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외국보다 후지게 만들어서 안전성 같은거 전혀 고려하지 않고 팔아도,
핸드폰 가격을 무조건 자국에서 더 비싸게 팔아도,
300명 국민들이 수장당해도,
국민 주권을 빼았겨도 그냥 허허허 한다고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진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착하고 부처같은 걸까요?
멍청한 걸까요?
저는 둘다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에 한창 잘나가던 1박 2일 강호동, 이승기, 김C, MC몽, 이수근, 은지원 등등의 시절에
아니 그 전부터 노홍철이 처음 말했고, 후에 가장 유명해진 복불복 카피는 이것이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저는 이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이며 핵심이라고 봅니다.
극단적 개인주의. '나만 아니면 돼'
우리나라가 인정많다는 말은 해방 후에도 한강에서 빨래하고, 낚시해다가는 저녁반찬 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개인주의 적이라는 서양사람들이 훨씬 밝게 인사도 잘하고, 어려움 있을때 도움도 잘줍니다.
생각해봅시다.
여러분들중 옆집 사람이 국민주권을 지키려고 시위를 하다가 죽었다고 합시다.
분노 하시겠습니까?
옆집 사람의 아이가 수학여행 가다가 바다에 빠졌는데 구조도 엉망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의혹 투성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시다.
분노 하시고 나의 아이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한 목소리를 내시겠습니까?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인데, 공부좀 해서 서울대씩이나 졸업하고 유학도 했다는 것들이 기본도 모른채 나를 노예취급 하겠다고 말한다고 합시다.
분노 하시고 그들에게 미친놈들이라고 욕 한마디 하실 수 있겠습니까?
못합니다. 안합니다.
왜냐하면 나만 아니면 돼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나만 당하는게 아니면 돼기 때문에,
다들 똑같이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러운 물을 먹어도 나만 먹는게 아니기 때문에 말 안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는 똥물도 먹게될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하지만 당당히 말은 못하고 우스개소리로만 합니다.
지금까지 단 6~7년 만에 그 전에 상상했던 모든것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지만, 지금 상상한 것들은 그냥 상상에서 끝날거라고 생각합니다. 믿고싶어 합니다. 설마설마 합니다. 그토록 당해왔으면서도.
우리는 너무나도 '나만 아니면 돼', '나는 괜찮으니 됐어'. '나만 당하는건 아니야'라는 공감의식 결여와 극단적 개인주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 그것은 옳은 것일까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가 바꾸자 하는 것도 공염불이 됩니다.
튀는게 무서우니까요.
괜히 나만 튀었다가 나만 당할까봐요.
공포에 이미 절어있지요.
하지만 바뀌어야 하는건 사실이라고 생각들은 하십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욕들도 하십니다.
그럼 바꿔야죠. 하면 말로만 그래그래 하다가 연예인 얘기를 합니다.
아니면 이미 끝났고 누구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자조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바뀌어야 할까요?
엄청나게 큰 변화가 필요한 걸까요?
영웅이 나타나서 무언가를 해줘야 할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합니다.
바로 '한 줄 쓰기' 입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사회에 대해서
한 줄 씩 만이라도 분노의 표현을 글로 써보는건 어떨까요?
단 한 줄 씩 만이라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는 것들을 써보면 어떨까요?
부디 단 한 줄 씩 만이라도 공감한다는 그리고 기운내라는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요?
제발 부디 안 한 줄 씩 만이라도 내가 깜빡 놓치고 말았던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용기내어 써보는 것 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누가 해주길 더이상 바라지 말고
단 한줄만 글을 써봅시다.
댓글도 말고. 딱 한줄의 글을 써봅시다.
우리가 부처도 아니고, 송장도 아닌,
살아서 생각한 바를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이 나라의 주인임을 누군가에게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보여줍시다.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