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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한자취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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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4732
    작성자 : 흔한자취녀
    추천 : 6
    조회수 : 1268
    IP : 222.105.***.18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9/19 23:03:2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4732 모바일
    초등학교 3학년에게 설렌 썰.txt
    안녕하세요! 2년 전쯤 요리게에서 활동하던 흔한자취녀입니다.
    아마..기억하실 분은 없겠지만..반갑습니다^^*
    작년에는 취직공부하느라 요리는 생존할 만큼만 했고
    올해는 취직이 확정되어 지금 본가에 얹혀살고 있으므로 흔한자취녀가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다시 자취를 꿈꾸는 흔한 직장인입니다.
     
    오늘 너무 설레고 행복해서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이렇게 컴퓨터를 켜 보았습니다.
    심쿵을 너무 많이 해서 심장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씁니다ㅋㅋㅋㅋㅋ
     
     
     
    *
     
    필자는 초등학생 가르치는 일을 함.
    그것도 저학년을 가르침.
    다른 학생들에게서 심쿵한 일도 많지만 유난히 내 맘을 설레게 하는 깜찍한 초3이 있음.
    이 친구를 k군이라고 하겠음.
     
    k군은 또래 3학년 중에서 유난히 키가 크고 (140은 당연히 넘고 150쯤은 되는 것 같음.) 잘생겼음.
    심지어 성격도 좋고 축구도 잘하고 똑똑하기까지 해서 인기도 좋음.
    어느정도인가 하면 4학년 여학생 중에서 k군을 좋아하는 누님도 있을 정도임.
     
    그런데 이 친구가 어제부터 필자를 너무 설레게 함.
     
     
     
    1. 현장학습 전날
    볼일이 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올라간 상황이었음.
    어린이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k군을 비롯한 3학년들이 주변에 얼쩡거리기 시작하다가 옆에 앉음.
    그리고 내일 있을 현장체험학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음.
    k군 : 선생님 내일 ○○랑 ◇◇는 누구랑 같이 다녀요?
    필자: 아마 모둠별로 다니지 않을까요? (필자는 가급적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씀.)
    k군 : (오른 손목을 덥썩 쥐며) 그럼 선생님은요?
     
     
    (오른 손목을 덥썩 쥐며) 그럼 선생님은요?
     
     
    (오른 손목을 덥썩 쥐며) 그럼 선생님은요?
     
     
    캡처.JPG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음.
    정녕 네가 초등학교 3학년인 것이냐!!
    적당히 선생님들끼리 다닌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러지말고 같이 다니자"고 이야기하는 k군의 마성에 난 이미 빠져버린 것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던 것이었음...
     
     
     
     
     
     
     
     
     
    2. 현장학습 당일
    우리 학교는 여러분 생각보다 매우매우매우 작은 학교임.
    어느 정도냐 하면 전교생이 현장학습을 가도 버스 두대면 오케이임.
    나는 저학년 담임이니까 저학년 버스에 타게 되었음.
    보통 인원체크와 학생 지도 등을 위해서 버스 안에서 종종 돌아다니며 과자도 얻어먹고 음료수도 까주고 하는 평범한 현장학습 지도를 하게 됨.
    그리고 필자는 젊으*-_-*니까 일부러 더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음.
    제일 앞쪽의 1학년, 중간의 2학년을 체크하고 마성의 3학년 존에 들어섰음.
    3학년 어린이들 육탄공세가 장난아님.
    고사리같은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앞으로 돌아가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함.(feat. 초롱초롱)
    하지만 일단 짐을 놓아 둔 자리가 기사님 뒤쪽이므로 뿌리치고 앞까지 갔음.
    그런데 그 눈빛이 생각나서 읽던 책을 들고 3학년 뒷좌석에 가 앉았음.
    그랬더니 자기들이 입던 겉옷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건넛자리에 앉은 애들끼리 손이나 발을 엮어서 뒤에 아예 가둬버림.
    사실 여기서도 그 모습을 실제로 본 나는 조오금 심쿵했음.
    내가 좋아서 이러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했기 때문이었음.
     
    그리고 이때부터 K군이 본격적으로 뒤를 돌아보기 시작함.
    K군 뒷자리에 있던 C군이 "너 왜 자꾸 뒤를 보냐"며 갈궜음.
    그랬더니 K군이 "선생님 봤거든?"이라고 대답했음.
    당연히 C군은 "니가 선생님을 왜 보냐?"고 물어보았음.
     
    K군 왈,
    "선생님 이뻐서 봤거든?"
     
     
    "선생님 이뻐서 봤거든?"
     
     
     
     
    "선생님 이뻐서 봤거든?"
     
     
     
    와... 10살짜리에게 설레어 버렸음.
    책읽다가 피식함.
    그런데 여기까지는 그냥 커피였음.
     
     
     
     
     
     
     
     
     
     
     
     
    3. 휴게소
     
    버스가 잠깐 휴게소에 멈추어 섰을 때였음.
     
    다른 애들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저멀리 뛰어내려가고 있는데,
    K군이 일어서다 말고 내리려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사실 키 차이가 얼마 안 나니까....)
     
    "선생님 휴게소에서 뭐 먹고싶은 거 없으세요? 사다드릴까요?"
     
     
     
     
     
     
    "선생님 휴게소에서 뭐 먹고싶은 거 없으세요? 사다드릴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살 맞으세요? 너 그럼못써 ㅠㅠㅠㅜㅜ 선생님잡혀가 엉엉엉엉엉어엉어엉ㅇ어엉엉ㅇ어어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저는 오늘 참 행복했습니다..
    심장이 없어져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제 심장은 K군에게 있는 듯합니다...
     
    간단한 썰 하나 더 있는데 글로 쓰고보니 별로 안 심쿵인 것 같기도 해서 부끄럽네요^^;;;;;
    오유분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흔한자취녀의 꼬릿말입니다
    흔한 혼자 살았던 20대 여대생*-_-*이었지만 지금은 아님
    모든 글은 불펌금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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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9 23:48:43  27.117.***.23  뚤떨  17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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