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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9235
    작성자 : Blackface
    추천 : 12
    조회수 : 2610
    IP : 1.235.***.5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6/24 23:42:49
    http://todayhumor.com/?panic_69235 모바일
    단편) 인생역전
    사람에겐 살면서 단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그리고 난 그 기회가 이번에 찾아 왔음을 느꼈다.

    내가 그 택배를 받아본것은 작년 이맘때 쯤 이었을 것이다.
     보내온 사람도 적혀있지 않은 그 발송물을 폭탄이라도 들어있나 하고 실없는 생각을 하며 열어본그 상자안에는 폭탄만큼은 아니지만 실로 놀라운 내용물이 들어있었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인생에서 다시오지 않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신이 지금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이 편지를 당장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상관없습니다.
    만약 당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이 버튼을 누르는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됩니다.
    대신 당신의 삶에서 어느 한가지를 잃게 되는것을 감수하셔야 될 것 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배우자 일수도 있고 어제 산 고급시계 일수도 있으며 당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담배 한갑일수도 있습니다.
    단,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마음을 굳혔다면 바라는걸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버튼을 누르십시오.-

    신종 광고인가? 싶었지만 소포안을 뒤져봐도 홍보성 전단지 같은건 들어있지 않았다.
    그래도 한번 속는셈치고 눌러 보기로 했다. 이게 속임수일 확률도 있고 만에하나 진짜로 이런일이 벌어질수도 있지만 나에겐 더 이상 잃을것이 없다.

    군 전역후 수년간 도전했던 공무원 시험에는 수없이 낙방했고 모아뒀던 돈도 이제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어렸을때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된 나는 가족도 없었고 애인도 없었다. 
    물론 친척은 있지만 얼굴을 못본게 10년이 넘은지 오래고 그들에게 있어서 나란 존재는 혹시라도 저놈이 도움이라도 청하면 어떡하나하는 다른 의미로 걱정스러운 존재였다.

    바라는것이 있다면 역시 돈이었다. 
    한 100억정도만 있다면 이 지긋지긋한 수험생활도 끝이고 남은 여생을 평생 놀고 먹으면서 보낼수 있으니 말이다.
    반신반의 하며 버튼을 눌렀지만 예상대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나 싶었지만 뭔가 허탈하기도 하고 도대체 누가 무슨 연유로 이런 장난을 쳤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해할수도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여느때와 같이 방구석에서 인터넷을 하며 낄낄 거리고 있을때 한통의 문자가 왔다.
    내 계좌로 100억이 입금됐다는 은행의 문자였다. 
    처음에는 당연히 장난인줄 알고 무시했지만 다음날 현금이 떨어져서 돈을 뽑으러 갔을때 비정상적이게 많은 0을보고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몇번이고 확인했지만 100억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정확히 100억 75만원이 들어있었다. 
    나는 거기서 무릎을 꿇고 아이처럼 소리내어 울었다. 앞으로 나의 인생은 시작인 것이다.
    그 무엇을 잃어도 이 정도의 돈이 있다면 다시 복구 시킬수 있을것 같았다. 설령 팔하나 다리 한쪽이 없다해도 이 돈만 있다면..





    내가 그 편지를 받은지도 1년이 지났다. 내 인생은 그후로 180도 바뀌었다. 약 10억을 들여 좋은 상권에 식당을 차려 나름 사장님 소리를 듣고 살며 수입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나머지 돈은 통장에 박아놓고 이자를 받으며 재산을 불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 큰돈이 생긴만큼 무엇을 잃을지 조금 걱정 했지만 정말 별거아닌 것을 잃었다. 
    나는 평소에도 자면서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그 일이후로 1년동안 단 한번도 꿈을 꾸어본적이 없다.
    뭐 평생 꿈을 못꾼다고해도 별로 상관은 없었다. 꿈같은 생활이 1년동안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제껏 나를 무시해오던 친구녀석들과 10년간 연락한번 없던 친척들이 도대체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궁금하지도 않은 자신의 안부를 전하며 궁금하지도 않을 나의 안부를 물어왔다.
    처음에는 조금 역겨워도 가식적으로 받아줬지만 점점 그들의 연락이 슬슬 짜증이 날때쯤 내 맘속에 담아왔던 말을 표현해줬더니 그 이후론 연락이 오지 않는다. 아주 기쁜일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과분할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가진건 돈밖에 없는 나를 이렇게 사랑해 주고 아껴 주는 그녀는 날개가 없는 천사가 분명하다.
    이미 그녀의 부모님께 결혼허락을 구했고 내년초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
    내일은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간호사 그 환자는 아직도 차도가 없나?"

    "예, 지난 1년동안 의식도없고 꼼짝없이 누워있을 뿐이에요"

    "거참, 젊은 사람이 딱하게 됐구만 이유도 없이 식물인간 상태라니. 소문으로는 돈도 상당히 많이 모은 친구라던데 모아놓은 돈은 써보지도 못하고참.."

    "그 사람 가족도 없어서 친척중에 한명이 그 돈을 관리 한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실려왔을때 보호자가 없어서 그 친척분에게 연락드렸을거에요.
    병원비도 그 친척분이 결제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허, 남좋은일만 하게 됐구만"

    "사실 그렇죠. 보니까 오랫동안 연락도 한번 안한 사이 같던데.. 저 환자 깨어날 확률도 희박한데 그렇게 되면 친척들한테 고스란히 전재산이 가는 거니까요."

    "개인적으론 저 환자 꼭 깨어났으면 좋겠구만."

    "저도 그래요. 근데요 선생님 그환자 조금 이상한 점이 있어요."

    "이상한 점이라니?"

    "말이 안되긴 하는데 가끔씩 미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것 같았어요.
     잠깐 스치듯이 지나가는 표정이라 처음에는 잘못봤나 싶었는데,한두번 본게 아니라서요. 
    마치 엄청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것 처럼요....





    Blackface의 꼬릿말입니다
    처음 써본 소설인데 부족해도 이해해 주세요.
    부족한점 비판해주시면 감사하구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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