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쿵..쿵.. <div>오늘로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마전 군대에서 전역한 나는 5월 군번이라 머리도 길지 못한채 칼복학을 하게 되었다.</span></div> <div>말년휴가를 나와 학교근처에 있는 방을 보러다니면서 조그만 원룸 하나를 계약했다.</div> <div>근처에 다른 원룸들보단 시설이 별로지만 생각보다 싼 가격에 덜컥 계약을 했고 무엇보다 내 마인드가 자취방은 잠만 잘자면 그만 이라는 마인드라 시설같은 것에는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소음문제만 없다면 나에게는 완벽한 조건 이었다.</div> <div><br></div> <div>물론 내가 추구하는 원룸의 조건이 무너진건 채 일주일도 되지 못했다.</div> <div>원룸에 들어온지 3일째 되던날 이었다. 짐도 대충 다 정리 했고 일주일 남은 개강을 앞두고 집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는 그런 생활의 연속이던 나날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그 날 저녁부터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span></div> <div>아니 새벽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것이다. 군입대전에 하던 와우에 또 다시 미쳐가지고 날을새며 게임을 하고는 점심이 한참이 지나서야 일어나는 나에게 새벽은 내 정신이 가장 말짱할때이다. </div> <div>근데 어느 날부터 새벽녘에 게임을 하고 있으면 옆방에서 똑..쿵..쿵쿵 하고 벽을 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div> <div><br></div> <div>그 소리는 항상 새벽녘이 깊으면 20~30분 정도 조그맣게 들려왔다. 똑..쿵쿵..똑.. </div> <div>처음에는 신경쓰였지만 건물이 방음이 좋아서 그런지 소리도 신경 쓰일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았고 괜히 이런걸로 찾아가서 이웃간에 서로 얼굴 붉히는 일도 싫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하루도 안빠지고 새벽만 되면 그 소리가 들리자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무래도 개강을 하면 새벽에는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 하는데 유독 잠귀가 밝은 나로서는 남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소리에도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조만간 옆집사람을 만나면 한마디 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조만간은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되었다. 그 날도 날을새며 게임을 마친 나는 잠들기 전의 의식같은 니코틴 충전을 집앞에서 행하고 있었다.</div> <div>그 때 체구가 조그만 남자가 내 옆을 지나쳤고 내 옆방으로 향하고 있는걸 본 나는 그가 옆방 사람인걸 깨닫고는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div> <div><br></div> <div>"저기요"</div> <div><br></div> <div>그 남자는 고개만 뒤로 돌려 나를 쳐다 보았고 유난히 선해 보이는 그 얼굴에는 의아함이 조금 눈에 띄었다.</div> <div><br></div> <div>"예? 저요?"</div> <div><br></div> <div>"네, 저 옆방 사는 사람인데요. 새벽에 벽을 조금 쿵쿵 거리시는게 조금 신경 쓰여서요. 제가 잠귀가 밝아서 그러는데 조금만 자제해 주시면 안될까요?"</div> <div><br></div> <div>나는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해 최대한 친절하게 말하였고 상대방도 그걸 아는지 못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div> <div><br></div> <div>"아, 죄송해요. 제가 몽유병이 있는데 요즘들어 약을 조금 걸렀더니 자면서 혼자 또 벽을 때렸나 보네요. 제 잠버릇이 워낙 고약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일 없도록 할게요."</div> <div><br></div> <div>"아뇨, 괜찮아요. 저도 성격이 민감한 편이라 이런걸로 괜히 오바하는것 같기도 하네요."</div> <div><br></div> <div>"아니에요. 오늘밤 부터는 편안히 주무실수 있을거에요."</div> <div><br></div> <div>"아, 네. 그럼 다음에 또 뵈요."</div> <div><br></div> <div>"네. 수고하세요"</div> <div><br></div> <div>그날 이후로는 정말로 그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고 개강 이후에 새벽에 소음으로 인해 잠을 깨는 일은 없었다.</div> <div>그리고 오늘 아침 오랜만에 맛보는 대학의 수업과 평일날 너무 달려버린 나는 대학 입학후 첫 토요일을 맞아 느즈막하게 잠을 자고 일어난 후였다.<br>시계는 10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얼마 안있어 출출함을 느껴 냉장고를 열어 봤지만 거기엔 새우젓과 김치만 있을 뿐이었다.</div> <div>식량의 보급이 필요함을 느꼈고 간단히 세면을 한후 밖에 나갈 채비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 뭐지?"</div> <div><br></div> <div>옆방에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가이드 라인이 문앞에 쳐져 있었고 그 근처엔 형사로 추정되는 사람과 집주인 아줌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주머니. 무슨일 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 학생? 혹시 옆방에서 평소에 무슨 이상한 소리 못들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 도대체 무슨일 인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글쎄, 이 방에 사는 처자가 어제 칼에 찔린채로 발견됐다나봐. 죽은건 한 3~4일 더 된것 같다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슨 말씀이세요? 옆방 사는 사람 남자 아니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얼마전에도 만나서 얘기까지 나눴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말을 들은 아주머니의 얼굴이 꼭 물에 빠진 시체처럼 새하얗게 질리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구.. 아무래도 학생이 그 썩을놈을 봤나보네. 그 썩을놈이 며칠 전에 이 방에 들어와서 여기사는 처자를 묶어놓고는 실컷 가지고 놀다가 새벽에 잠깐 먹을거 사러 나간후에 다시 들어와서 가지고 놀고 계속 그랬다는데</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뭔 이유인지 몰라도 최근에 칼로 찔러서 죽인것 같아. 이 육실할놈 같으니라구.. </span></div> <div>참 학생이 그 놈 얼굴 봤으면 이 경찰분들 한테 설명좀 해줘. 그 놈 꼭 좀 잡히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학생? 학생? 왜그래?"</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