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알바하다가 생긴 일입니다.
백화점 야외 주차장에서 수신호 일을 했거든요.
백화점 건물과 주차장 사이에 작은 2차선 도로가 하나 있습니다.
이 2차선 도로 외곽에 불법 주정차하는 운전자들을
제지하는것도 제 업무중 하나지요.
그날도 뒷쪽에 흰색 차량 한대가 주차하길래 다가가서
최대한 상냥하게 "실례합니다. 여기는 주정차 금지 구역입니다. 차량을 이동해주시겠습니까?"
라고 말을 걸었죠. 운전자분은 족히 50대 중후반은 되어보이는 남성분.
그런데 대뜸하는 소리가 제 얼굴에 대고
"C풋!!! 니가 뭔데 대라마라야!! 여기 니가 전세냈어?? 앙?? 빨리 저리꺼져!!!"
라며 주차를 못하게하기 위해 세워놓은 라바콘(흔히 고깔이라 부르는 붉은 원뿔형 물체)를 집어 던지는겁니다.
뭐....... 이렇게 욕부터 날리는 사람들을 종종 봐온지라....
그날도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날아간 라바콘을 주워와서 원위치 시키면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여기서 그냥 알바하는 사람이고요. 저도 위에서 시켜서 제지를 한겁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죠.
그래도 그분은 그러거나 말거나 온갖 쌍욕을 퍼부으며 라바콘을 이리저리 차거나 던졌습니다.
그렇게 날아간 라바콘에 지나가던 중학생??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맞아서
그 학생이 아저씨에게 뭐라고 했다만 아니나다를까 32비트 라임타고 날아온 욕지거리에 그냥 깨갱....
그러는 동안에 여기저기서 구경꾼들도 모여들고... 전 근무중이었던지라 유니폼을 입고있고..
계속해서 쏟아지는 리듬감있는 아저씨의 쌍욕...
참다 참다 저도 좀 언성이 높아졌습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예의는 지키려고했죠.
그러다 그 아저씨는 갈길 가더라구요.
이 차를 어쩌나.... 분명 위에 관리자가 보면 또 나한테 왜 제지안했냐고 혼낼텐데....란 생각과
왜 내가 쌍욕 먹어야되지..란 생각으로 다시 근무위치로 돌아와 수신호를 하는데
그 아저씨가 볼일을 다 봤는지 차를 몰고가면서 제 옆에 서더군요.
(근데 중요한건 그 아저씨는 자기차로 위에서 말한 라바콘을 바퀴로 뭉게버리면서 돌진...)
그러더니 창문을 내리고 어김없이 이어지는 쌍욕 제2절.................
와.... 저도 참다 참다 못참아서
"아 진짜 나이 X먹고 그러지말고 빨리 가시죠" 라고 했습니다.
뭐 당연히 그 아저씨도 쌍욕 제3절을 외치면서 지나가고
그때 아까는 정신없어서 보지 못한 그분의 차종.
'혼다'
차에대해서 잘 모르는지라 걍 외제길래 '아....비싼건가?? => 그럼 저 사람 돈도 꽤 많겠네??'란 생각이
들길래 차 뒷꽁무니에다 대고
죠우낸 큰 소리로
"돈 많으면 다 가 이 멍멍이 아이야!!!!!"라고 했습니다.
그러곤 뒤로 가서 뭉게진 라바콘을 정리했죠. 그 아저씨는 차를 도로 한가운데 세우더니
다가와서는 방금 뭐라했냐 멍멍이 아이라고 했냐 고 묻길래
안했습니다 빨리 가시죠 라고 대꾸.
뭐 그땐 순순히 가더라구요.
일단 이걸로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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