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좋고, 미쟝센은 탁월하더군요.. <div>다만..시나리오와 캐릭터의 힘이 너무 부족한것 같았어요</div> <div><br /></div> <div>이래저래 한번 리뷰 써봤습니다.</div> <div><br /></div> <div><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8/1376011587sEStYj6W.jpg" width="480" height="686" alt="61276_182511361928598_422422155_n.jpg"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정말 잘차려진, 예쁘게 내놓은 꿀꿀이 죽?]</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나같은 바보가 아마 또 없겠지만,</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한국인에게만 통할 이 영화의 반전은, (스포없음)</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스토커는 우리가 알고있는 스토커가 아니라,</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주인공 가문이름이다. 한마디로 성씨.</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우리나라로 치면, 김가네 뭐 그쯤.<br />어디까지나 영어 스펠을 확인 안해본 내 잘못이다.<br /><br />자, 일단 출연진 촬영진을 보자. 화려하다.<br />석호필이 쓰고 박찬욱이 찍었다.<br />니콜 키드먼과 마야 와시코브스카 그리고 매튜 굿까지.<br />석호필이 각본 쓴다는 얘긴 처음 들었지만<br />이쯤 나열했으면, 그리고 박찬욱 영화에 매료된 사람이라면,<br />호기심이 자극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봤다. <br />일부러 아껴뒀었던건<br />모두의 관심이 한발짝 물러났을때 보려고.<br /><br />잔인하다, 충격적이다 그런 말을 하는 우를 범하진 않겠다.<br />그건 박찬욱 영화를 공동경비구역 JSA만 봤거나<br />그의 필모그래피 중 아무것도 보지 않았단 증거니까.<br /><br />정갈하다 싶을정도로 신경쓴 미쟝센 역시 그답다.<br />교차편집도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 때처럼 익숙하다.<br />배우들 연기도 네임벨류에 걸맞게 준수하다.<br />매튜 굿의 섬뜩한 표정도, 니콜 키드먼의 백치미도,<br />결국 떡밥들이지만 마야의 연기도 좋았고. <br /><br />자, 칭찬은 여기까지.<br />미리 말해두건데, <br />(굳이 말하자면) 난 이 영화를 재미없게 봤다.<br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 특히 복수 3부작들을 아끼며,<br />니콜 키드먼은 아직도 백인누나들 중 <br />세계 최고로 이쁘다고 생각한다.<br />이 말이 뭐냐면, <br />재미없는 영화리뷰를 뭣하러 쓰느냐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br />이것도 다 애정이 있어서 까는거라는거,<br />까도 내가 깐다는거. <br /><br />영화를 보는걸 좋아하고,<br />좋아하는 영화들의 특징 중 하나가,<br />영화가 끝난뒤부터 다시 시작되는 영화다.<br />그니까 영화를 다본뒤 곱씹어봤을때 <br />우러나오는 또 다른 이해와 새로운 관점들의 발견들 <br />그런것들을 즐김으로써 <br />영화는 그 영화 고유의 향기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br /><br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br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 전<br />시퀀스들의 개연성과 시나리오의 구체적 이해<br />그니까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명료한 주제가<br />충분히 이해됐는지의 여부를 확보했을때나 가능한 향기다.<br /><br />이 영화는 그런면에서 참 안타까운것이<br />(이게 이 영화의 리뷰를 쓰는 가장 큰 이유)<br />스토커는, 보고나서 한없이 생각하게 만들고<br />어떻게든 이해해보고 싶게끔 만드는데는 탁월하지만,<br />다시 되돌아봤을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은 점들이<br />눈에띄게 많은 영화란 점에서 안타까운 '수작'이다.<br /><br />의도된 교차편집의 과용과 <br />수많은 메타포들 속에서 <br />관객이 중심을 잃지 않게끔 집어넣은<br />클로즈업은 애처롭다.<br />의도된 친절함이, 과하면 부담스럽듯 말이다.<br /><br />곳곳에 흩뿌린 떡밥을 다 주워 담지 못할거면<br />거시적으로 봤을때 <br />뿌려진 떡밥들이 그림이라도 되게 하던가 해야되는데<br />이건 마치 '이거 보세요, 나 이렇게 떡밥 예쁘게 뿌렸어요'<br />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어리광같다.<br /><br />박찬욱 탓만 하는건 결코 아니다.<br />그는 원래 자기가 쓴 각본으로만 찍는 사람인걸 알고있고,<br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연출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br />그림이 이만큼 나왔다는건 칭찬은 아니더래도,<br />'애썼다 욕봤다, 비록 재미는 없지만' 하고 <br />격려(?)까진는 해줄만하다.<br />그래도 시나리오 선구안이 별로였단건 어쩔 수 없으므로,<br />그저 안타까울 뿐이지. <br /><br />그니까 문제는, 시나리오 자체의 중구난방이다.<br />석호필형, 그니까 본명 웬트워스 밀러의 탓을 좀 해보자.<br />내가 알기로 스토커는 그의 각본 입봉작이다.<br />프린스턴대 영문학 석사를 나왔건 안나왔건<br />붙잡고 한번 물어보고 싶다. <br />그래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었던거냐고.<br /><br />히치콕의 오마쥬란 변명만은 듣고 싶지 않다.<br />그래서 네가 감히 히치콕의 영화세계를 까는거냐란<br />그런 말을 듣기엔. 예쁘게 찍은 사진들 오려붙인<br />초등학교 3학년 미술수업 수준 모자이크를 별로라고 하니까<br />너 지금 이 사진이 어떤 사진인줄 아냐,<br />이 사진작가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긴 아냐<br />하는것과 마찬가지다.<br /><br />아무리 캐릭터들이 준수한 연기를 펼치면 뭐하나,<br />왜 나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김빠진 캐릭터들은<br />잘빠진 미쟝센안에서 공들인 대사를 쳐봤자<br />보는 사람의 몰이해만 도울뿐 <br />영상미가 시나리오에 비해 지나치게 좋다보니<br />관객들은 긴장과 몰입을 마구 하게 된다.<br />'뭔가 더 있을거야 그니까 제발 날 이해시켜줘' 하는 기대.<br />영화는 그 기대를 참혹히 배신한다.<br /><br />회수하지 못한 떡밥들만 가득 안은채<br />애매모호한 수미쌍관으로 끝내버리니<br />허무함도 이런 허무함이 있을 수 없다.<br /><br />차라리 몰입이라도 안됐으면 불평이라도 안할텐데,<br />이건 마치 최고급 재료들을 가지고 만든<br />그것도 정말 예쁘게 끓인 '꿀꿀이 죽'인 셈이다.<br /><br />열받게도 그 꿀꿀이죽은 <br />정말 예쁘디 예쁜 비싼 그릇에 담겨나왔고<br />너무나 예쁘게 담겨진 그 프레젠테이션에<br />관객들은 속는다.<br />'오 이거 방송에 나온 그 맛집이래니까 분명 맛있을거야'<br />하고 그릇까지 싹싹 비운 셈이다.<br />소화라도 잘되면 다행인데,<br />이건 뭐 속이 더부룩해 트름도 안나와.<br /><br />음식점엘 가면, 음식이 맛있어야 다시 가지,<br />가게 분위기가 좋고, 서비스도 좋으며<br />그릇이 이쁜데다 담겨나오는 모양까지 정갈해봤자<br />음식이 더럽게 맛없으면 두번 다시 안간다.<br />물론 서비스가 안좋아도 대개 안가긴 하지만,<br />음식이 어지간히 맛있으면 매니저나 사장한테 꼰질러서라도<br />버릇을 뜯어고친뒤 다시 가야지.<br />하지만 음식이 맛없으면..그땐 증말..답이 없는거다.<br /><br />그래도 난 박찬욱의 다음 영화를 볼거다.<br />'웬트워스 밀러의 각본이 아니라면.'<br /><br />어설프게 여름 신메뉴 하나 그럴싸하게 내놔본답시고 애쓴,<br />그러나 맛은 처참해서 그 메뉴만큼은 다시 안먹되<br />그 단골맛집을 다시 찾는건 <br />내가 알던 그 맛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br />새로운 맛을 기대하는건 아니다.<br />늘 먹던 그 맛을 기대하는거지.<br />어차피 새로운 맛은 다른 집 가면 되는거거든.<br />발전은 바라지도 않는다, 변하지만 말아다오.<br /><br />이 리뷰는 단골맛집의<br />신메뉴를 맛없다고 까는, <br />하지만 다시 찾아올거니까 더 신명나게 까는,<br />그런 애증의 글이 되겠다.<br /><br />그래도 굳이 꿀꿀이 죽이 얼마나 예쁘게 담겨나왔나 궁금하거든<br />직접 보고 느껴라, 하지만 충격과 공포의 그 맛은 보장못할테니.</span></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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