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오는길에 
목발집고 다리 한쪽이 없으신 할아버지께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오시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들어 드릴까 말까 했는데..
교복 입고 누구를 도와준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용기가 막 없어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ㅠㅠ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수건같은걸 막 꺼내시더니 
제가 지나가는데 
'두장에 천원...'
이러시는거에요

마르기도 엄청 마르셨고 더운데 긴옷입고 
무거운 수건 한봉다리 드시고 힙잭?에는 모나미 볼펜이 엄청 꽂아져 있고
어깨에는 가방을 맸는데 흰 봉투가 또 엄청 들어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심코 서서
'얼마에요?' 하니까
'두장에 천원..' 이러시길래
'네, 주세요 다른건 안파세요?' 하니까
좀 뜸들이시더니 봉투도 파는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봉투도 달라고 했어요 

그분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러면서 먹고 살려고 발버둥 치고 이거라도 해보시는건데
살아왔던 날들이 보이는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픈거있죠 ㅠㅠ

저도 지갑에 돈이 별로 없었지만
괜히 제 지갑을 더 열게 만드셨던 그분 ㅠㅠ

오유분들! 유니세프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나라에도 아직 힘든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지하철역에 죽치고 앉아서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발버둥 치는 분들도 많다는걸 생각해주세요 ㅠㅠ
기부도 나쁜게 아니지만 이런분들을 위해 지나치지 않고
껌이나 수건 봉투 볼펜.. 하나 사주시는거도 좋을거 같아요! 
큰돈 아니고 천원 이천원.. ㅠㅠ 좋은 마음으로 사주세요!

천원밖에 안냈는데 감사하다고 연신 굽신대며 인사하시는게 엄청 찡하더라구요
오유인들은 착하니까 다 한번쯤 해주실거라 믿어요!! ㅎㅎ

그러므로 저도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