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밥먹자 해리 이리와~"</div> <div><br></div> <div>이 녀석을 거둬들인건 일주일전 저녁무렵 이었다.</div> <div><br></div> <div>기분나쁜 일이 있어 친구녀석을 불러 한잔 걸치고 오는 길이었는데 대문앞에 왠 강아지 한마리가 낑낑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다리 한쪽이 부러져 꼼짝못하고 여기 앉아있는듯 보였다.</div> <div><br></div> <div>자세히보니 옆집사람이 키우던 개였다. 이상하네.. 옆집은 어제 이사간걸로 알고 있는데?</div> <div><br></div> <div>이녀석도 버림 받았나보네.</div> <div><br></div> <div>보고있자니 3년간 사귄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버림 받은 내 모습을 보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그 날 이후로 오갈데 없는 녀석을 내 집으로 데려와 치료해준뒤 키우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우울해져있던 나는 그녀석 때문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div> <div><br></div> <div>방에서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노라면 아픈다리를 이끌고 다가와 옆에서 낑낑대며 위로를 해주었다.</div> <div><br></div> <div>"하.. 해리야, 내가 그년한테 정말 잘해줬거든? 진짜 사달라는거 다 사주고 어디 가야한다고 하면 차로 직접 셔틀까지 해주고.. 근데</div> <div>나랑 헤어지자더라.. 자기 더 좋아하는 사람생겼다고.. 알고보니까 1년동안 나몰래 그 의사새끼랑 바람 피웠더라고.. 씨발! 개같은년같으니라구"</div> <div><br></div> <div>이런식으로 한탄을 하면 내 우울한 기분을 아는지 머리를 내다리에 부벼대곤 했다.</div> <div><br></div> <div>해리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절망의 늪에서 벗어난 나는 해리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다.</div> <div><br></div> <div>먹는것도 특별히 신경써주었다. </div> <div><br></div> <div>사료가 아닌 주로 고기종류를 내어 주었고 고기살돈이 부족할때는 스팸이라도 구어주었다.</div> <div><br></div> <div>녀석이 집에 혼자 있을때 심심할까봐 장난감을 사는데만 해도 돈백만원 가까이 들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해리가 잘못을 했을때는 따끔하게 혼내기도 했다.</div> <div><br></div> <div>한번은 내침대에 똥을 싸놔서 일주일간 혹독하게 배변훈련을 시킨적이 있었다.</div> <div><br></div> <div>배변을 가리지 못한날에는 밥을 주지않았다.</div> <div><br></div> <div>어느날은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내 방문을 발톱으로 다 긁어 놓은걸보고 화가나서 창고에 하루동안 가둬놓았다.</div> <div><br></div> <div>너무 심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해리를 그만큼 아끼기에 바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랬다는걸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div> <div><br></div> <div>내가 자신을 생각해서 그랬던걸 해리도 아는지 날이 갈수록 영리한 개가 되어갔고 이제는 혼내지 않아도 될만큼 말도 아주 잘들었다.</div> <div><br></div> <div>어느새 해리는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그런 존재로 자리 잡았다.</div> <div><br></div> <div>해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평일이든 주말이든 약속같은건 잡지 않고 집에서 해리와 시간을 보냈다.</div> <div><br></div> <div>해리가 낯선사람을 경계할것 같아 해리가 온뒤로는 아무도 집에 들인적이 없다.</div> <div><br></div> <div>오히려 여자친구와 한창 연애할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한것 같다.</div> <div><br></div> <div>반려동물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해리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다. </div> <div><br></div> <div>해리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뜨겠지만 수명이 다할때까지 헌신을 다할것이다.</div> <div><br></div> <div>불편함없이 평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 낮 지난 1년전 실종되었던 신해리양의 납치범이 검거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납치범은 신해리양의 전남자친구로 헤어지자는 말에 계획적으로 납치한후</div> <div> </div> <div>1년간 해리양을 자신의 집에 감금한걸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습니다."</div> <div><br></div> <div>"오후 2시 가스검침원 김모씨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