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종이라는 게 있습니다. <div>다들 아시겠지만 다시 설명하자면 <br /> <div>a - a1 -a2 -a3 -a4 -a5 -a6 -a7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런 연속된 변이를 가지는 개체군들이 있고, </span></div> <div>a와 a1, a1과 a2, a2와 a3 ... a6과 a7은 각각 교배가 가능하나,</div> <div>a와 a7은 교배가 불가능한 종을 말합니다. </div></div> <div><br /></div> <div>통상적으로 과학'자'들이 종을 '자연상태에서 상호 교배가 가능한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a와 a7만 놓고 보면 둘은 별개의 종입니다. </span></div> <div>만약 a1~a6이 모두 사라진다면 (멸종) 간단하게 a와 a7을 두 개의 종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div> <div>그렇다면 a7이 아닌 b라는 이름을 붙이겠죠. 실제로 사례가 된 재갈매기와 작은재갈매기라는 두 개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참고 : 자연상태에서는 서로 교배하지 '않'지만 실제로 교배를 해보면 멀쩡한 후손을 낳는 근연종들은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span></div> <div>그 글을 쓰신 님의 입장은 이런 듯 합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진화론'자'들이 종의 이름을 붙이는 데 곤란하지 않느냐? 뭐라고 '종명'을 붙일지 모르겠지?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따라서 진화론은 못하는 게 있고 틀린 거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라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지만 사실 고리종은 정 반대의 양상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진화는 생물 집단이 여러 세대에 걸쳐서 변화를 축적해 나가는 연속적인 과정을 의미합니다.</span></div> <div>(창조는 '종류'별로 창조되었고 다른 종류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인 듯 하고)</div> <div>즉, 생물 집단은 갑툭튀하지 않고 연속적인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이지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고리종의 사례는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재갈매기에서 작은재갈매기로 뿅 하고 갑자기 변했거나 (혹은 재갈매기와 작은재갈매기가 따로 창조되었거나) 한 것이 아니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상호교배가능한 조그만 차이들이 연속적으로 축적되어 그렇게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고리종이 던지는 문제는 생물 집단이 연속적으로 변화한다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어느 정도 변화가 쌓였을 때 새로운 종으로 분류할 거냐라 데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근본적으로 말하면 답이 없습니다. 학자들마다 종 분류가 다르기도 하고요. </span></div> <div><br /></div> <div>이건 뜨거운 물의 기준을 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div> <div>0도의 물은 누구나 차갑다고 하고, 80도의 물은 누구나 뜨겁다고 하겠죠.</div> <div>하지만 몇도부터 뜨거운 물로 이름을 붙일 것이냐.. </div> <div>어떤 사람은 60도부터 뜨거운 물이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80도는 되어야 뜨거운 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div> <div>그런데 예를 들어 80도를 뜨거운 물로 정했다고 합시다. </div> <div>이럴 경우 79.9도는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0도보다 80도에 한없이 가깝지만 '뜨거운 물이 아닙니다.' </span></div> <div>뜨거운 물의 기준을 60도로 정하든 70도로 정하든 마찬가지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59.9도나 69.9도는 뜨거운 물이 아니죠.</div> <div>애초에 상태가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어느 한 점을 기준으로 이름을 붙이는 게 어렵다는 얘기인 것입니다.</div> <div>고리종은 바로 79.9도 79.8도 79.7도의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일 뿐이죠.</div> <div><br /></div> <div>우리가 현재 종을 쉽게? 분류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에는 80도 70도 60도 처럼 비교적 차이가 큰 상태의 물만 존재하고</div> <div>그 중간 단계의 생물들은 다 멸종해버려서일 뿐입니다.</div> <div>만약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시간을 고려해서 생각해 본다면 모든 생물은 고리종처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span></div> <div><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현재의 사람들은 누구나 1만년 전 크로마뇽인과 상호교배 가능했을 것이 확실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크로마뇽은은 다시 2만년 전의 인류와 ~~~~ 399만년 전의 인류 조상은 400만년 전 선조와 상호교배가 가능했을 것이지만</span></div> <div>지금 인간과 400만년 전의 선조는 상호 교배할 수 없을 것이 확실합니다.</div> <div>또한 침팬지 역시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400만년 전의 조상과 연결되는 것이 확실하고요.</div> <div>그리고 마치 족보에서 16촌 형제의 항렬을 따져보는 것처럼</div> <div>우리도 400만년 전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현재의 침팬지로 이어지는 400만년을 </div> <div>상호교배 가능한 연속적인 생물 집단의 흔적을 되짚어 내려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div></div> <div><br /></div> <div>따라서 고리종은 [종 분류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으니 진화론은 틀린 거 아니냐]가 아니라</div> <div>생물이 연속적으로 변화를 축적해서 새로운 종으로 변화한다는 진화론의 근거가 되는 얘기인 것이죠.</div> <div><br /></div> <div>비전문가가 대충 아는 얘기를 쓰려니 중언부언하군요.</div> <div>모두 즐잠하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