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온 서울 종로구 D 고교입니다.
지금은 좀 제정신 박힌 교복으로 바뀐 듯 하던데, 제가 다니던 시절엔 이랬습니다.
먼저 동복인데요.. 화면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이거 녹색입니다 녹색...
그나마 고등학교는 어두운 녹색, 중학교는 완전 그린 그린 그린!
주위에선 "차이나칼라 이쁘던데 왜" 라는 의견도 있었으나(그래봤자 공안경찰),
저 속에 셔츠를 입는게 아닙니다.
노란색 목티(일명 반폴라)!!
고등학교는 레몬에이드색, 중학교는 개나리색(...)
특히나 제가 다닐때는 신발도 학교에서 지정한 형태의 구두만 허용됐었습니다.
이 할아버지께 선물 해 드리면 기뻐하실듯한 민자 옥스포드!
다음으로 춘추복입니다.
여고 춘추복 조끼와 비슷 해 보이는 이 또한 녹색(!!)입니다.
사진엔 안보이나, 이 춘추복에는 함께 착용하는 악세사리가 있는데요..
바로 이겁니다. 이름하야 타~이~슬~링!(로프타이)
생전 듣도보도 못한 물건을 안그래도 창피한 저 조끼 한가운데 걸고 다녀야 했지요.
한창 뛰어다닐 나이인데, 저거 하고 뛰면 가슴에 퍽퍽 맞아서 아픕니다.
장식부분을 조이지 않고 달리면 이마에 맞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복입니다.
90년대 후반 당시 공익근무요원들의 하복과 색상이 매우 유사했습니다.
당시 저희 누나가 동사무소에서 알바로 공공근로를 했었는데,
동사무소 공익요원이 애들 하교시간만 되면 외부 근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희안한 교복들도 많겠지만, 이 학교의 교복은 진짜 센스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졸업하고도 긴 시간동안 녹색 옷은 거들떠도 안봤습니다.. (교복만이 아니라 건물이나 건물 내부 페인트마저 녹색)
아... 마무리는 어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