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주택 연예인 마케팅의 비밀

모델하우스 구경만 와도 "스타 A도 샀다" 소문 흘려

"동네 시끄러워 질라" 10대 광팬 많은 아이돌 꺼려

서울 한강변에 최근 완공된 분양가 27억~52억원의 A주상복합아파트는 이수만 인순이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이 아파트를 매입한 이는 없다.

진실은 이렇다. 상위 1%의 VVIP를 위한 주거시설이다 보니 정상급 연예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다.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모두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둘러 보는 것을 목격한 이들은 "연예인 A가 샀다"는 식의 말을 퍼트린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이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한다. 분양업체도 굳이 이를 정정할 이유가 없다. 홍보효과가 짭짤해서다.

일부 업체들은 연예인이 자사 주택을 매입했거나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흘린다. 광고를 여러 번 하는 것보다 신문 보도가 홍보 효과가 커서다. 이영애 김연아 등이 고급주택 모델하우스를 방문했거나 상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예인들은 매매 협상 때 당당하게 가격 할인을 요구한다. 고급주택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연예인 가운데 가격 할인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며 "연예인들은 자신이 매입하는 것 자체로 시행사가 덕을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류 스타이자 카레이서인 탤런트 R씨는 가격 할인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케이스다. 그는 최근 논현동에 시가 42억원짜리 고급 빌라를 매입하면서 '딜'을 제안했다. 자신의 매입 사실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대신 값을 좀 깎아달라는 요청이었다. 시공사인 S건설이 난색을 표시하자 R씨는 "혹시라도 내가 샀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려 마케팅에 활용할 생각은 절대 하지말라"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지금은 40대가 된 개그우먼 L씨,모델 L씨,탤런트 C씨 등은 고급주택 마케팅업체 입장에서 반가운 손님들이다. 이들은 고급빌라 모델하우스에 자주 몰려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델하우스에서 유명 연예인 사인회를 하는 건 흔한 일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이 있듯 일단 고객이 상품을 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델하우스에서 연예인 사인회를 열거나 선물을 돌리는 것은 사람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연예인 마케팅은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예인을 한 단계 아래로 보는 자산가들이 이들과 이웃이 되는 걸 꺼려서다. 특히 아이돌 스타는 극도로 싫어한다는 전언이다. 소녀 팬들이 밤낮 없이 집 근처에 몰려들면 사생활이 침해당할 수밖에 없다

　

출처 베스티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