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 dvd로 소장하고 싶은 영화가 두 편이 있는데 그 중 한 편이 아가씨입니다. <div>줄거리도 등장인물도 모른채로 보러갔습니다. 영화의 기본적인 정보도 몰랐지만 보러간 이유는 두 가지로 그..우리나라 영화에서</div> <div>동성애 가위가 나온다는 것과 가장 큰 이유는 웃기게도 배우 김민희의 스캔들이였습니다.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했지요.</div> <div>아무 것도 모르고 갔지만 3일만에 다시 보러 영화관을 찾을 정도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보고 빠지게 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div> <div>아가씨인 히데코와 하녀인 숙희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 그럼 꼭 다시 기억하고 보고 싶은 장면과 표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당.</div> <div>우선 가장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히데코의 목욕씬입니다. 숙희의 숨소리와 사각사각 이가 갈리는 소리를 들으면서</div> <div>저의 심장도 사각사각 갈리는 줄 알았습니다. 야한 장면이 굉장히 많이나오는 영화인데 저는 이 장면이 가장 흥분되고 두근거렸습니다.</div> <div>이어 천진난만하게 너도 들어오라는 히데코의 말을 듣고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름다움과 추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낭독회 두 장면, 첫 번째로 나오는 낭독회에서 이모의 낭독 장면은 아름다웠습니다. </div> <div>이모의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낭독하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추잡한 낭독회와는 역설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문장도 아름답게 표현되었다고</div> <div>느꼈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나오는 히데코의 낭독회 장면은 신사들의 추함이 그대로 나온 것 같았습니다. 내용 자체도 보통 바람직하지 않다고</div> <div>느끼는 내용에 장면 연출도 첫 번째로 나오는 낭독회 장면과는 전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모의 낭독회는 계속계속 다시 듣고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div> <div><br></div> <div>풋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행동과 말, "왜 쾅쾅거리며 싫은 티를 내는 걸까?"</div> <div>숙희의 숨길 수 없는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1부에서는 숙희가 속으로 백작 욕을 계속하며 행동으로 티를 내고, 2부에서는 히데코가 그러한</div> <div>행동을 보고 숙희의 감정을 느낍니다. 귀엽게 티를 내는 숙희도 좋고 그 행동을 보고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히데코도 좋았습니다.</div> <div><br></div> <div>쑥맥의 히데코에서 나쁜년 히데코로.</div> <div>숙희가 보는 히데코는 쑥맥입니다. 천지 간 혼자인 히데코, 아무 것도 모르는 히데코. 말투도 어린아이 같으며 인형도 꼬옥 안고 있습니다.</div> <div>그런데 히데코가 숙희에게 고백합니다. 자기가 백작하고 혼인했으면 좋겠냐고, 백작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거면 어쩔거냐고.</div> <div>숙희도 고백합니다. 백작을 사랑하게 될거라고. 서로 마음을 알고 히데코가 고백하지만 숙희가 거부합니다. 거부당한 히데코는 바로 자살을 택하죠.</div> <div>자살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다리를 잡고있는 숙희에게 쑥맥의 목소리가 아닌 나쁜년의 목소리로 놓으라고 말하며, 모든 걸 털어놓습니다.</div> <div>엉엉 우는 숙희는 볼 때마다 저도 엉엉 울 것 같습니다. ㅠ</div> <div><br></div> <div>시원한 때려 부수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택을 떠나기 전에 낭독실에서 책들을 찢는 장면으로 처음에 히데코는 숙희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책을 찢으려는 걸 막으려고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숙희와 함께 찢죠. 히데코가 이모부를 벗어난 것 같아 좋았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백작의 마지막 자존심.(거시기 지킨거 아님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백작은 이모부와 함께 좋지 않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점이 있습니다. 백작이 히데코와 마지막 식사를 할 때 고백하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순진한 건 죄기 때문에 자신이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되어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돌아버린 이모부에게 고문당하는 장면에서 느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손가락이 하나하나 잘리면서도 불쌍한 비명은 지르지 않으며, 살려달라고 애원도 하지 않습니다.(포기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진 고문으로 고통을 느끼면서도 담담하게 선생님을 대하며, 깔끔하게 둘이 가버립니다. 마지막은 조금 멋졌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 외에도 재밌게 생각한 내용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일본어로는 적나라하게(보지, 자지) 나오지만 한국어로는 끽해야 둔부라고 밖에 표현되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않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에 돌아버린 이모부도 한국어로 말하다가도 망꼬라고 일본어로 말합니다. 또 하나는 끝단이에 대한 내용으로, 영화를 처음</span></div> <div>볼 때에는 백작이 제안을 하는 장면에서 숙희가 "예뻐? 예쁘냐고"라고 한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끝단이가 말했습니다. 아이가 있으며 숙희에게 성을</div> <div>알려주었던 끝단이는 양성애자가 아니였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보았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저에게 "아가씨"는 인생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인생 책이 있는데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잘 느낄 수 있는 "민들레소녀"와 "이즈의 무희"가</span></div> <div>제 인생 책입니다. "아가씨"를 보고 이 두책을 보고난 후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독후감은 초딩 때 써보고, 영화 리뷰는 더더욱 써본 적 없습니다.</div> <div>그런 저에게 이런 글을 남기게 한 "아가씨", dvd로 나온다면 바로 사고싶습니다. 이 글은 "아가씨"의 후기를 남기고 싶었으며, 못썻지만 긴 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읽어주신 분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계시다면 감사합니당.</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아! 마지막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머리로는 배우 김민희를 거부하지만 마음은 계속해서 빠져들고 있네요...이거 어쩌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까 본 김민희 갤러리의 글이 생각나네요. 자기는 아가씨로 시작했는데 김민희는 아가씨로 끝이라고..마음은 제발 잘 풀리라고 빌고 있네욤.. ㅠ</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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