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더 길게 쓰고 있었는데 밑도끝도 없이 길어질까봐 요점만 간략히 추립니다.</div> <div><br></div> <div>저도 문창극 발언 나오자마자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div> <div>간단히 말하자면 </div> <div>[너가 아픈 건 or 너가 망한 건 or 니 남편(마누라) 바람나 도망간 건 </div> <div>시련을 통해 성장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다. 앞으로 신앙에 매진하면 구원받을 거다.]</div> <div>라는 예수쟁이들의 흔한 얘기 구조라는 것이다.</div> <div>그리고 이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div> <div><br></div> <div>사실 이런 논리는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데, </div> <div>불운한 일을 당한 친구에게 [액땜 제대로 했네. 앞으론 좋은일만 있겠지]라고 </div> <div>위로하는 것과 논리구조가 약간 비슷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한국말은 아다르고 어다르고, 약간 비슷할 뿐 크게 다르다. </div> <div>문창극 발언을 다시 뜯어보면</div> <div>1. 조선이 개막장이라</div> <div>2. 신이 (충격요법으로, 은혜롭게도) 일제 강점을 겪게해서</div> <div>3. 조선의 국가개조를 획책한 것이다. </div> <div>정도가 되겠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친구에게 하는 덕담과 위로는</div> <div>1. 너가 아닌 밤중에 날벼락으로</div> <div>2. '불운'을 겪었는데</div> <div>3. 할당된 불운을 다 썼으니 앞으로 불운하지 않겠다.</div> <div>라는 얘기.</div> <div><br></div> <div>즉, [2의 불행한 상황]이 일어난 이유가</div> <div>문창극은 [당해도 싸서]이고, 친구에게 덕담은 [피할 수 있던 일이 안타깝게도]인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서 잠시 친일파가 뭔지 정하고 넘어가자. 지일파 우호파 이런거 다 빼고</div> <div>보통 욕으로 하는 친일파는</div> <div>1. 과거 일본 식민 통치에 자발적, 주도적으로 부역한 사람 (not 불가항력적)</div> <div>2. 광복 이후 ~ 현재 살면서 과거의 식민통치를 찬양, 미화, 정당화하는 사람</div> <div>이라고 하면 되겠다.</div> <div><br></div> <div>문창극은 광복 이후니까 2의 기준을 적용하면 되는데,</div> <div>조선은 신이 국가개조를 하려면 일제 강점 정도의 충격을 줘야 할 정도로 개막장이었다고 한다. </div> <div>즉, 조선이 지가 잘못해서 당연하게 받아야 할 벌?을 받은 게 국권 피탈이고, 그 책임은 조선에 있다는 것이다.</div> <div>이것은 정확하게 당시에 국권을 강탈하면서 일본인들이 주장했던 것과 일치한다.</div> <div><br></div> <div>친일 아니라는 분들은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란다.</div> <div>[민족성이 구린 거라고 하지는 않았어요.]라서 친일이 아닌 게 아닌거다.</div> <div>친일 논리에는 타율성론 당파성론같은 민족성 운운만 있는 게 아니다.</div> <div><br></div> <div>물론 문창극이 의식적으로 일제의 지배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고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div> <div>다만 평소에 </div> <div>조선은 망해도 싸고 일본의 지배를 받아야 했고,</div> <div>일본의 지배를 겪으며 정신차려서 갱생했다는 지극히 친일스런 논리를 </div> <div>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div> <div>전광훈 목사에 따르면 개독교 목사의 99%가 자연스럽게 이런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고 ..</div> <div><br></div> <div>----------------------------------------------------------------------</div> <div>문창극이 외국인들 얘기를 인용해놨길래 저도 하나 합니다. 교과서에도 자주 인용되는 글인데, </div> <div> <p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margin-top:0px;margin-bottom:0px;">멕켄지라는 기자가 항일 의병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입니다.</p> <p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 <p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margin-top:0px;margin-bottom:0px;">[<span style="font-size:12px;">당신들은 언제 전투를 했습니까?</span></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 - 오늘 아침에 저 아랫 마을에서 전투가 있었습니다. 일본군 4명을 사살했고, 우리측은 2명이 전사     했고,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 <span style="font-size:12px;">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span></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 -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싸우다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    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 <span style="font-size:12px;">… 다음날 내가 가진 비상의약품으로 부상당한 의병들을 응급처치 해주고 마을을 떠났다. 한 아낙네가 다가와 “우리는 한 서양인이 우리의 참상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당신이 본 것을 세계에 전하여 우리 현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font color="#ff0000"><b>나는 솔직히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보다는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b></font> 그러나 직접 한국을 돌아본 결과 내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다. 일본군을 양민을 무차별 학살하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비인도적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반면 한국인은 비겁하지도 않고 자기 운명에 대해 무심하지도 않다. 한국인들은 애국심이 무엇인가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span></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span style="font-size:12px;"><br></span></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span style="font-size:12px;">이 인터뷰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빨간칠한 부분이다. </span></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왜 일본에 호감을 가졌을까? 당연히 당시 일본은 서양과 비등하게 문명화된 국가였고, </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세계 여론에 대한 언론플레이 역시 조선과는 비교가 안된다.</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일본에 고용된 외국인들은 '일본은 젠틀, 한국은 미개'같은 소리를 주구장창 외국 신문에 투고했고,</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그 결과 전명운, 장인환이 미국인 스티븐스를 사살하게 된다.)</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외국인들이 가진 선입견은 당연한 것이다.</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그리고 이사벨라 비숍 여사는 한국을 꽤나 좋아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다. </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한국인이 한중일 가운데 가장 지적으로 보인다고 했던 게 이 사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중요한 건 아니지만, 문창극이 언급한 이사벨라 비숍의 인용문에 대한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를 겁니다.</p> <p class="bonmun" style="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font face="돋움, 굴림"><span style="line-height:18.66666603088379px;"><a target="_blank" href="http://orumi.egloos.com/4880455">http://orumi.egloos.com/4880455</a></span></font></p> <p class="bonmun" style="font-family:'돋움', '굴림';font-size:12px;line-height:18.66666603088379px;text-align:justify;padding-bottom:1mm;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