 같다</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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