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살면서 단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div><br><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난 그 기회가 이번에 찾아 왔음을 느꼈다.</span></div> <div><br><div>내가 그 택배를 받아본것은 작년 이맘때 쯤 이었을 것이다.</div> <div> 보내온 사람도 적혀있지 않은 그 발송물을 폭탄이라도 들어있나 하고 실없는 생각을 하며 열어본<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상자안에는 폭탄만큼은 아니지만 실로 놀라운 내용물이 들어있었다.</span></div></div></div> <div><br></div> <div>-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인생에서 다시오지 않을 기회를 얻었습니다.</div> <div>당신이 지금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이 편지를 당장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상관없습니다.</div> <div>만약 당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이 버튼을 누르는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됩니다.</div> <div>대신 당신의 삶에서 어느 한가지를 잃게 되는것을 감수하셔야 될 것 입니다.</div> <div>그것은 당신의 배우자 일수도 있고 어제 산 고급시계 일수도 있으며 당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담배 한갑일수도 있습니다.</div> <div>단,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div> <div>마음을 굳혔다면 바라는걸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버튼을 누르십시오.-</div> <div><br></div> <div>신종 광고인가? 싶었지만 소포안을 뒤져봐도 홍보성 전단지 같은건 들어있지 않았다.</div> <div>그래도 한번 속는셈치고 눌러 보기로 했다. 이게 속임수일 확률도 있고 만에하나 진짜로 이런일이 벌어질수도 있지만 나에겐 더 이상 잃을것이 없다.</div> <div><br></div> <div>군 전역후 수년간 도전했던 공무원 시험에는 수없이 낙방했고 모아뒀던 돈도 이제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div> <div>어렸을때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된 나는 가족도 없었고 애인도 없었다. </div> <div>물론 친척은 있지만 얼굴을 못본게 10년이 넘은지 오래고 그들에게 있어서 나란 존재는 혹시라도 저놈이 도움이라도 청하면 어떡하나하는 다른 의미로 걱정스러운 존재였다.</div> <div><br></div> <div>바라는것이 있다면 역시 돈이었다. </div> <div>한 100억정도만 있다면 이 지긋지긋한 수험생활도 끝이고 남은 여생을 평생 놀고 먹으면서 보낼수 있으니 말이다.</div> <div>반신반의 하며 버튼을 눌렀지만 예상대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div> <div>역시나 싶었지만 뭔가 허탈하기도 하고 도대체 누가 무슨 연유로 이런 장난을 쳤는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궁금하기도 했고 이해할수도 없었다.</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다음날 아침 여느때와 같이 방구석에서 인터넷을 하며 낄낄 거리고 있을때 한통의 문자가 왔다.</div> <div>내 계좌로 100억이 입금됐다는 은행의 문자였다. </div> <div>처음에는 당연히 장난인줄 알고 무시했지만 다음날 현금이 떨어져서 돈을 뽑으러 갔을때 비정상적이게 많은 0을보고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div> <div><br></div> <div>몇번이고 확인했지만 100억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정확히 100억 75만원이 들어있었다. </div> <div>나는 거기서 무릎을 꿇고 아이처럼 소리내어 울었다. 앞으로 나의 인생은 시작인 것이다.</div> <div>그 무엇을 잃어도 이 정도의 돈이 있다면 다시 복구 시킬수 있을것 같았다. 설령 팔하나 다리 한쪽이 없다해도 이 돈만 있다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그 편지를 받은지도 1년이 지났다. 내 인생은 그후로 180도 바뀌었다. 약 10억을 들여 좋은 상권에 식당을 차려 나름 사장님 소리를 듣고 살며 수입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div> <div>나머지 돈은 통장에 박아놓고 이자를 받으며 재산을 불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div> <div><br></div> <div>이 큰돈이 생긴만큼 무엇을 잃을지 조금 걱정 했지만 정말 별거아닌 것을 잃었다. </div> <div>나는 평소에도 자면서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그 일이후로 1년동안 단 한번도 꿈을 꾸어본적이 없다.</div> <div>뭐 평생 꿈을 못꾼다고해도 별로 상관은 없었다. 꿈같은 생활이 1년동안 펼쳐지고 있었으니까..</div> <div><br></div> <div>그리고 이제껏 나를 무시해오던 친구녀석들과 10년간 연락한번 없던 친척들이 도대체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궁금하지도 않은 자신의 안부를 전하며 궁금하지도 않을 나의 안부를 물어왔다.</div> <div>처음에는 조금 역겨워도 가식적으로 받아줬지만 점점 그들의 연락이 슬슬 짜증이 날때쯤 내 맘속에 담아왔던 말을 표현해줬더니 그 이후론 연락이 오지 않는다. 아주 기쁜일이다.</div> <div><br></div> <div>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과분할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div> <div>가진건 돈밖에 없는 나를 이렇게 사랑해 주고 아껴 주는 그녀는 날개가 없는 천사가 분명하다.</div> <div>이미 그녀의 부모님께 결혼허락을 구했고 내년초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div> <div>내일은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간호사 그 환자는 아직도 차도가 없나?"</div> <div><br></div> <div>"예, 지난 1년동안 의식도없고 꼼짝없이 누워있을 뿐이에요"</div> <div><br></div> <div>"거참, 젊은 사람이 딱하게 됐구만 이유도 없이 식물인간 상태라니. 소문으로는 돈도 상당히 많이 모은 친구라던데 모아놓은 돈은 써보지도 못하고참.."</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사람 가족도 없어서 친척중에 한명이 그 돈을 관리 한다고 하더라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처음에 실려왔을때 보호자가 없어서 그 친척분에게 연락드렸을거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병원비도 그 친척분이 결제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span></div> <div><br></div> <div>"허, 남좋은일만 하게 됐구만"</div> <div><br></div> <div>"사실 그렇죠. 보니까 오랫동안 연락도 한번 안한 사이 같던데.. 저 환자 깨어날 확률도 희박한데 그렇게 되면 친척들한테 고스란히 전재산이 가는 거니까요."</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론 저 환자 꼭 깨어났으면 좋겠구만."</div> <div><br></div> <div>"저도 그래요. 근데요 선생님 그환자 조금 이상한 점이 있어요."</div> <div><br></div> <div>"이상한 점이라니?"</div> <div><br></div> <div>"말이 안되긴 하는데 가끔씩 미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것 같았어요.</div> <div> 잠깐 스치듯이 지나가는 표정이라 처음에는 잘못봤나 싶었는데,한두번 본게 아니라서요. </div> <div>마치 엄청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것 처럼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