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음식을 맵게 먹고 나면 속이 아리고 따끔거린다. </div> <div>매운 음식이 위염이나 위궤양, 나아가 위암을 유발<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악화시킬 것이라는 일반인의 상식은 이 같은 경험 때문이다.</span></div> <div>그러나 매운 맛 자체는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 질환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으며,</div> <div>때로는 위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div> <div>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민영일 교수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 점막은 무쇠를 녹이는 위산에도 견딜 만큼 강하다”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춧가루 30g을 투여해도 위 점막에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외국의 실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따라서 매운 맛 자체로는 위염이나 위궤양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악화시키지 않으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인도나 멕시코 사람에게 위 질환이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span></div> <div> 고추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용찬 교수는 </div> <div>“신경계 전달물질의 일종인 캡사이신을 제거한 생쥐에게선 염증이 악화됐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부터 </div> <div>위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매운 음식은 대부분 짜기 때문에 </div> <div>결과적으로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위염·위궤양 환자는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 말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매운 맛으로 승부를 건 음식점들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입에서 불이 날 정도로 맵다는 ‘불닭’의 인기는</span></div> <div>여전히 뜨겁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나 닭꼬치 등도 요즘은 눈물 콧물 쏙 빼놓을 정도로 맵다. </div> <div>“요즘처럼 어렵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트레스 많은 시절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게 음식 장수들의 한결같은 경험칙(經驗則)이다. </span></div> <div>그래서일까. ‘오징어땅콩’ ‘새우깡’ 등 과자들도 ‘매운 맛 버전’을 내놓았고, 외국계 외식업체까지 가세해 고추장과 김치를 </div> <div>첨가한 ‘매콤한’ 피자와 햄버거로 불황 타개를 꾀하고 있다. </div> <div><br></div> <div>■매운 맛은 통증이다 우리 혀가 기본적으로 느끼는 맛은 달고, 시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쓰고, 짠 네가지 맛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혀에 분포하고 있는 각기 다른 미각(味覺)세포에서 이 네 가지 맛을 감지하고 구분한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매운 맛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픔을 느끼는 통각(痛覺)세포가 담당한다. 맛이 아니라 통증인 셈이다. 통각세포는 피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온갖 종류의 통증을 감지하는데, 매운 맛도 일반적인 통증이 전달되는 것과 똑같은 경로로 대뇌에 전달된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무의식적 충동을 해소 시켜 입안이 화끈거리고 속이 쓰릴 정도로 매운 음식을 땀 뻘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흘리면서 먹고 나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실제로 매운 맛이 입 안 통각세포에서 감지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픔’의 일종으로 대뇌에 전달되면 대뇌에서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돌핀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펜실베이니아대 폴 로진 교수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엔돌핀이 분비되면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바로 이런 효과 때문에 자꾸 매운 음식을 찾게 되는 것”</span></div> <div>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를 자극하려는 성향이 나타나는데 이<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런 무의식적 충동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매운 맛이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준다는 게 정신과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관하게 매운 맛을 새롭게 가미한 상품들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색다른 맛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매운 맛이 유행한다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풀이하는 의사들도 있다. </span></div> <div><br></div> <div>■알리신 성분이 살균·항균작용 </div> <div>매운 맛을 내는 대표적인 음식은 고추다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은 ‘캡사이신’인데 </div> <div>신진대사를 촉진해 기초대사량을 늘리고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매운 음식을 먹고</div> <div> 땀을 뻘뻘 흘리게 되면 그만큼 열량 소비도 늘어나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며 "고추에는 비타민C도 풍부하므로 </div> <div>원기 회복과 감기 예방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마늘의 매운 맛은 ‘알리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살균·항균작용이 </div> <div>강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소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 점막을 자극해 속이 쓰리고 아리게 하므로 </div> <div>지나치면 좋지 않다. </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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