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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서유리열파참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11-02
    방문 : 26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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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2323
    작성자 : 서유리열파참
    추천 : 1
    조회수 : 539
    IP : 121.136.***.2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11/25 18:38:1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2323 모바일
    [BGM]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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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 </div> <div>사람의 몸은 쉬고싶을 때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br>그래서 나는 본능을 거부하지 않고 충실히 따랐지만, 이상하게 몸이 더 무거워진 것 같았다.<br>나는 잠시 눈을 뜬채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달 모양 스티커가 형광색 빛을 뽐내며 반겨주었다.<br>이성은 어서 일어나야 한다고 외쳤지만, 평소 지론이 내킬때 하자인 나는 가볍게 무시했다.</div> <div><br>"후우.."</div> <div><br>나는 숨을 크게 내쉬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창가밖엔 누군가 웃고 떠드는 소리들이 들려왔다.<br>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div> <div><br>"아 X발.."</div> <div><br>내 입에선 자연스레 육두문자가 흘러나왔다. 황금보다 귀한 토요일을 이렇게 날리다니..<br>나는 자연스레 컴퓨터를 부팅시키고 의자에 앉았다. 이성은 어서 공부를 하라 외쳤지만, 역시 가볍게 무시했다.<br>어느새 손은 마우스를 잡고 포인터는 LOL을 향해 다가갔다.</div> <div><br>"아..오늘 주말이라 트롤 존X 많을텐데.."</div> <div><br>입은 걱정이였지만, 본능은 못 속인다. 생각만 했을 뿐인데 벌써 로그인 후 빠른 게임을 찾기 시작했다.<br>큐는 금방 잡히고 챔프 선택창이 떴다. 누구보다 빠르게 탑이라 외쳤지만 나 빼고 전부 챔프를 고른 후 레디를 해버렸다.</div> <div><br>"아나.."</div> <div><br>머리도 무거운데 게임까지 안 풀리니 하기가 싫었다. 트롤을 해버릴까 생각했지만, 양심에 찔려 게임 시작전에 닷지 후 컴퓨터를 꺼버렸다.<br>공부를 해야되지만, 하기 싫었다. 아니 평소에도 공부를 안했다. 수능은 내년인데..<br>내 성적은 중간, 그렇다고 운동을 잘 하는 것도 아니였으니, 내 위치는 지나가는 남고생1 이였다. 물론 모태솔로다.<br>수능 준비를 해야되지만 세상은 재밌는 것 투성이였다. 내가 만약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으면 맛있는 음식이 널린 이 세상을 원망 했겠지.</div> <div> </div> <div>나는 부엌으로 가서 시원한 냉수 한 잔을 먹었다. 크 물맛이 이렇게 달았나?<br>한동안 컵을 잡고 고찰을 하고 있을때,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div> <div> </div> <div>"야 돼지!"</div> <div> </div> <div>날카로운 고음이 내 귓가를 때렸다.</div> <div> </div> <div>"닥쳐 못생긴 년"</div> <div> </div> <div>파블로프의 개처럼 내 입은 반사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신이 프로그래머였다면, 정말 기가막히게 코딩을 한 것 같았다.<br>동일한 코더의 밑에서 클래스를 이어받아 만들어놨지만,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남매라는 시스템까지 구현한 것<br>그리고 그 시스템 덕에 흔히 말하는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오타쿠들이 이득을 보았다. 현실은 시궁창도 저리가라 할 것처럼 더럽지만 말이다.</div> <div> </div> <div>"그거 내 컵인데 왜 니가 쓰냐?"<br>"니께 내께 어딨어 그냥 다 내꺼지 이년아"</div> <div> </div> <div>오늘따라 내 반응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이러지 않았나?<br>나의  X같은 논리에 당황한 동생은 입술을 오물거리다 결국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div> <div> </div> <div>'쾅'</div> <div> </div> <div>"아..문 살살 닫아라 X년아"</div> <div> </div> <div>입만 안 열고 있으면 참 귀여운 여동생이라고 생각한 나는 방으로 들어와 바람이라도 쐴 요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div> <div> </div> <div>"야. 나 나갔다 온다."</div> <div> </div> <div>동생의 방 앞에서 외쳤지만 묵묵부답이였다.</div> <div> </div> <div>'흠..평소와는 반응이 다른 것 같은데..?'</div> <div> </div> <div>나는 낮잠을 자고 난 후 기분 탓이라고 생각 한 후 서둘러 현관문을 열었다.<br>문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를보니 마침 층수가 우리집 13층이였다.<br>속으로 쾌재를 울리고는 누군가 버튼을 누를세라 빠르게 내려가기를 눌러 엘리베이터에 탔다.<br>1층을 누르고는 나는 머리 모양을 정리할 심산으로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거울을 봤다.</div> <div> </div> <div>"아 X발 여드름!"</div> <div> </div> <div>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쩍쩍 갈라진 대지 위, 풀 한 포기가 짠 하고 나타났지만 아쉽게도 시대를 잘못 정했다.<br>흉년을 맞이한 농부에게는 황금보다 귀한 풀 일테지만, 아쉽게도 나는 장래희망이 농부는 아니였다.<br>잠시 심호흡을 한 뒤 이마에 양손 검지를 위치시킨 후 다가올 고통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div> <div> </div> <div>'톡'</div> <div> </div> <div>아주 잘 여문 여드름 이였는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노란색 액체가 거울로 튀었고 예상했던 고통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br>참담한 전투의 실상을 보여준 듯 나의 이마에는 빨갛게 자국이 남았지만, 다시 없을 흉악한 적을 제거한 </div> <div>개선장군이 된 것처럼 뿌듯한 마음을 품고는 1층에서 내렸다.</div> <div> </div> <div>"으 춥다 X발"</div> <div> </div> <div>곧 다가울 동장군께서 기지개를 핀 듯 날씨는 꽤나 쌀쌀했다. 곧 겨울이고 신년이니 말이다.<br>나는 옷을 단단히 여미고 발걸음을 옴겼다.</div> <div> </div> <div>'저벅저벅'</div> <div> </div> <div>목적지도 없이 그저 천천히 나아갔다. 늘상 보던, 특별한 것 없는 배경의 연속 이였다.<br>말 없이 서있는 가로수 하며 그 밑을 즐겁게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 몇가지의 색으로 통일된 바닥돌<br>나름 깔끔한 남색 빛 아스팔트, 어두운 골목길, 정적을 깨는 하이톤의 비명 소리.. 비명소리?</div> <div> </div> <div>"꺄아아악"</div> <div> </div> <div>상념에 잠긴 나의 뇌가 달팽이관을 후드려패는 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div> <div> </div> <div>"..세요!"</div> <div> </div> <div>고개를 돌려 소리의 진원지를 찾으려 애썼지만, 주변의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에 묻혀 정확히 밝혀내기 힘들었다.<br>평소라면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최대로 올려 못 들은 척 지나갔겠지만, 오늘따라 나의 발목을 잡는 소리가 무척이나 신경쓰였다.</div> <div> </div> <div>"놔주세요!"</div> <div> </div> <div>다시 한 번 들린 하이톤의 비명소리, 진원지는 골목길이였다.<br>나는 지체없이 그 안으로 있는 힘껏 발을 놀려 몸을 움직였다.</div> <div> </div> <div>'파팟'</div> <div> </div> <div>평소에 운동을 등한시 하며 숨쉬기 운동과 손가락 놀림 그리고 대뇌망상을 무림지존 급으로 연마한 나였다.<br>헌데 저질 체력의 대명사라 불리는 내가 우사인 볼트가 빙의한 듯 오히려 몸이 가벼웠고 날랬다.</div> <div> </div> <div>"놔주세요 제발.."</div> <div> </div> <div>정장 세명이 여자 한 명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가려 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멈춰라!"</div> <div> </div> <div>삼류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가 내 뇌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요망한 입으로 바로 전달되었다.<br>나의 외침에 정장 세 명이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았다. 하나 같이 덩치가 우락부락한, 좋게 말해서 헬스 트레이너가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br>나쁜 말로 어깨라고 불리는 험악한 인상을 가진 장정 셋이 인상을 찌푸리며 다가왔다.<br>나는 그들이 다가올 때 다리가 풀릴 뻔 했지만, 끌려갈 뻔 한 여자가 눈에 밞혀 간신히 버티어냈다.</div> <div> </div> <div>"뭐야?"</div> <div> </div> <div>그들은 내 대사에 맞춰 역시 진부한 대사를 날렸지만, 행동은 진부하지 않았다.</div> <div> </div> <div>'슈욱'<br>'퍼억'</div> <div> </div> <div>순간, 눈 앞이 번쩍인다 싶더니 내 몸은 땅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div> <div>상황을 인지하기 전인지 고통이 다가오진 않았지만 여자 앞에서 볼품없이 쓰러진 것이 분했다.<br>나는 재빨리 일어선 뒤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div> <div> </div> <div>"야이 개X끼들아! 남자 셋이서 쪽팔리지도 않냐!"</div> <div> </div> <div>역시나 오늘은 뭔가 잘못된거 같았다. 뇌가 낮잠을 자고 대신 가슴이 명령을 내리는 것 같았다.<br>나의 되도 않는 도발에 그들은 잠시 히죽거리더니 나에게 쇄도해 왔다.</div> <div> </div> <div>'퍼억퍽퍽'</div> <div> </div> <div>사방에서 주먹과 발길이 쏟아져 내렸다. 별빛이 내린다를 몸으로 표현한 그들의 신들린 몸짓에 나는<br>최대한 웅크려 급소를 보호했다. 효과가 있는건지 그렇게 큰 고통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div> <div> </div> <div>'위이이이잉'</div> <div> </div> <div>한참을 그렇게 샌드백처럼 뚜드려 맞고있을 때,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쳇, 튀자"</div> <div> </div> <div>마지막은 어쩔 수 없는 악당인지, 진부한 대사를 읇조리며 도망갔다.<br>나는 누워서 그들이 가는 소리를 들은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div> <div> </div> <div>'포옥'</div> <div> </div> <div>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누군가 뛰어와서 나에게 다가와 포옹을 했다.<br>검은색 긴 생머리가 1차적으로 눈 앞에 보였고, 그 다음에는 가슴과 등에 닿는 따뜻한 감촉, 화룡점정으로 좋은 샴푸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며<br>마치 추운 겨울날 전기장판 위에 이불을 덮고 귤을 까먹는 것처럼 시각,촉각,후각으로 날 편안하게 해주었다.</div> <div> </div> <div>"괜찮아?"</div> <div> </div> <div>내 귓가에 울먹이는 가녀린 목소리에 나는 청각까지 정복당하고 말았다.<br>은쟁반에 옥이 굴러간다는 소리가 무색할만큼 그 목소리는 매우 매력적이였다.</div> <div> </div> <div>"아..네.."</div> <div> </div> <div>조금 더 이렇게 안기어 있고 싶었다. 찰나의 시간이지만 그냥 이대로 지구가 멸망하거나 외계인이 쳐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br>예외라는 것이 있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짐승 한 마리는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나는 그 누구나에 들어간다.<br>허나 하늘은 나의 바람을 들어주기 싫은지 잠시 뒤 멀리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 </div> <div>"괜찮으십니까?"</div> <div> </div> <div>그녀는 포옹을 풀고 경찰들에게 다가갔다. 내가 맞을 때 경찰을 부른 듯 싶었다.<br>하긴 이 삭막한 세상에 지목당하지 않으면 그저 남일이라 생각하고 무심한 듯 지나가는게 일상다반사이니 말이다.</div> <div><br>나는 소소한 행복을 앗아간 경찰을 속으로 열심히 까며 그녀의 모습을 천천히 관찰했다.</div> <div>편안하게 입은 듯 청바지와 하얀색 운동화, 외투는 검은색 패딩. 키는 대한민국 남성 키보다 약간 작은 키. 그리고 찰랑거리는 검은색 머릿결<br>전체적으로 비율이 매우 좋았다. 머리도 작고 다리가 저렇게 길다랗고 쭉 뻗은걸 보니 말이다.</div> <div> </div> <div>한참을 망부석처럼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경찰들을 보내고 뒤돌아보았다.</div> <div><br>심장이 멎는다, 혹은 금새 사랑에 빠진다는 금사빠 아니면 시간이 정지했다 라는 온갖 미사여구를 붙일 수 있는 상황이였다.</div> <div>그녀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어 귀여운 인상을 풍겼다.<br>석류의 색깔을 고대로 옴겨놓은 듯한 붉은 입술, 높은 코 그리고 서글서글하지만 눈꼬리가 처진 살짝 물기를 머금고 있는 눈.</div> <div>한걸음 한걸음 나에게 다가온 그녀는 걱정스런 눈빛을 띄며 나에게 말했다.</div> <div> </div> <div>"정말 고마워"<br>"아..아니 뭘요.."</div> <div> </div> <div>제대로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었다. 얼굴이 화끈했고 귀까지 그녀의 입술처럼 붉게 물들어 가는게 느껴졌다.<br>그녀는 나의 반응에 개의치 않은 듯 몸에 묻어있는 흙먼지들을 털어주었다.</div> <div> </div> <div>'탁탁'</div> <div> </div> <div>어릴 때 놀이터에서 흙을 온 몸에 뒤집어 씌운채 집에 들어갔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 부모님이 어디서 이렇게 구르다 왔냐며 화를 내셨는데..</div> <div> </div> <div>"전 괜찮아요."<br>"응"</div> <div> </div> <div>그녀는 단답을 하고는 마치 세탁소 직원이 된 것 마냥 내 옷을 깔끔히 털어주려 혈안이 되있었다.</div> <div> </div> <div>"어디 안 다치셨어요?"</div> <div> </div> <div>어느새 그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싱긋 웃고있었다.</div> <div> </div> <div>"응 덕분에"</div> <div> </div> <div>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반칙이였다. 귀여운 얼굴로 싱긋 웃으며 좋은 목소리로 내 귓가를 희롱하다니<br>계속 그녀와 있고 싶었다. 순수한 욕망이 내 안에서 꿈틀거렸다. 치킨 한 마리를 내 뱃속에 구겨 넣고 싶다고 생각한 것 보다 더</div> <div> </div> <div>"저..저기.."</div> <div> </div> <div>한참을 머뭇거리며 용기를 내어 그녀를 불렀다.</div> <div> </div> <div>"응? 왜?"</div> <div> </div> <div>그녀가 숨을 내쉬는게 느껴졌다. 어느새인가 그녀는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br>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가. 그녀의 눈은 정말 맑았다. 나같은 오물 투성이가 범접할 수 없을 만큼.<br>때라도 묻힌다면 대역죄인이 되어 연옥 끝자리에 갇혀 평생을 사죄해야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div> <div>머뭇거리고 있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그녀는 다시 한 번 싱긋 웃으며 손을 내 양 볼에 대었다.</div> <div> </div> <div>"우린 다시 만나게 될꺼야."<br>"..네?"</div> <div> </div> <div>갑자기 주변 배경이 무너져내렸다. 뭐지? 내가 꿈이라도 꾸는건가..? 꿈?</div> <div> </div> <div>"아..안돼"</div> <div> </div> <div>내가 꿈이라는 걸 인식한 순간부터 가속도가 붙은건지 순식간에 배경은 무너져갔다.<br>그녀의 미소가 슬프게 느껴졌다. 주변은 점점 어두운 배경으로 대체되어 갔다. 제대로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건 오직 그녀와 나 뿐.</div> <div> </div> <div>"기다릴게"</div> <div> </div> <div>점차 우리의 모습은 발 밑부터 먼지가 되어 사라져갔다. 답답했다. 떠나보내서는 안될 것 같았다.</div> <div> </div> <div>"제발!!"</div> <div> </div> <div>그녀의 몸이 사라질쯔음 비명성을 지르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보았다.<br>익숙한 천장, 형광색 달 모양 스티커 잘 기억하고 있는 내 방이였다.</div> <div><br>"하..하하.."</div> <div> </div> <div>허탈했다. 주먹을 움켜쥐고 펴 보았다.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 고통이 순식간에 뇌를 강타했다.<br>인정하기 싫었다. 그저 꿈이라니. 꿈이였을 뿐이라니. 시계를 보니 이제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div> <div>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갔다.<br>식탁에는 쪽지가 하나 있었다.</div> <div> </div> <div>'오빠! 엄마가 반찬 해놨다고 챙겨서 먹으래!<br>나는 친구들과 놀러 나간다! 안녕!<br>                          - 깜찍한 동생- '</div> <div> </div> <div>"하..하하.."</div> <div> </div> <div>꿈이였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br>내가 못되게 굴어도 웃어주며 못난 나를 오빠가 최고라며 추켜세워주던 동생이 떠올랐다.<br>그리고 찬란하던 태양빛은 점차 저물어갔다.</div> <div> </div> <div> </div> <div><배경음을 켜시고 보면 좋아요><br><iframe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zboChq_zpmA" frameborder="0" width="560"></iframe><br><youtube> MonsterCat [Summer Was Fun - Run To You (Feat. Meron Ryan)]</div> <div><br>- 에필로그 -</div> <div><br>시간은 참 빠르다. 어느샌가 나도 수능을 끝마친 갓 20대가 되었다.<br>아 물론 점수는 썩 좋진 않았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div> <div>버스에 몸을 싣고 귀에 이어폰을 꼽은 채 밖을 바라보았다. <br>길거리에서 붕어빵 같은 먹거리를 파는 상인, 서둘러 집에 귀가하려는 가장으로 보이는 아저씨들<br>하하호호 웃으며 떠드는 학생들, 혹은 연인들. 모두 제 행복을 위해 움직이는 것 같았다.</div> <div>그 날 이후 나는 홀린 듯 바닥을 치던 성적을 올리려 노력했고 운동도 겸 했다.<br>만약 그때의 상황이 다시 나에게 닥친다면 제 몸 하나 건사하지도 못한다는게 얼마나 분한건지 느꼈으니. 살도 조금 빠지고 단단해졌다.<br>덕분에 학교에서 조금이나마 주목 받게되었다. 어두운 포스를 풀풀 풍기며 히키코모리 같은 녀석이 1년만에 확 달라졌으니<br>지금도 20살이 된 기념으로 술집에 가자며 호출을 받고 가는 길이다.</div> <div> </div> <div>'음?'</div> <div> </div> <div>번화가 구경은 사람 구경이 역시 제맛이라고 생각하던 나는 어느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어느 여자를 보았다.</div> <div> </div> <div>'그녀다..!'</div> <div> </div> <div>꿈 속에서 만난 그녀, 다시 만나고 싶었고 다시 만날거라 말했던 그녀였다.<br>옷차림도 같았다. 청바지 운동화 검은색 패딩. 그리고 찰랑거리는 검은색 생머리</div> <div>생각이고 자시고 나는 버스기사님한테 멈춰달라 외쳤지만 어느새 버스는 다음 정거장으로 달리고 있었다.<br>나는 황급히 벨을 누르고 뒷문에 섰다. 초조했다. 그녀가 버스를 타고 가면 어쩌지?</div> <div>길이 안보였었다. 그저 꿈에서 나타난 인연을 어떻게 만난단 말인가?<br>개척자들도 개척을 할 때 현실에 있는 것을 찾아 나서지 꿈에 나타난 것을 쫒지는 않지 않는가.<br>허나 지금은 달랐다.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실날 같은 길이 보였다.<br>비록 순식간이지만 머릿속에 있던 모습과 뚜렷하게 일치했다.</div> <div> </div> <div>어느새 버스가 멈추고 나는 버스카드를 찍지도 않은채 황급히 뛰어갔다.<br>엄청난 인파속에 양해를 구할 새도 없이 내달렸다.</div> <div>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몸이 무거웠다. 그때는 우사인 볼트처럼 내달렸는데..<br>한 명, 두 명 스쳐지나갈 때 마다 정신이 없었다.<br>마음이 다급한 탓인지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했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div> <div>한참을 내달린 끝에 나는 그녀를 보았던 정류장에 도착했다.<br>그리고 보았다. 꿈 속에서 당장이라도 튀어나온 것 처럼 똑같은 모습을.</div> <div>심호흡도 하지 않고 그녀 앞에 똑바로 섰다. 신선한 공기는 내 몸으로 들어가 탁한 숨으로 변질 되었지만<br>그만큼 정신은 온전히 뚜렷해졌다.</div> <div> </div> <div>"저..저기.."</div> <div> </div> <div>건장한 사내가 갑자기 들이밀면 당황할 법 한데, 그녀는 개의치 않은 것 같았다.<br>왜냐하면, 예의 그 미소를 나에게 보여주었으니까.</div> <div>그때와 변함없는 건 그녀만이 아니였다. 나 또 한 귀가 새빨게진 것을 느꼈으니.<br>영화의 한 장면처럼 주변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그녀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div> <div>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div> <div><br>- 끝 -<br></div>
    출처 머릿 속 망상 어딘가.
    [메모장에 쓰고 붙여넣기 했더니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서유리열파참의 꼬릿말입니다
    그녀의 말
    "히익 오유인!"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1/25 20:08:58  175.112.***.194  뽀룹뽀룹  54677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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