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으으... 여기가 어디지..."
그가 눈을 뜨고 일어났을때 그곳은 통나무 집이었다.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는듯한 표정으로 멍 때리고 있을때
"응? 일어나 셨네요?"
하고 리안이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상태를 보니 옷은 전에 입던 공국의 복장과는 다른
하얀 면 옷과 바지로 갈아 입혀졌었다.
그는 어리둥절 하다가 자신의 왼팔이 전보다 훨씬 가벼워 진것을 느꼇다.
"...! 내 왼팔에 있던 사슬이.......?"
"아, 그거 아까 고블린과 싸우다가 풀리신거 같은데"
라고 하며 리안은 그의 깨진 쇠사슬을 꺼내 들었다.
"... 됬습니다, 뭐 아직은 딱히 불편한것도 없고 수리 한다고 해도 다시 찰수 있는것도 아닐거 같구요"
그의 말대로 이미 쇠사슬이 풀린 이상 왼팔에 있던 귀수는 봉인이 불가능 할 것이다.
아직 제대로 활동을 안하고 있을뿐, 귀수가 활동하는 순간 그의 몸에 엄청난 무리가 갈것이 뻔했다.
끼이이익......
그때, 문 여는 소리가 들리고 익숙한 할아버지 한명이 들어왔다.
"깨어났군, 몸에 무리가 가는곳은 없나?"
"네 아직까지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고블린들 에게 치명상을 맞지도 않았구요......"
"아니, 그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그 왼팔에 있는 사슬이 풀린거에 대해서 말하는 거네만
원래대로 라면 자네가 좀 더 귀수에 익숙해질때 풀려 했건만...... 뭐 이미 늦었으니 어쩔수 없지"
하곤 G.S.D는 무언가를 꺼냈다.
그가 꺼낸것은 바로 사영의 영혼도.
보기만 해도 엄청 어둡고 음침해 보이는 검이었다.
"예전에 내 제자가 쓰던것 인데, 자네가 오래 쓰기엔 불편할테야
하지만 그 검으로 귀수를 부린다면 훨씬 강력하게 다룰수 있지"
"그런데 이걸 왜 저에게..."
"뭐긴 뭔가? 그 검을 제대로 쓸수 있을때까지 나랑 같이 수련을 하는걸세"
"...! 그럼 제가 G.S.D 님의 제자가 되는것 입니까......?"
G.S.D는 머쓱한듯 머리카락 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머리를 긁다가,
무언가를 하나 더 꺼내 던져준다.
남자는 그것을 받아들며 유심히 관찰해 봤다.
딱 봐도 엄청 비싸보이는 광택에, 구슬 형태의 물건이었지만
구슬 이라고 하기엔 사이즈가 몹시 커 보였다.
"이게 뭐죠? 뭔가 귀해 보이는데......"
"그건 귀수를 일시적으로 제어 할수 있는 몇 안되는 도구일세
주로 귀족 자제들중 귀수를 컨트롤 하고자 하는 자들이 많이 쓰는거네만......
뭐 특별히 자네에게 주지"
남자는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러나 G.S.D는 90도로 숙인 그의 등을 보며 매우 음흉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건 그는 알고 있을까......
"자네 그것보다 귀수를 컨트롤 하려면 수련을 해야 하지 않겠나?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싸워 보는 걸세만, 나랑 싸우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고
아마 이 지역 내에서 자네와 대련 해줄만한 상대는 없을걸세"
"그...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죠?"
"방법이 두 가지가 있네, 첫번째는 허공에 대고 귀수를 불러내고 귀수로 공격하는 연습을 하는것
두번째는 지금 당장 나가서 마을에 있는 몬스터 들을 죽이면서 수련하는것
무엇을 택하겠나?"
남자는 의욕에 불탄 표정으로 벌떡 일어섰다.
옆에 있던 리안은 깜짝 놀라며 뒤로 넘어졌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으며 불타는 눈빛으로
"당장 몬스터를 잡겠습니다!"
하고는 그가 왔던 숲으로 다시 돌아갔다.
"허허허...... 아직 설명도 안듣고 가다니,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넘치는구만
안그런가 아가씨?"
"...... 무슨 생각 이신진 모르겠지만 아직 회복도 제대로 안된 분에게 너무 무리 시키는거 아니에요?"
"저 때는 아무래도 허공에 칼질보단 저게 낫지 않겠나, 뭐 귀수를 품고 있는 자들의 회복력은 남들보다 3배는 될터이니,
크게 무리 하는건 아닐걸세
그것보다, 자네도 어서 사냥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나? 런처가 되고 싶으면 지금 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터인데.......
그리고, 혹시 아나? 저 청년이 가서 어떤 꼴을 당할지......"
"...... 지금 그거, 가라고 압박 하시는거 같습니다만?"
리안은 억지로 웃으며 G.S.D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속 마음은......
'이 망할 할배가 나를 물먹이려고 작정을 했네!'
G.S.D는 능청스럽게 다른 곳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아닐세 아닐세, 그냥 단지 스승으로서 제자가 걱정되서 말일세......"
리안은 그 말을 듣고 순간 지금 당장 개틀링건을 쏘고 싶었지만,
그것을 참아내고 이내 자신의 중화기들을 등에 들쳐매고 문 밖을 향했다.
물론 G.S.D를 저주하는 마음과 함께......
"요즘 아이들은 패기가 넘치는구만, 너도 어서 저렇게 커야하지 않겠니 론?"
G.S.D가 문 밖을 보며 말하자, 약간 작은 남자 아이가 문 안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난 이미 이게 다 큰거라고!"
"그것보다, 저 형 누나들은 어떠니? 같이 모험을 떠나 볼만 하지 않니?"
"뭐 딱히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괜찮아 보이네......"
"끄응...... 좋다는거니 싫다는거니?"
"몰라! 모험을 떠나고 싶지만 같이 가는건 싫다고!"
마치 그 둘은 할아버지와 손자를 보는듯 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손자라고 하기엔 너무 생김새가 달랐다.
여러가지로......
6.
"으으으... 점점 들어올수록 왜 이렇게 추운거지?"
남자는 숲의 중앙부로 들어올때까지 여러 마리의 고블린과 정령들을 죽이면서 왔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추워 지는게 아닌가!
"더 이상 못참겠네! 짜증나 죽겠다고! 왜 괜히 나와서 이 고생이야!!"
그는 숲 전체에 울릴 정도로 매우 크게 소리 질렀다.
그러자 어디선가 냉기가 불어 오는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냉기를 느낀 그는 더 짜증을 내면서 그 곳으로 귀참을 날렸지만......
"무엄하도다! 감히 나의 영역에서 소리를 지르다니!"
라고 하는 난쟁이 할아버지에게 닿지 않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키가 너무 작아서 닿지 않은게 아닐까......
"뭐야, 저 망할 난쟁이는! 저거 때문에 추운건가?
그럼 죽여야지! 이야앗!"
하면서 사영의 영혼도를 들고 귀참을 한번 더 날렸다.
그때, 그 난쟁이의 몸이 갑자기 커지더니 난쟁이의 뒤에서 얼음 송곳이 날라 오는것이 보였다.
"이거나 먹어라, 아이스 니들!"
그 얼음 송곳은 그대로 남자의 어깨죽지를 스쳐 지나갔지만
꽤나 날카로운듯 많은 출혈을 일으키고 있었다.
"죽어라 침입자! 그리고 내 이름은 젤루스다! 난쟁이가 아니란 말이다!!"
라고 하는 난쟁이, 아니 젤루스의 말투는 비참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젤루스는 생각보다 강했다.
얼음 송곳에 3개 더 생성되더니, 그대로 남자의 다리 양쪽에 꽂힌것이 아닌가!
"으윽! 이 망할 난쟁이가...... 카잔!"
카잔을 불러내자 남자는 평소보다 훨씬 커 보이는 카잔의 영역을 보곤 놀랐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당황하였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며
"좋아, 이거나 먹어라 귀참!!"
이라고 패기 좋게 외쳤지만, 그는 이상한 점을 느꼇다.
그의 주머니에 묵직하던 무게감이 어느새 사라진것이 아닌가!
동시에 카잔은 하염없이 작아지더니, 이내 영역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옅어졌다!
"뭐... 뭐야 이게! 어째서 없어지는건데!!
분명 스승님이 귀신을 제어하는 구슬을......!"
그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의 그릇은 아직 영혼도를 낀 상태에서 귀참을 마음껏 쓸수 있는 상태가 아니란것을
사실 3번만 써도 무리가 가는데, 하물며 여기까지 오면서 귀참을 난사를 했으니 말 다한것이다.
참으로 멍청하지 않은가?
젤루스는 그가 약해진것을 느끼고는
"크하핫! 바보같군! 이제 죽을때가 된거 같구나 침입자! 죽어라!!!"
젤루스는 얼음검을 치켜들고 그의 목을 베려고 했다.
그 순간 젤루스의 주위가 갑자가 붉어지더니 뜨거움이 느껴졌다.
"크아악! 이게 뭐냐! 얼음의 정령들아 당장 이 불을 멈춰라!"
라고 하자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주위의 정령들이 젤루스의 주위에 얼음을 뿌렸다.
불은 그대로 사그라 들었지만, 그 뒤에는 더 큰것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개틀링건!"
투투투투투투투투투퉁!
개틀링건의 총알들이 젤루스 주위의 정령들을 다 제거한것이다!
남자는 죽을 때만을 기다리다 총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았다.
주위에선 총알이 난무하고 정령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총알의 근원지에 리안이 서있었다.
"뒤로 물러나세요! 최대한 멀리요!"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그대로 물러섰다.
그러자 리안이 화염 방사기를 들면서 화염을 쏘아댔다.
그 화염은 평소보다 훨씬 길었고, 더 강력해 보였다.
"크...크아아! 이대로 죽을수는 없다! 아이스 샤워!"
리안의 머리 위로 매우 많으나 작은 얼음 덩어리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녀는 당황해서 피하려고 했으나, 화염 방사기가 꺼지지 않아 피할수도 없었다.
그녀는 포기 하고 몸으로 받아 덜 맞기를 기원하며 젤루스를 향해 더 강하게 화염을 쏘아댔다.
그때, 어디선가 마치 달빛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리안이 옆을 보자, 아까 까지만 해도 얼음 송곳을 맞아 꽂혀있던 그가 와서 칼로 얼음 덩어리들을 받아 친것이 아닌가!
어떤 방식으로 마나가 담긴, 그것도 꽤 강해 보이는 공격을 쳐 낸건진 몰라도 그녀는 안심하고 계속 젤루스를 공격했다.
"으...으아아!! 안돼! 안돼!!!"
젤루스의 형상이 점점 흐릿해 지더니, 이내 얼음이 녹듯이 녹아 사라졌다.
리안은 힘이 다 빠졌다는듯이 주저 앉았고, 남자는 그대로 서 있었다.
"저기, 고마워요...... 도와 주셔서......"
"아, 아닙니다. 리안이 먼저 도와준 덕분에 제가 살수 있었어요."
하며 빙긋 웃는 남자.
리안이 남자를 향해 빙긋 웃으며 슬쩍 남자의 상태를 보았다.
그런데 그의 상처가 생각보다 훨씬 회복이 빨리 된것이다.
'아, 그때 G.S.D님이 말한 회복력 이란게......'
그녀는 이내 다시 일어서 중화기 들을 정리하곤,
젤루스가 죽은 자리를 보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걸 발견했다.
"저게 뭐죠? 뭔가 음침한 기운이......"
남자는 그 쪽으로 서슴없이 가더니, 그것을 주워 이리 저리 살펴봤다.
그리고 리안을 향해 무언가 말하려는데, 그 구슬이 가루가 되더니 그의 왼팔로 흡수 되어 버렸다.
남자는 당황하면서
"... 뭔진 모르겠지만, 좀 더 힘이 늘어난거 같기도 하고
몸이 좀 더 차가워 진거 같기도 하지만...... 일단 G.S.D님 에게 가죠"
"네, 뭐......"
라고 하며 리안은 그의 팔을 보았다.
차가운 기운, 그리고 몹시 어둡고 습한 기운이 매우 불안해 보였지만 G.S.D에게 간다면 뭔지 알수 있을거라 생각하곤
그녀도 그대로 남자를 따라 갔다.
다음 화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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