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출처 - 웃대(하드론)님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그 날 야간 근무는 그렇게 지나갔다.<br /><br /><br />그 어둠의 병사들은 그들이 약속한대로 김선호와 정한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br /><br /><br /><br />못찾아도 문제, 찾아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br /><br /><br /><br /><br />그런데 갈수록 김창식 병장의 표정이 수상해져 갔다.<br /><br /><br />넋을 잃은 사람처럼 하루종일 아무 말도 없이 취사일만을 하고 있었다.<br /><br /><br />당장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br /><br /><br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병장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br /><br /><br /><br /><br /><br />"애초부터 우린....같이 이 곳에 오질 말아야 했어...."<br /><br /><br />"김..김병장님 무슨 말씀이십니까?"<br /><br /><br /><br /><br /><br />말없이 식재료를 칼질하고 있는 김병장이 알 수없는 말을 내뱉았다.<br /><br /><br /><br /><br /><br />"아니면...이 곳을 우리만의 부대로 만드는거야. 우린 영원히 함께 하는거지..."<br /><br /><br /><br /><br /><br />정신 나간 사람처럼 김병장은 계속해서 혼자 읊조렸다.<br /><br /><br /><br /><br /><br />"김병장님...괜찮으십니까?"<br /><br /><br /><br /><br /><br />그러나 김병장의 독백은 멈추지 않았다.<br /><br /><br /><br /><br /><br />"아무리 니가 나를 멀리하려 해도 절대로 넌 벗어날 수가 없어...."<br /><br /><br /><br />나는 천천히 칼질을 하고 있는 김병장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손을 가져다 대었다.<br /><br /><br /><br /><br />"김..김병장님.."<br /><br /><br />그러자 김병장님 갑자기 나를 노려보더니 호통을 쳤다.<br /><br /><br /><br /><br /><br />"배식 준비 안하고 뭐해 임마!!"<br /><br /><br />"네..네...알겠습니다."<br /><br /><br /><br /><br /><br />아무래도 김병장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br /><br /><br />전상병이 사고를 친 이후로 김병장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듯 보였다.<br /><br /><br /><br /><br />그 어둠의 병사들과 약속한 시간이 돌아왔다.<br /><br /><br />5초소 주변에는 싸늘한 한기가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br /><br /><br />그렇게 충만하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고, 내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다.<br /><br /><br />"아....신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br /><br /><br /><br /><br />나는 괴로움에 머리를 쥐어뜯었다.<br /><br /><br />애초부터 그 무당여자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하는건데,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죽는건 마찬가지인 상황이 돼버렸다.<br /><br /><br />싸늘한 한줌의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br /><br /><br /><br /><br />그제서야 문득 정신이 든 나는 산 중에 처박힌 공포의 5초소에 홀로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br /><br /><br />그렇게 깨닫게 되자 주변의 사물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했다.<br /><br /><br />초소 옆 창에 비친 손모양의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을씨년스런 바람소리가 하이톤의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br /><br /><br />모든게 공포로 돌변했다.<br /><br /><br />바람소리, 새소리, 나를 향애 손을 흔드는 나뭇잎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물줄기 소리....<br /><br /><br />어느 것 하나 공포가 아닌 것이 없었다.<br /><br /><br />그러나 잠시 후 내 앞에 비친 무언가는 조금 전의 그것들이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br /><br /><br />십수미터 앞 아카시 나무.....그 어둠속에서 판초우의를 쓰고 나를 지켜보던 병사가 있던 자리....<br /><br /><br />그 아카시 나무에 누군가 팔다리를 늘인 채 매달려 있는 것이다.<br /><br /><br />간간히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이 그를 조금씩 흔들리게 만들었다.<br /><br /><br />"헉..."<br /><br /><br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br /><br /><br />그리고 평소 찾지도 않던 그들을 불렀다.<br /><br /><br />"예수님..부처님..신령님...제발..."<br /><br /><br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들자, 힘주어 닫혀있는 눈꺼풀 사이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렸다.<br /><br /><br />나는 발을 동동구르며 제발 내 눈앞의 그것이 사라져 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br /><br /><br />귀신을 본 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던가...어젯밤의 꿈같은 경험이 모두 현실이었음을 나는 부정할 수가 없었다.<br /><br /><br />하긴 이 세상에 몸 성히 죽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br /><br /><br />더더욱 요절한 귀신들은 온전히 죽지는 않았을 터.....<br /><br /><br />나는 빨갛게 충혈됐을 눈을 천천히 떴다.<br /><br /><br />그러자 내 눈앞에 누군가가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br /><br /><br />나는 본능적으로 그가 죽은 정한수임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그 나무에 매달린 형상이 그러한 힌트를 주었는지도 모른다.<br /><br /><br />그는 잠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내게 오라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br /><br /><br /><br />나는 잠시 그의 행동을 지켜보며 무언가에 이끌리 듯 말없이 초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br /><br /><br />그러자 그는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br /><br /><br />나 또한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br /><br /><br />근무 중 초소를 이탈하지 말아야 함에도 지금 나에겐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br /><br /><br />나는 그가 인도하는데로 천천히 그를 따라 나섰다.<br /><br /><br />어느 정도 발걸음이 계속되자 나는 그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취사장임을 알게 되었다.<br /><br /><br /><br /><br /><br />"쿵....쿵....쿵"<br /><br /><br />어둠에 묻힌 취사장 안에서 누군가가 쪼그려앉아 바닥에 있는 뭔가를 계속해서 내려치고 있었다.<br /><br /><br /><br />그의 뒷모습만 보였지만 그 실루엣은 김병장임을 말해주고 있었다.<br /><br /><br />나는 말을 걸지 않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섰다.<br /><br /><br />서서히 내 눈앞에 비쳐진 것은 산산조각난 고양이 사체였다.<br /><br /><br /><br />그는 미친 사람처럼 느리지만 반복해서 커다란 식칼로 그 사체를 조각내고 있었다.<br /><br /><br />"김..김 병장님...."<br /><br /><br /><br /><br /><br />나의 부름에 김병장이 갑자기 칼질을 멈추었다.<br /><br /><br /><br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br /><br /><br /><br /><br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br /><br /><br />"도..도대체 왜 그러십니까?"<br /><br /><br />"니가 뭔데 여길 들어와!!!!!!!!"<br /><br /><br /><br /><br /><br />갑자기 김병장의 미친 듯한 일갈과 함께 무언가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br /><br /><br />"빡!!!!"<br /><br /><br />식칼이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번개처럼 식칼이 날아와 내 목의 오른편을 지나 식기보관함에 꽂혀버렸다.<br /><br /><br />나는 순간 얼음처럼 온 몸이 굳어버렸다.<br /><br /><br />김병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씩씩거리는 숨소리를 멈추지 않으며 무언가를 찾았다.<br /><br /><br />다른 식칼을 찾는게 분명했다.<br /><br /><br />정신이 든 나는 그제서야 내 오른쪽 목 부위의 작은 통증을 느낄 수가 있었다.<br /><br /><br />손으로 그 곳을 만지자 손바닥이 흥건히 젖어옴을 느꼈다.<br /><br /><br />내 왼손을 확인한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br /><br /><br />"어....시발...피..."<br /><br /><br />내가 미약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을 즘, 식기함에서 시퍼런 날이 선 식칼을 꺼내 든 김병장이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br /><br /><br />내부반이 분명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다 죽여버려.."<br /><br /><br />모두 죽일 생각이다. 그의 광기를 멈춰야 했다.<br /><br /><br /><br /><br />"철커덕!!"<br /><br /><br /><br />나는 실탄을 장전했다.<br /><br /><br />아니...선임하사와 약속대로 나는 실탄을 빼고 근무를 서기로 했기 때문에 실탄을 장전하는 시늉만 냈다.<br /><br /><br />하필 이 순간에 빈 총이라니...<br /><br /><br /><br /><br /><br />"김..김병장님...멈추지 않으면 쏠겁니다."<br /><br /><br /><br /><br /><br />나의 말에 김병장은 잠시 행동을 멈추더니, 소름끼치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br /><br /><br /><br /><br /><br />"미친 새끼..."<br /><br /><br /><br /><br /><br />죽을 것을 각오라도 한건지, 아니면 내 소총에는 실탄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br /><br /><br /><br />아니면 내가 방아쇠를 당길 용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br /><br /><br />김병장은 나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br /><br /><br />나는 김병장의 부릅 뜬 눈보다 그가 들고 있는 시퍼런 식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br /><br /><br />"지..진짜로 쏠 겁니다..."<br /><br /><br /><br />그러나 나의 위협은 김병장에게 아무런 두려움이 되지 못하는 듯 보였다.<br /><br /><br /><br />그의 걸음은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br /><br /><br /><br /><br />나는 소총을 힘껏 휘둘러 그의 손으로부터 식칼을 떨어뜨렸다.<br /><br /><br />칼을 들고 있던 손에 굉장한 고통이 있었을게 분명함에도 김병장은 개의치 않았다.<br /><br /><br />성큼성큼 다가온 김병장은 한 손으로 내 소총의 총구를 움켜쥐더니 다른 한손으로는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br /><br /><br /><br /><br /><br />"켁켁...기..김병장님.."<br /><br /><br /><br /><br />갑자기 죽음의 그림자가 나를 덮치는 듯 했다.<br /><br /><br />내 힘으로는 도저히 김병장의 철근같은 근육의 힘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br /><br /><br />심장과 머리를 잇는 혈액의 이동 통로가 모두 차단된 것 같았다.<br /><br /><br />김병장의 체중과 힘이 벽에 눌려있는 내 목에 모두 전해지자 극심한 현기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br /><br /><br />지난 밤 올가미에 걸린 그 병사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br /><br /><br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br /><br /><br />살아야겠다는 일념은 한번도 나를 좌절시킨 적이 없었다.<br /><br /><br />지금도 그러하다.<br /><br /><br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총의 개머리판을 휘둘러 김병장의 복부를 가격했다.<br /><br /><br />복부의 충격에 김병장은 잠시 뒤로 물러서며 상체를 숙였다.<br /><br /><br />나는 수십년간 묵혀왔던 기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듯 했다.<br /><br /><br />연신 천식 환자처럼 폐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침을 멈출 수가 없었다.<br /><br /><br />잠시 후 몸을 추스른 김병장은 갑자기 나를 향해 번개같이 달려들었다.<br /><br /><br /><br /><br /><br />"쿵!!"<br /><br /><br /><br /><br />내 몸이 벽에 충격을 가하자 나는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이내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br /><br /><br /><br />"썩 꺼져버려!!!"<br /><br /><br /><br /><br /><br />누군가가 호통을 치고 있다.<br /><br /><br />시야가 흐려져 김병장의 얼굴은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그가 크게 놀랐다는 것은 느낄 수가 있었다.<br /><br /><br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나는 쓰러져 있는데 내가 아직 거기에 서 있다.<br /><br /><br />김병장은 여전히 벽을 등지고 서 있는 나를 보고 있다.<br /><br /><br />그리고 거기에 서 있는 내가 김병장에게 호통을 치고 있다.<br /><br /><br /><br /><br /><br />"여기는 우리 부대야!! 당장 꺼지지 못해!!!"<br /><br /><br /><br /><br /><br />시야가 흐려진다. 힘겨운 탄식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br />'아...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br /><br /><br /><br />힘들다....이젠 쉬고 싶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이봐 친구, 괜찮은가"<br /><br /><br />누군가의 부름에 나는 눈을 떴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잔밥통에서 밥을 먹던 그 어둠의 병사였다.<br /><br /><br /><br />그는 큰 대자로 누워있는 나의 옆에 쪼그려 앉아있었다.<br /><br /><br /><br />그는 여전히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반합통을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숟가락을 튕기며 나를 불렀다.<br /><br /><br />어둠은 가시지가 않았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얼마의 시간이 흐른걸까?<br /><br /><br /><br /><br />"이봐, 친구...우리가 한 참을 찾아봤는데, 정한수라는 그 친구만 찾았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자네가 보고 싶다고 해서 자네한테 가보라고 했는데....봤나?"<br /><br /><br /><br /><br /><br />맞았다. 내가 본 것은 정한수였다.<br /><br /><br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자 오른쪽 목 부위의 통증이 느껴졌다.<br /><br /><br /><br /><br />"흐흐흐...다행이군. 약속을 다 지키진 못했지만, 자네도 이젠 우리에게 뭔가를 보답해 줘야지?"<br /><br /><br /><br /><br />그러나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다.<br /><br /><br /><br /><br />"자..이제 우리에게 길을 알려달라고.."<br /><br /><br /><br /><br />나는 아무말 없이 그 병사의 말만 듣고 있었다.<br /><br /><br />그는 무슨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 듯 연신 입 주위의 분비물을 흘리며 게속해서 히죽거리며 나를 내려다 봤다.<br /><br /><br />그러나 나는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었다.<br /><br /><br />지난 밤 나를 위협했던 얼굴의 반쪽면이 으깨진 병사가 그의 등 뒤로 다가와 섰다.<br /><br /><br />그리고 굵고 낮은 음성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br /><br /><br /><br /><br />"이제, 말 해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br /><br /><br /><br /><br />그가 들고 있는 소총의 끝에 달린 시퍼런 대검이 눈에 들어왔다.<br /><br /><br />공포감보다 절망감이 앞서왔다. 이젠 도망칠 힘도 없고, 저항할 힘도 없었다.<br /><br /><br />가위 눌린 사람처럼 신체 어느 부위하나 움직이지도 못 한 채, 나는 오로지 눈동자만 굴리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 보았다.<br /><br /><br /><br /><br />"거짓말이면...무사하지 못할거라고 했을텐데...이제 말해..."<br /><br /><br /><br />"죄송합니다. 큭큭...."<br /><br /><br />절망감과 서러움이 밀려오면서 나는 급기야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br /><br /><br />여전히 몸은 마비가 일어난 것처럼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br /><br /><br />얼굴이 으깨진 병사는 내 말을 듣자 내 몸을 가운데 두고 서서 소총의 대검을 내 목에 겨누었다.<br /><br /><br /><br /><br />"무슨 말이야?"<br /><br /><br />이 공포의 끝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 솔직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br /><br /><br /><br /><br />"큭큭...거..거짓말을 했어요..."<br /><br /><br />그의 얼굴 한 쪽면에 드러나 있는 이빨들이 분에 겨운 듯 맞물려 갈리고 있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계속-</div>
공짜를 거절하면 삼대가 망한다 <<< 우리집 가훈 ㅎㅎ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