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제목만 보고 반대를 주시지 말라는 의미에서 저는 지난 수요일 왕복 15시간 재외자 투표하고 왔음을 밝힙니다</P> <P>(처음으로 베어베 가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P> <P> </P> <P>개인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우리 사회에서 '권리'인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P> <P>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이 글을 씁니다. </P> <P> </P> <P>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표면적으로</P> <P>1) 뽑을 사람이 없다, 2) 그놈이 그놈이다. </P> <P>일 것입니다. </P> <P> </P> <P>그들은 스스로 '투표 안하는 것도 권리의 이행이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P> <P>원칙적으로 맞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 입장에서도 그럴까요?</P> <P>투표하지 않는 사람의 행위가 '권리의 이행'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도 그렇게 여겨야 하는 것 아닐까요?</P> <P> </P> <P>자기 자신은 '권리를 행사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권리 행사의 피대상자인 정치인은 그 존재조차도 모르는 권리인 셈이죠.</P> <P>권리가 권리가 되기 위해서는 힘과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P> <P>'나는 서울대를 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권리포기가 되기 위해서, 우선은 '서울대에 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P> <P>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서울대 안간다고 하면 그 누구가 권리포기라 인정할까요?</P> <P> </P> <P>뽑을 사람이 없다면 사표 혹은 기권표를 만드는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P> <P>많은 사표와 기권표들이 정치인들로 하여금 '국민들이 투표의 힘과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사용할 피대상자가 없었다' 라고 생각하게끔 한다는 것입니다.</P> <P>내가 잘했을 때 저 표가 나에게로 올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내가 잘못했을 때 저 표가 다른 후보에게 갈 수 있겠다는 마음을 심어줄 것입니다.</P> <P>이런 능력은 투표권을 포기했을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리 정당한 이유의 '투표 안한다'가 </P> <P>부당한 이유의 '투표한다'보다 능력 있고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P> <P> </P> <P>정말로 귀찮아서가 아니라면, 권리를 행사하는 남들처럼 투표장에 가서 사표 혹은 기권표를 만드실 것을 권장해드립니다.</P> <P> </P> <P>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효하실 생각이 없다면,</P> <P>자신의 소중한 권리행사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수십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투표를 한 수많은 사람들과</P> <P>그 사람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며 스스로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곳에서</P> <P>투표를 안하겠다는 의견 표명을 되도록 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P> <P>아니, 의견 표명을 해도 좋으니, 반대 먹는다고 어린 아이 같이 징징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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