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에 베오베에 공게 글이 많이 올라와서 저도 하나 써봐요</div> <div> </div> <div>작년 일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집이 좀 시골이라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좀 오래 들어가야 되요</div> <div> </div> <div>아, 전 여고생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 날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실수로 번호는 같은데 경로는 좀 다른 버스를 탔죠</div> <div> </div> <div>그걸 알고 중간에 내리려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저를 부르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같은 버스를 탄 동남아 여성분이 계신데 저랑 같이 내려야 한다고 좀 챙겨달라구요</div> <div> </div> <div>저도 외국에서 좀 오래 살아서 말 안통하는 설움?을 잘 알거든요</div> <div> </div> <div>그래서 목적지까지 꼭 챙겨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같이 내렸습니다</div> <div> </div> <div>저희가 내린 곳도 면단위의 작은 동네였어요. </div> <div> </div> <div>반쯤은 시골인...</div> <div> </div> <div>그 여성분이 가려는 곳은 저희 집에서 좀 더 올라가야 있는 버섯농장이더라구요</div> <div> </div> <div>저는 그까지 가는 버스가 몇번인지를 잘 모르겠어서 건물 앞 그늘에 앉아계시는 아주머니께 여쭤봤어요</div> <div> </div> <div>근데 버스가 오려면 40분은 남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저희 집 가는 버스는 곧 오는데 그 여성분을 혼자 40분 동안 내버려 둘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div> <div> </div> <div>옆에 있다가 얘기를 들으신 어떤 아저씨가 마침 자기도 그쪽으로 간다고 하시면서 데려다주겠다고 하시는 거예요</div> <div> </div> <div>솔직히 전 시골이라서 사람들도 다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고 해서 별 의심 없이 같이 갔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건물 뒤에 좀 으슥한 곳에 차가 있다며 가시는데 왠지 느낌이 께름찍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아무튼 가서 보니까 봉고차인데 뒤에 철장? 이런게 실려있고 누가봐도 개장수 차였습니다</div> <div> </div> <div>봉고차도 2인용이라서 저희가 다 타기도 힘들었구요</div> <div> </div> <div>아저씨가 시동을 거시고 빨리 오라고 하는데 진짜 순간적으로 아 가면 절대 안된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괜찮다고 소리치고 여성분 손을 잡고 바로 뒤돌아서 뛰어나왔습니다</div> <div> </div> <div>그 여성분도 뭔가 이상한걸 느끼셨는지 많이 떨고 계셨구요</div> <div> </div> <div>그렇게 차도 쪽으로 나오니까 아까 그 아주머니가 여자들끼리 저런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하시면서</div> <div> </div> <div>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하셔서 콜택시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어요</div> <div> </div> <div>근데 갑자기 그 개장수 아저씨가 다시 우리쪽으로 오시더니 왜 안타냐고 막 화를 내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진짜 무섭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아줌마가 아 삼촌이 데리러 온다고 아저씨는 그냥 가라고 하니까</div> <div> </div> <div>화를 내면서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솔직히 아까는 가는 방향이라고 태워다 준다고 했는데 술집에 들어간걸 보니깐 원래 가려던건 아닌게 확실해요</div> <div> </div> <div>아무튼 겨우 택시를 타고 아저씨한테 그까지 요금을 물어봐서 저랑 그 여성분이랑 돈을 반씩 내고 </div> <div> </div> <div>제가 내리기 전에 먼저 지불을 했습니다. (시골이라서 요금이 구간별로 딱딱 정해져있어요)</div> <div> </div> <div>손짓발짓으로 설명하고 제 전화번호 가르쳐 드리고 도착하면 꼭 연락하라고 말하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제가 내리려는데 그 여성분이 가방에서 블루베리 한 상자를 꺼내주시면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계속 말하셨어요</div> <div> </div> <div>나중에 전화와서 그 버섯농장에 계신다는 친구분이 잘 도착했다고 감사하다고 하셨구요</div> <div> </div> <div>아무튼 당시에는 진짜 눈물 날 정도로 무서웠는데 지금 써놓고 보니까 별로 안무섭네요ㅠㅠ</div> <div> </div> <div>제가 어리숙하기도 했지만 진짜 시골도 정말 무서운거 같아요</div> <div> </div> <div>여성분들은 특히 조심하시는게 좋을꺼 같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