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이든 읽다가 좀 분량이 있는 글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리 내서 읽게 됨.

왠지 그렇게 읽으면 더 내용 흡수가 잘 될 것 같기도 하고
버벅거리지 않고 한 번에 한 문장을 다 읽었을 때의 쾌감도 있음.

특히 문어체보다는 구어체의 글을 선호하는데
이런 글들은 읽을 때 정말 재미 있음.
드라마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기분도 가끔 나고.

오유에서는 일명 콜로세움이라고 불리는 분쟁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엥.. 또 싸움질이야 또?' 싶기 보다는
읽을 거리가 풍부한 놀이터가 또 하나 생긴 거니까
짜증난다기보다는 오히려 재밌음.

입장이 판이하게 다른 댓글을 번갈아가며 읽을 때도 있는데
이럴 땐 지킬과 하이드가 된 것처럼 잘 읽어야 됨.
보통은 내 입장과 같은 댓글에만 감정을 이입해가며 아주 열심히 읽는 편임.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의 글을 읽을 때도 가끔 있는데
그런 글들은 대부분 동물의피 님의 글일 때가 많음.
주로 [스크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진지한 글들인데
그런 건 새벽 시간대에 차분하게 '그것이 알고 싶다' 분위기로 읽으면 재미 있음.
MC 김상중에 나를 닥빙하며 읽는당..
의외로 차분하고 똑부러지는 척 하는 맛이 예술.

이런 버릇은 나만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