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꼽아 기다려왔던 변호인을
이곳 첫 상영일 첫 회차로 보고왔어요
다행히 학교와 차로 약 삼십분 거리에 있는 영화관에서 상영해서
학교끝나고 바로 가서 시간에 딱 맞춰 볼수 있었어요
영화관에는 불이 이미 꺼진뒤 들어가서 자세히는 볼수 없었지만
영화관은 약 반절정도 채워진 상태여서 뭔가 뿌듯하기도 했어요 ㅎㅎ
사실 보통 미국에 있는 한인들은 기독교인들이 많고 보수적인 성향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많은걸 보니까 꼭 그런것만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사실 저는 눈물이 많은 편이라
슬픈 장면 마음아픈 장면들이 많은 영화들 보면
어차피 울것 뻔하니까 잘 안보는 편이에요
제가 한국에 있었을때 만들어졌었던 화려한 휴가도 보고싶었지만
어차피 가슴 아픈 역사라는걸 아니까 선뜻 볼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왜인지는 몰라도 변호인은 개봉전부터 기다려졌어요
일부로 스포 안당하려고 (물론 실화니 스포의 의미는 없지만 ㅎㅎ) 변호인 글은 피하고 ㅎㅎ
그렇게 기대했던 변호인을 봤는데 속이 시원하고 후련해지기는 커녕
더욱 더 답답한 가슴을 안고 영화관에서 나왔어요
제 스스로의 예상대로 후반부 부터는 눈물을 달고 봤어요
근데 그 눈물이 영화속 학생들에게 행해지던 가혹행위들 답답한 검사들과 판사들을 보고 나기도 했지만
198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속에서 현재의 한국이 투영되서 가 더 큰 이유였던것 같아요
아니 오히려 폭력진압 가혹한 고문이 없다 뿐이지 민주주의는 더욱 후퇴한것 같다는 마음도 들구요
물론 저는 한국의 상황을 뉴스기사나 커뮤니티의 사람들 반응으로만 접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낙관적 혹은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사실 요즘들어 하던 생각이 뭐였냐면
2002년 2007년 민주주의 정권이 당성됐다는게 놀랍다는거였어요
물론 그때 저는 어려서 누가 당선되고 그 의미가 뭐고 를 몰지만
부정선거가 밝혀져도 국민으로 부터, 또 사법부로 부터 심판받지 않는 지금의 정권을 보면
그 두번의 당선이 꼭 기적같이 느껴지거든요
저를 포함한 지금의 세대는 너무 무관심하고 이기적인데
과연 지금 영화속의 사건이 또다시 일어난다면
나는 또는 우리는 그당시 학생들과 지식인들처럼
한마음으로 일어설수 있을까 의문스러워요
영화속 대사들중 현재의 우리에게 던지는 말이라고 해도 맞을 부분들이 몇몇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송우석 변호사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국민도 민주주의를 누려야한다, 하셨는데
더 배부르고 더 배운 현재의 우리는 민주주의를 누릴 준비가 됐나 되돌아 보게 됐구요
원래도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방금 보고온 영화때문에 마음이 울렁거려서 더욱 더 엉망이네요;
그렇지만 지금 느낀 마음을 글로 남겨보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좋은 영화를 선물해주신 감독님 송강호님 이하 배우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흥행해서 미국까지 상영할수 있도록 영화관에 가셨던 천만의 여러분들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