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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실이라면'...애매한 시점에 개인간의 문제를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로 매도한 잘못은 일단은 뒤로 두고,
어렵더라도 우리 회원들의 반발을 막아내고 이 사건을 현재의 전쟁과 분리할 수만 있다면,
그 시작이야 좀 껄끄러웠으나, 꺾이고 억눌리고 짓밟히고 상처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간애로 이 건을 바라볼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혹시라도 이 전쟁이 남녀 성대결로 치달아가는 상황은 당연히 막아냄과 동시에
여시의 모든 회원들을 하나로 취급하고 사회적 적으로 간주하는 시각에도 새로운 시선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그 분들을 도와주되 그 도움을 향후 법적 분쟁을 지원하는 법률자문 선정과 운영에 대한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자연히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있게 되고, 앞에서 말한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면...'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저의 오만하고 답답하고 모자란 판단 때문에
성폭행이냐 아니냐는 질문의 답을 기다리시던 많은 분들께 본질을 벗어난 엉뚱한 답변으로 큰 실망을 드리고
상황을 더 악화시켜버린 저의 모자람을 크게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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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을 공부하고, 사람을 위해 일하도록 교육받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무리 해도, 바보님 같은 생각은 못 할 것 같아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저는 아직도 오유에 소속감을 가지는 회원으로써, 사람보다 '저'를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보님의 고뇌 담긴 이 공지를 꼭 제 가슴에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다짐입니다.
누군가는 고작 인터넷 커뮤니티, 마우스 놓으면 신경 끊을 모니터 너머의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바보님이 열심히 벽돌 쌓는, 꽃을 심는, 솜사탕을 파는 광장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말로 제 이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까요.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