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출처 - 웃대(하드론)님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나와 김창식 병장, 그리고 최병희 병장은 OO공수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했어."<br /><br /><br />"..선임하사에게 얘기 들었습니다."<br /><br /><br />"그래...알고 있었군. 원래 공수여단은 부사관으로 꾸려지지만, 전산이나 행정같은 업무는 주로 사병들이 맡아.<br /><br /><br />그런데 TO가 다 차면 전입한 사병들도 어쩔 수 없이 부사관들과 훈련을 같이 받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 TO(티오) : TO는 table of organization의 약자로서 정원(일정한 규정에 의하여 정한 인원)을 뜻한다.***<br /><br /><br /><br /><br /><br />우리 세 명은 TO가 차는 바람에 모두 부사관들과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며 훈련을 받았던 거야.<br /><br /><br />그 와중에 김창식 병장이 낙하산 강하훈련 중에 허리와 골반을 다쳤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얼마 뒤 김창식 병장은 취사반에 배정 받아서 그 때부터 취사일을 배우게 된거야.<br /><br /><br />그 부대엔 최병희 병장보다 고참인 한동철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칼을 엄청나게 잘 다루는 사람이었어.<br /><br /><br />김창식 병장도 그 사람한테 칼질을 배운거야.<br /><br /><br /><br />굉장히 우직하고, 말이 없는 성격이었어. 훈련이고 뭐고 맡겨진 일은 철두철미하게 수행했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래서 간부들이 항상 부사관들 못지 않다며 항상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었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게다가 우리들에게도 훈련비법 같은 것을 항상 전수해 주며 부사관들보다 뒤쳐지지 않도록 도와줬어.<br /><br /><br /><br />사병들이 훈련에서 부사관들보다 뒤쳐지는 것을 한동철은 죽기보다 싫어했지.<br /><br /><br /><br /><br />그런데 문제는.........한동철이란 그 사람은 조울증인지 뭔지 알 수없는 정신병 같은게 있었어.<br /><br /><br />한 번 머리가 돌아버리면 습관적으로 칼을 던져. 지금의 김병장이 하는 것처럼 말야.<br /><br /><br />그런데 김병장도 따라할 수 없는 더 섬찟한 것은 사람을 세워놓고 칼을 던지기도 한다는거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서커스에서 사람 세워놓고 빈 자리에 칼을 던져서 맞추는 것처럼 말야.<br /><br /><br />그럴 때는 미친 놈이 따로 없었어. 나는 졸병이어서 당한 적이 없었는데 김창식 병장과 최병희 병장은 많이 당한 것 같았어.<br /><br /><br />너도 알다시피 김창식과 최병희도 보통 성격이 아니잖아.<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한동철 앞에서는 꼬리내린 강아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동철한테<br /><br /><br />길들여졌었는지 알 수 있었지.<br /><br /><br />나도 언제 당할 지 몰랐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너무나 무서웠던 나는 부사관이나 부대 간부들에게 이 사실을 말할까도 했지만, 솔직히 한동철을 처벌하기도 전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한동철의 대검을 먼저 맞을 것 같았어.<br /><br /><br />조금만 버티면 됐었어. 6개월만 버티면 그 놈은 제대하거든...<br /><br /><br />그런게 그렇게 좋으면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빡세게 군대생활 하든지 그랬어야 하는데, 자기는 재수가 없어서 이런데<br /><br /><br />배치 받았다며 늘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게다가 한동철은 부사관들을 너무 싫어했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자기보다 나이 어린 하사가 계급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걸 굉장히 혐오스러워 했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늘 어떤 아무개..아무개 놈들을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곤 했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그래서 한동철은 부사관들에게 지지않기 위해 그렇게 기를 쓰고 훈련을 받았는지도 몰라.<br /><br /><br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한동철은 학력 컴플렉스까지 있었어.<br /><br /><br /><br />대학물을 먹은 나같은 애들을 쓸데없이 갈구기도 했었지.<br /><br /><br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br /><br /><br /><br /><br /><br />나는 처음 듣는 괴담같은 얘기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br /><br /><br /><br /><br /><br /><br /><br />"....니가 말한 김선호...김선호라는 신입병이 들어왔는데, 이 자식도 TO가 차는 바람에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게 된거지.<br /><br /><br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 김선호는 내무반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녀석이었어.<br /><br /><br />덩치도 크고, 우람했지만 친구도 없어서 하루종일 pc방에서 게임을 하든가, 아니면 프라모델 장난감이나 혼자 조립하고 있을<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런 어리숙하고 착하게 생긴 계집애 같은 성격의 녀석이었지. 목소리도 여자 같아서 부사관들이 항상 '우리 선숙이..선숙이..'<br /><br /><br /><br />이러면서 엉덩이를 툭툭 치며 여자처럼 대하기도 했어.<br /><br /><br />낙하산 강하, 천리 행군, 생존 훈련....김선호는 도저히 이런 것들과 어울리지 않을만큼 체력적으로도 약했어.<br /><br /><br /><br />간단한 구보만 해도 뒤쳐지기 일쑤였어. 늘 부사관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부사관들의 놀림거리가 된 그런 김선호를 한동철은 너무나도 싫어했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게다가 김선호는 한동철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인 유명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거든.<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어쩌다 그런 녀석이 공수부대에 오게 되었는지 당최 알 수 없었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여단본부 전산 특기병으로 오게 된거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그런데 TO가 다 차서 당분간만 내무반 생활을 같이 하게 되었던거지.<br /><br /><br /><br /><br />그러던 어느 날이었지.<br /><br /><br />지상공수훈련이 있었던 날이였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부사관들과 내무반 소속 사병들은 단 한명의 열외도 없이 막타워에서 줄을 메고 강하훈련을 하고 있었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런데 김선호 차례가 된거야.<br /><br /><br />어땠겠냐? 응?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난리가 난거야. 막타워 점프대 입구에서 울고불고...<br /><br /><br />김선호 입장에서는 줄 하나에 목숨을 맡기고 막타워에서 뛰어내린다는게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말도 마라. 조교들은 정신봉이란 죽도를 들고 다니거든?<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훈련에서 뒤쳐지거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으면 그 죽도로 사정없이 내려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물론 외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지. 그냥 정신차리라는 신호 중의 하나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김선호는 조교가 죽도를 미친듯이 내리쳐도 뛰어내리지 않는거야.<br /><br /><br />점프대 아래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부사관들은 배꼽을 잡으며 다들 뒤집어졌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어떤 부사관들은 '선숙이'를 외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어.<br /><br /><br />그런데 거기에는 무표정한 얼굴의 한동철도 있었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결국 조교가 발로 차버리면서 김선호는 계집애 같은 비명소리와 함께 그 날 막타워 훈련을 마치게 될 수 있었지.<br /><br /><br />저녁이 되자 한동철이 사병들을 집합시켰어.<br /><br /><br />그 날도 대검을 들고 말이야. 우리는 10분이 넘도록 얼차려를 받았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나와 김창식 병장, 최병희 병장은 우습게 끝낼 수 있는 정도였는데 김선호가 문제였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푸시업 10개도 제대로 못하는 거야. 한동철이 그랬지. 죽고 싶지 않으면 똑바로 하라고...<br /><br /><br />그런데 김선호가 그런거야. 힘들어서 못하겠다고.......<br /><br /><br />한동철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br /><br /><br />신병이 하늘같은 고참한테, 그것도 제대를 몇 개월 남기지도 않은 병장한테, 그것도 정신병자 같은 한동철한테....<br /><br /><br />그런 말을 했으니 그걸 듣고 있던 우리 심정이 어땠겠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한동철은 한 동안 할 말을 잃고는 김선호를 내려다 봤어.<br /><br /><br /><br />한동철은 김선호의 머리를 대검으로 톡톡 치며 김선호를 일어나라고 명령했지. 그리고 벽에 기대고 세워져 있는 합판 앞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서라는거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 때 말렸어야 했어...흑흑.."<br /><br /><br /><br /><br /><br />전상병은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나는 말없이 측은한 표정으로 어린 아이처럼 소매자락으로 눈물을 닦는 전상병을 바라보았다.<br /><br /><br /><br /><br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김선호는 병신같이 멀뚱멀뚱 서 있다가 몇 대 처맞고 그 앞에 선거야.<br /><br /><br />한동철은 김선호에게 눈감고 가만히 서 있으라고 했지. 그런데 사람이 어디 그러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무슨 일인지 궁금하니까 김선호는 눈을 감은 척 하더니 실눈으로 한동철의 행동을 본 거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칼을 던지는 모습.....본능적으로 김선호는 몸을 돌리며 옆으로 수그렸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런데 한동철의 손을 떠난 대검이 목표를 잃어버린 채 김선호의 왼쪽 어깨에 꽂혔버린거야.<br /><br /><br />난 처음으로 사람의 몸에서 심장박동에 맞춰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것을 보았어. 동맥이 끊어진거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늦었지만....너무나도 늦었지만...그제서야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한동철에게 달려 들었지."<br /><br /><br /><br /><br /><br /><br /><br />전상병은 그 때 상황이 아직도 생생한지 깍지 낀 두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br /><br /><br />나는 조심스레 전상병에게 물었다.<br /><br /><br /><br /><br />"김선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br /><br /><br />"죽었어."<br /><br /><br /><br /><br />그랬다. 내가 근무지에서 전상병과 뒤엉킨 날 나는 김선호를 보았던 것이다. 갑자기 등골을 따라 한기가 내려앉았다.<br /><br /><br /><br /><br />"한동철은 군교도소에 수감됐어. 징역을 사는 기간이 몇 개월인지 몇 년인지 우리는 관심이 없었어.<br /><br /><br />우리가 제대하는 동안만 다시 돌아오지 않길 바랬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남은 우리는 김선호가 죽던 그 현장에서의 기억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한동철의 살인 행각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삶을 사는 것 같았지.<br /><br /><br />불면증은 물론이고, 우울증까지 걸릴 것 같았어.<br /><br /><br />어느 날 나는 휴가를 나와 부모님께 이러한 사실을 말했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랬더니 아버지 말씀이 먼 친척 중에 보병부대 사단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거야.<br /><br /><br />나는 아버지께 사정했지. 그 분한테 말을 해서 제발 부대를 옮기게 해달라고.....<br /><br /><br />그리고 난 부대에 돌아왔어. 그런데 또 다른 이상한 상황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거야."<br /><br /><br /><br /><br /><br />"무슨 상황 말입니까?"<br /><br /><br /><br /><br /><br />"김창식 병장이 이상해진거야. 고양이만 보면 죽여."<br /><br /><br /><br />나는 갑자기 김병장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알 수없는 공포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br /><br /><br /><br /><br /><br />"미친 것 같았어. 이유도 없이 그냥 고양이만 보면 죽이는거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그런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최병희 병장이 얘기를 해준거야.<br /><br /><br />만일 부사관들이나 간부들이 봤다면 당장 어느 정신병원에 수감시켰을거야. 이유를 물으면 그냥 고양이가 싫다는거야.<br /><br /><br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가 않았어.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았지. 그러나 김병장은 절대로 이유를 말하지 않았어.<br /><br /><br /><br /><br />얼마 뒤 여단본부에서 전출 명령이 떨어졌어.<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아버지가 힘을 썼는지 나는 이 곳으로 전입오게 되었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천국 같았어. '같았어'가 아니라 그냥 천국이었어. 모든 것을 잊고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었어.<br /><br /><br />누구도 내 과거를 알 지 못한다는게 나는 너무나도 좋았어.<br /><br /><br />죽은 김선호에 대한 죄책감도 많이 수그러들었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며칠간은 잠도 잘 잘 수 있었고....<br /><br /><br />그런데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어.<br /><br /><br />원래 부대 입장에서는 김병장과 최병장이 남아 있는 것을 껄끄러워 했나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그 둘을 함께 묶어 이 곳으로 보내버린거야. 두려웠지만 우린 서로를 무시했지.<br /><br /><br />그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할거라는 걸 우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br /><br /><br />그리고 실제로 편했어. 김병장이나 최병장이나 얼굴색이 변할 만큼 행복해 했어.<br /><br /><br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이 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신병이 한 명 들어왔어.<br /><br /><br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은 나보다 고참인 신병.....정한수를 만나게 된거야.<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죽었다는 무당의 아들.....<br /><br /><br />그를 만나면서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았던 우리의 군대 생활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지."<br /><br /><br /><br /><br /><br /><br /><br /><br />-계속-</div>
공짜를 거절하면 삼대가 망한다 <<< 우리집 가훈 ㅎㅎ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