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끝모습
지은이 행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코트를 여미고 건물밖을 나선다.
해변가의 모래처럼 인파속에 내자신이 스며든다..
미끄러지듯.. 빨려들어가듯.. 자하철로 들어간다.
주위에는 나만큼 어깨에 큰 짐을 진 사람들이
아무말도 없이 세상의 시간에 몸을 맡긴다..
지하철에서 내려 가만히 서 있어본다.
내가 서 있어도.. 멈춰 있어도..
세상은 계속 돌아간다.
노을도 지고 있다. 누런 빛이 하늘을 뒤덮는다.
마치 세상을 삼킬것처럼..
내 발걸음은 누가 이끌지도 않았으나
자연스레 집까지 오게된다..
쇼파는 나를 안아준다..
TV는 나를 감싸준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무엇이 다른가..
내일의 나는 또다시 오늘의 나처럼 되는가?
나는 오늘의 내 자신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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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모니
지은이 행운
또각 또각 또각..
그녀의 하이힐 소리..
비트를 만들어 골목에 퍼진다..
탁..탁..탁..탁..
내 구둣굽 소리..
그녀의 비트를 더 잘개 쪼갠다..
그렇게 전주사 시작되고..
이어폰에 영혼을 맡긴 그녀가
자신의 하이힐 비트에 모든것을 맡기고 내뱉는다..
"부아아앙.. 부륵.."
그녀가 방귀소리를 켠다.
음악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음악을 키며 걷던그녀가 내가 있음을 눈치챈다..
음악실에서 혼자 선배를 생각하며 연주하고 있던 그녀는..
그 선배가 나 모르게 듣고 있다가 눈이 마주친것처럼..
그래.. 그녀는 그런 부끄러움으로 종장을 향해 가고있다..
나는 생각한다.
'오.. 그대여 부끄러워 하지말아요..
그리고 기억해요.. 오늘 우리의 하모니를..
2011년 12월 14일.. 겨울치곤 따듯했던 한 밤의 하모니를..'
나는 내 구둣굽소리로 마지막 마디를 연주한다..
탁..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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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
지은이 행운
숙소엔 바람구멍 하나없다.
마치 내가 너에대한 미련을 버릴구멍 없듯이..
빨래가 마르기까지 습한 3일이란 서러움은..
3년째 널 잊지못한 서러움에 비하면 크지않은 고통일까나..
빨래에선 다 마르고 난 뒤에 걸래냄세 밀려오지..
하지만 내 마음 다 타고 말라비틀어져도..
너의 향기를 다신 맡을 수 없어..
입을 옷이 없어..
걸레냄세나는 옷을 입는 나..
그대 하염없이 그리워 내 안에 너를 덧씌우는 듯 하다..
새벽에 문을열고 나서는 나..
널 잊으려고 노력했다가도.. 다시 돌아오듯이..
해지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
하염없이 빨래를 보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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