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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Rapunzel91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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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1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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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93991
    작성자 : Rapunzel91
    추천 : 7
    조회수 : 669
    IP : 112.171.***.16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7/03 04:14:14
    http://todayhumor.com/?animal_93991 모바일
    묘연이라는게 있긴한가봐요 (스압주의?)
    저는 스피츠를 키우는 여징어입니다
    그런데 묘연이라는게 있는건지..?
    친구는 제가 묘연이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첫번째 사건은
    제가 친구랑 건대쪽에 살때였어요
    친구는 골든리트리버 저는 스피츠를 각각 키우면서 
    함께 살았는데요

    새벽에 강아지들은 집에 두고 
    저희 둘이 오붓하게 산책하고 있었어요

    어린이대공원을 지나가는데 아깽이가
    툭 튀어나오더니 저한테 야옹야옹하는거에요
    아니 얘가 왜 여기 혼자있지?
    하면서 집으로 가는데 자꾸 저를 따라옵니다

    `너희 엄마 어딨어? 얼른 가`

    하면서 주차장쪽 풀숲에 놓아줬는데 또 계속 따라옵니다
    저는 신호등을 건너야하는데 따라오니까
    발로 쾅쾅 땅을 치면서 보냈죠
    차도로 따라와서 더 위험한 것보다
    차라리 겁줘서 보내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길을 건너니까
    이 고양이가 길을 건너지는 못하고
    신호등 앞에서 너무 서럽게 우는겁니다

    제가 데려갈수도 없고 더 손탈까봐 
    무시하고 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귀에 아깽이 울음소리가 아른거려서
    얼른 다시 돌아가서 휘파람 불면서 주차장 쪽으로 가

    `야옹아-`

    부르니까 어디서 쏙 하고 나타났습니다
    친구한테는 `얘가 배고플테니까 개사료라도 잠시 먹이자`
    부탁하고 나와서 야옹이랑 있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만져도 가만히 있더라구요

    친구를 한참 기다렸는데도 친구가 오지 않아서
    일단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돌아다니면서도
    제가 안 보이면 찾고 옆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새벽에 동물 보호소를 찾아보고
    고양이카페에도 글을 올리고
    아침까지 잠 못자고 고양이를 임보해주는 협회(?)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답이 다 시원찮았습니다

    물도 먹이고 밥도 먹고 하니까 졸린가봐요
    제 옆에서 꾸벅꾸벅 졸아요

    일단 길고양이니까 어떤 병에 걸렸을지
    잠재된 균이 뭔지 모르니 제 강아지를 친구방에두고
    저랑 둘이 잤습니다

    근데 이 고양이가ㅋㅋㅋㅋㅋㅋ
    편한 자리 찾겠다고 이불 위에 냉큼 눕더라구요
    아니면 고개 받치고 잔다고 제 핸드폰에 얼굴 올려놓고

    그렇게 겨우 잠들고 일어났는데
    더이상 이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가 없어서
    만난 곳에 데려가 물과 사료를 놔주니까
    알아서 풀숲으로 슉슉 들어가길래

     `잘 가~` 

    하고 보내줬습니다
    지금은 성묘일텐데.. 제가 키울 형편이 되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두번째
    이건 1~2주 전 이야기에요.

     본가로 돌아온 저는 다이어트 삼매경이지만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마트에 들렸다가
    지하철 한정거장거리를 열심히 걸어서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걷는 길에 고양이가 꽤 있지만 사람을 경계해서
    저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통화를 하면서
    걷는데 뒤에서 고양이 울음이 자꾸 크게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까
    치즈색깔 고양이가 저를 따라오는거에요!
    그래서

    `안녕-`

    하니까 
     눈울 딱 마주치고는 설렁설렁 다가오더니
    저를 여러번 본 것처럼 다리를 스치듯이 부비면서
    계속 애교를 떠는데 그 모습이 정말 너무 예쁘더라구요
     
    그런데 사람도 너무 많이 지나다니고 차도 다녀서
    위험할까봐 주차장 구석탱이로 갔는데도 따라와ㅠㅠ♡

    꼬리 끝이 구부러졌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고양이들은 잘 못 먹으면 꼬리가 그렇게 된다고 들었어요
    아무튼

    `너 언니 어묵 가지고 있는거 어떻게 알았어?`

    하면서 어묵봉지를 뜯으니까 얌전히 앉아서 기다려요
    진짜 너무너무너무 신기했어요

    뜯어서 바닥에 놔주니까 냄새를 맡고 살짝 끝을 물더니
    다시 저를 빤히 쳐다봐요

    `이게 너무 커? 잘라줄까?`

    하면서 손으로 쭉쭉 찢어서 바닥에 놔주니까
    폭.풍.흡.입.
    사실 어묵 같은거 밀가루에 간도 되있고 그래서
    주기 너무 껄끄러웠지만 그 아이 입장에서는
    그런거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요..

    물도 주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신호등 건너
    편의점에 다녀와야하는데 그 사이에 가버릴까봐서
    그냥 먹는 것 조금 지켜보다가 왔습니다

    친구는 넌 정말 묘연이 있는 것 같다고 그러면서
    꼭 고양이를 키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참 신기하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묘연이 있으신 적 있나요?

    마지막으로는 처음 묘연이 닿은 아깽이와
    저희집 스피츠
    그리고 친구의 골든리트리버 사진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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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3 04:31:11  112.133.***.127  Ashlynpearce  168912
    [2] 2014/07/03 04:36:42  1.236.***.173  끄아아앜  396720
    [3] 2014/07/03 07:35:56  223.62.***.41  음흉시인  351362
    [4] 2014/07/03 09:45:21  222.119.***.164  셋쇼피자마루  114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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