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출세란 과거제를 실시하고 상업이 경시되면서 곧 관직에 드는 것을 의미 했으며 성공이라는 형태가 오직 공부로만 도달 할 수 있는 곳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먹고 살고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이고 현물을 교환 할 수 있는 화폐였다. 당연하게도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공부를 해 관직에 나아간다고 해서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이 얻게되는 화폐는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것이 자신이 들인 노력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바라기 마련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문과와 무과에 합격하기 위해 들인 돈과 시간의 노력을 돌려 받기 위해 자신이 얻은 권력을 남용하고 유용하게 되고 그것이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린다. 오로지 소수의 강직한 자들만이 그들의 본분에 충실하였을 뿐 범인들은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혹자는 그래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념적인 것이다. 현상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권력의 남용과 유용이 인간의 천성을 좀더 충족 시켜주기 때문에 그것이 더 빈번히 일어나게 된다. 관념적인 것은 '그래야만 한다'이고 현상적인 것은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조선 양반들의 악습은 조선말기 양반이 몰락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백성들에게 퍼저나간다. 몰락양반들은 그 더러운 악습을 자신들의 신분을 돈으로 파는 데까지 이르고야만 것이다. 욕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잘 배우듯이 나쁜 것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배우게 되어 있다. 돈으로 양반신분을 사들인 사람들은 양반이 갖춰야할 소양과 의무는 무시한채 그들이 누리던 특혜만을 쫓고 이는 이 국가가 부패의 늪에 빠져 있는 이유로 직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