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국으로부터 감시군이 내려온 지 정확히 138일 되는 날이었다. 대릴 공국의 한 소위는 침을 삼키고 있었다.<br>"감시군의 동향은?" "특별한 조짐은 없습니다." 병장이 대답했다.<br>병장은 병장대로 이 상황이 짜증이 났다. 아니 도대체 제국놈들은 뭣하러 모든 분쟁지역에 감시군을 보내는 거지? 할 일이 그렇게도 없고 돈이 넘쳐나나.<br>사실 병장의 이 생각은 틀린 생각이었다. 대륙의 대부분의 분쟁은 여력이 남아있는 국가가 소진된 국가를 공격함으로써 생겨났다.<br>제국은 적군이 침범하지 못하게 한단 핑계로 각 지역에 감시군을 보내, 약소국이 자신의 군대를 받아들이는 상황을 당연스레 만들어냈다.<br>물론 감시군의 식비, 유지비 등은 약소국이 지불해야 하는 형태지만 감시군이 나라에 자리잡기 전까진 공공연히 요구하지 않는다.<br>이미 자리잡은 후엔 나가지도 않으니 어쩔수 없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이 '수탈'은 결과적으로 약소국이 제국에 병합당하게 되는 것이다...<br>고위층 사이에선 다들 암묵적으로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의 약소국, 마프 공국은 대릴 공국에 침략당하느니 제국의 지방도시가 되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br>병장은 이러한 정보를 모르기에 계속 불평할 뿐이었다.<br>"야 깡통. 너는 왜 저 감시군 놈들이 특히 짜증나는 줄 아냐?"<br>"일병 강 승 훈! 잘 모르겠슴다!" 병장과 함께 보초를 서고있던 일병은 소스라치게 놀라 대답했다.<br>"얌마 니가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니까 계속 이꼴인거야 어휴..." 병장은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것을 확인하고 담배를 물었다.<br>"저 감시군놈들은 절대 지들이 안싸워. 그냥 경보를 울릴 뿐이지." <br>"옛? 그럼 마프공국은 감시군을 받아들일 바엔 차라리 자체적인 감시부대를 만드는게 낫지 않슴까?"<br>"그건 그렇지. 제국은 우리가 싸우는동안 정말 경보만 울리고 있어. 근데말이야..."<br>병장은 담배를 비벼 껏다.<br>"만약 마프공국이 지게 되면 쏜살같이 참가한단 말야?"<br>"왜 같이 싸우지 않고 그렇게 함까?"<br>"야 그건 스스로 좀 생각해라. 니같이 얻어먹을려고만 하는 놈들이 제일 싫어 나는."<br>"시정하겠슴다!"<br>병장도 그 이유를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그저 제국놈들은 모두가 제 손발을 움직이질 않는 놈들이기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br><br>한편 대릴공국의 작전본부에선 중요한 얘기가 오고가고 있었다.<br>"개요를 설명하겠습니다. 그 동안 대륙의 분쟁에 감시군의 참견을 보면 100일 전후로 감시가 뜸해집니다. 그 시기가 빨라질수도, 늦어질수도 있으나 확실한 것은 최초 분쟁 후 감시군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더 짧은 시일에 감시를 뚫을 수 있단 결론이 나옵니다. 이번 침략을 보면 약 110일 까지는 시도때도 없이 경보를 울려 마프공국도 예민해져 있었지만, 갑자기 경보를 울리는 것이 급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바로 오늘! 한시간 후 게릴라 공격으로 마프공국을 함락시킬 것을 제안합니다."<br>작전참모의 간단한 브리핑이 끝나자 간부들은 웅성거렸다. 반대하는 자도 있었지만 전쟁 시작 후 4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무엇보다도 빨리 전쟁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했다. 마프공국보단 크다지만 제국의 통치 하에선 대릴공국도 더 클수 없는 약소국에 불과했다. 전쟁을 끝내는 것마저도 이미 나라 안의 물자는 소진, 마프공국의 물자를 뺏어야 공국이 유지될 수 있었다. 제안이 통과되자 작전참모는 몇몇의 장군과 함께 실제 전술을 짜러 사라졌다. 남은 사람들은 게릴라전의 인력을 위해 부대를 소집하러 가거나 무기를 챙기라고 명령하러 사라졌다.<br><br>다음 병사와 교대한 후 병장과 일병은 취침을 위해 막사로 가고 있었다.<br>"야. 근데 뭔가 편해지지 않았냐?"<br>"일병 강 승 훈! 죄송함다!"<br>"아니 니 태도 말고, 감시군 말이야. 전에는 하루에 대여섯번은 경보를 울리더니...그때! 그 내가 개*쳤던 때 있잖아!"<br>"전쟁 발발 60일째 말씀하시는 검까?"<br>"그래! 그 제국놈들 지들 밥 편하게 먹겠다고 경보울렸었잖아! 그때만이 아니야 보초 교대하는데 수상하다고 울리고 배식받는 줄이 수상하다고 울리고!"<br>"그러고보니 확실히 이상함다. 뭔가...너무 조용함다."<br>"어휴 니는 뭔 말을 들어야 생각을 하냐....됐다 다왔네 자자 임마."<br>두명이 드디어 잠에 드는 순간이었다. 간부가 조용히 막사의 불을 켰다. 병사들은 혼란에 빠졌다.<br>"쉿! 조용히 해! 나다!"<br>간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의문스럽다는 웅얼거림이, 그러나 조용히 울려퍼졌다. 간부는 무시하고는 게릴라전을 위해 너희 소대가 선택되었다는 말과 함께, 대릴공국의 영광의 순간을 자네들의 손으로 만들라는 간부 나름대로의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br>"물론 자네들이 혼란스럽다는 것은 아네. 하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면 또 언제 전쟁을 끝낼수 있을지 몰라. 대릴공국의 운명은, 자네 가족들의 운명은 그 두 손에 달렸네! 어서 준비하게나!" 간부의 마지막 말은 그것으로, 곧 막사를 조용히 빠져나갔다.<br>병영은 전쟁이 끝을 보인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사람, 의문스러워 하는 사람, 이건 희생을 강요하라며 슬퍼하는 사람이 섞여있었으나 다들 조용히 개인 장비를 챙겼다.<br>병장은 일병이 걱정되었다. 공격이 시작되면 조용히 자신 곁으로 빠지라는 말을 하며 진군을 위해 나아갔다..<br>.<br>.<br>예상 외로 감시군이 있는 고지 바로 밑까진 조용히 접근할 수 있었다. 감시군 역시 긴장이 풀려 놀고있는 듯 했다. 병사들은 계곡을 통해 마프공국에 침입하기로 했다. 마지막 병사가 계곡을 빠져나와 어둠속에 조용히 집결했다. 게릴라군의 대장은 (임시이지만) 작전을 간략히 다시 설명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br>그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카드게임에 질린 감시군의 한 상병이 담배를 피러 초소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그것을 발견했다. 경보!경보를 울려야한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font size="5">"으애애애애애애애앵!!!!!"<br><font size="2">"어휴 여보 애 깨잖아 뭐하는거야!"<br>"아 아니 난...자기가 너무 피곤해보여서..."<br>"피곤하면 애 보는거 좀 도울일이지 밤에 뭐하는짓이야 진짜 피곤하게! 아 나 진짜 지쳤어 여보가 재워..."<br>"어 응....미안..."<br><br></font></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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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다가 생각나서 썻습니다. 바로 써서 띄어쓰기 틀린점 많을텐데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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