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쯤에 우리나라에 유희왕이 나왔었죠
당시 제 나이 이제 초 6. 
겨울방학 때 즈음 해서 유희왕을 시작하게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완전히 중2병 마냥 유희왕으로 실력가가 되어보겠다? 뭐 이랬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 전국대회 나가서 동네룰로 싸우다가 병신취급 당한 이후에 
룰을 배운 후 동네에서 제법 잘 나가고 
그런데 그러다가 카드를 그냥 카드로만 알고 룰 모르는 허섭한 애들이랑만 하니까 
무슨 점점 그러다 동네 카드짱이 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에게 압수당해 질질짜고 일진들에게 졸라게 괴롭힘당하고 
그러면서 뭐 어찌어찌 생활하다 보니 
작은 동네에서 '저 형 유희왕 졸라게 잘해' 라는 소리도 듣고
전국대회에서 64강까지인가 올랐던가 했고 
나름 카페에서 돌아다니고 작은 카페 스탭도 했고 

그 짓을 고등학교 올라가서도 했고 
친구들 몇몇과 숨어서 하기도 했고 
카드 뺏기니까 아예 카드 이름만 적은 종이로도 했고(효과는 대부분 외우고 있으니까)
뭐 그런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그 과정이 문제. 

1. 좋은 카드 = 비싸다, 얻기 어렵다.
이때문에 많이 뽑으려고 용돈 다 털고 모잘라서 부모님 지갑털고 
아버지가 식칼들고 손모가지 잘라버리겠다고 소리치신 적도 있었죠. 그때 바지에 오줌지리고 에휴

2. 주변 인식이 안좋다
아새끼들이나 갖고 놀 거를 왜 갖고 노냐고 유치하냐고 아직도 그러고 노냐고 
TCG 하찮게 보는 사람들 너무 많아서 노는 것도 힘들었음 
참말로 힘들었음. 특히 일진년들 내 카드 다 들고 학교 복도에 뿌리고 다녔었는데 진짜 에휴 

3. 끝이 허무해 
고등학교 3학년 되면서 공부하면서 시들해지고 재수하면서 기숙학원 짱박혀 있다가 
무슨 9개월 가량 딴세상에 있었더니 
아주 그냥 카드 종류가 삼라만상 아우를 정도로 너무 많아지고 복잡해짐 
와 유희왕 이거 더 못해먹겠다 싶어서 그대로 out 되었음. 

TCG 매력때문에 판타지 마스터즈도 해보고, 그거 택틱스인가 그것도 해보고 그러다 카르텔 이었나 그거도 좀 해보고 했는데 결국 나중가면서 다 흐지부지랄까.... 에휴 
판타지 마스터즈 그때 아마 유사지대 였나? 상대 카드 윗장을 내 지형에 나온 사막 수만큼 '사막'으로 바꿔버리는 레어카드와 데저트 크로싱이라고 코인률 확 늘리는 카드들, 전염병에다가 거 뭐였지 하튼 다른 카드로 연계기 써서 싹슬이 하는 것도 있었고...

작년에는 소드걸스 해볼까 했는데 다 미소녀 뿐인데다 노가다 심하다 해서 안함. 
하튼 그냥 잡설이었습니다 끄적끄적.

사실 제 닉이 용의제왕 인 것도 
중학교 때 제가 유희왕 하면서 주로 사용하고, 강의했던 덱이 '드래곤 덱' 이었던 거에서 유래. 
원래 '용의 제왕' 이대로 썼지만 계속 그놈의 '드래곤의 제왕 (공 1200짜리였던 걸로 기억)'이랑 
겹치는 이미지가 되어서 현제 네이버 블로그는 '용제'라는 닉으로 활동중 

뭐 어쨌건 어린날의 치기 치고는 어린날의 1/3을 차지하는 참 길고 어두운 흑역사 ㅠ 
유희왕 재밌긴 한데 도박성이 너무 짙은 카드 획득법이 문제됨 

저희 동네에는 아직도 유희왕 제법 팔리고 있던데 다른 동네들은 어떤가요?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수원 미카엘 문닫아서 한번 금정 배틀시티 가보고 그러기도 했는데
이전만큼 재미를 못느껴서 퇴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